1964년 여름
데버러 와일즈 지음, 제롬 리가히그 그림, 김미련 옮김 / 느림보 / 200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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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스팔트로 가득 채워진 수영장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아이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둘이 다정하게 어깨 동무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들어가는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서 그 이후의 이야기를 절로 상상하게 된다. 내가 이 그림동확책으로 뛰어들어 무얼 어떻게 해 줄 수도 없는 일인데 괜히 조바심내고 애타한다.

 

과연 그 아이들은 무사히 아이스크림을 샀을까?

그 가게에서도 까만 아스팔트로 채워진 수영장과 같은 일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무사히 아이스크림을 사서 매일 놀던 냇가에서 내내 행복하길 바래본다.

 

2.

아들에게 읽히고 싶어서 어차피 하는 독서록 숙제.숙제로 읽고 독서록하면 용돈 백원을 주겠다고 꼬시고물론 하기싫으면 용돈 없이 그냥 다른 책 해도 된다고 하고 이 책을 줬더니 갑자기 서럽게 엉엉 운다. 이 책은 싫다고, 그림을 보면 토할 것 같다고, 외국인 싫다고 엉엉. 나는 어리둥절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그렇다고 평소에 책을 싫어하고 도망가는 아이는 아닌데 이런 반응이라니......

 

저 그림이 그렇게 싫었던 걸까?

아니면 용돈 백원을 받으려고 했는데 하기 싫은 책을 줘서 용돈을 못 받게 되어서 그럴까?

난감한 저녁이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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