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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블랙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17
플러 페리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블랙홀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블랙홀에서 나온 앙상블, 귀문 고등학교의 미스터리 사건 일지를 꽤 흥미롭게 읽었던 지라 이 책도 처음부터 흥미가 갔습니다.
#책 #블랙홀 #플러페리스 #김지선 #내이름은블랙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1/pimg_7194041632798251.jpg)
"사람들은...... 내가 저주 받았대!" 라는 책 뒤페이지의 섬뜩한 글귀와는 다르게
집 앞에 앉아있는 까만 머리 소녀는 앙다문 입술도, 또록또록 뜬 두 눈도 여느 소녀와 다를게 없이 참 이쁩니다.
대체 무슨 저주를 받았다는 걸까 싶은 호기심에 한 장 한 장 읽어봤습니다.
이 책은 주위의 친한 친구가 세 명이나 죽으면서 저주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을에서 왕따를 당하는 소녀 블랙이 주인공입니다.
에보니 마셜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검다라는 뜻을 가진 에보니라는 이름 대신 블랙이라는 별명으로 주로 불리는데요.
이상하게도 블랙의 주위에는 죽음이 많이 일어납니다. 유치원 친구도, 첫 남자친구도, 첫사랑도 모두......
친한 친구가 죽어 너무 슬픈 블랙은, 저주를 받았다, 악령에 씌였다는 이상한 소문에 휩싸이면서 괴롭힘을 당하고 왕따를 당하고
그 상처를 의식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가 사람들로부터 벽을 쌓아 적극적인 외톨이가 됩니다.
아.. 읽으면서도 어찌나 마음이 안 좋던지요. 저는 아직 제 소중한 사람을 죽음으로 잃어본 적은 없지만
상상만해도 가슴이 너무 아픈데, 그 친구들의 죽음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주위에서 질타한다면 진짜 못 견딜 것 같거든요.
블랙은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꿋꿋이 견딜 수 있었을까요?
그건 아마도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1/pimg_7194041632798252.jpg)
스스로 철벽을 만들고 생활했지만 블랙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껴주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블랙과 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블랙을 사랑하는 에드라는 사람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을 거예요.
정말 누구하나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아무리 단단한 마음을 지닌 블랙이라도 어느 순간 무너져 다시 설 수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상처를 힘들게 보듬어 안고 살아가던 블랙에게 어느 날 새로운 인연이 다가옵니다. 블랙에게 첫 데이트를 신청한 전학생 에이든,
그런 에이든으로 인해 블랙은 다시 친구가 생긴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즐거운 나날들을 기대하며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첫 데이트를 하는 날 머리를 다친 에이든은 데이트 후 집으로 가면서 뇌출혈로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가죠.
그 다음날 마을에는 그 전보다 더 안 좋은 소문들이 판을 치고, 그러면서 서서히 마을을 좀 먹고 있는 위스퍼러들이 하나 둘 씩 흔적을 드러냅니다.
결국 본색을 드러내고 블랙을 잡아 퇴마의식을 하려는 마을의 위스퍼러들. 그 위스퍼러를 피해 경찰서로 달려간 블랙을 맞이하는 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1/pimg_7194041632798253.jpg)
블랙은 경찰서 앞에서 콜을 마주치고 안도를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는 전
"콜이에요. 블랙을 잡았어요."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ㅜㅠ 너무 섬뜩하고 무서웠어요. ㅜㅠ
정말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던 옛말이 이럴 때 보면 딱 맞는 것 같아요. ㅜㅠ
경찰이라 의심하지 않고 도움을 받으려고 했던 블랙인데, 그 경찰이 위스퍼러일줄이야!
저도 살닥보면 가끔 뒷통수를 아주 세개 맞을때가 있거든요. 그게 딱 이런 경우이지 않을까 ㅜㅠ
정말 사람은 신중하고 신중하게 그렇게 만나고 믿어야 한다니까요. ㅜㅠ
이 뒤로는 정말 손에 땀을 쥐고 책을 읽었습니다. 어쩜 이런 일이 있을까,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가도
우리 나라의 현실을 돌이켜보면 사이비 종교로 인해 일어난 많은 범죄들이 실은 이와 다르지 않겠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어제 읽었던 BTS 덕분에 시작학는 청소년 심리학 수업에서는 사람이 종교에 빠지는 것은
자기가 바라는 아니마/아그니마를 찾는 사랑과 비슷한 그런 행위라고 하던데 이 책을 읽으니 확 와닿더라구요.
우리나라의 사이비 종교의 범죄는 살인으로 인한 죽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참 많아 항상 씁쓰레 했는데요
그래도 블랙은 끝없이 자신을 믿고 지지하고 사랑해주고 보살펴주는 에드와 함께 무섭지만 이 고난을 이겨냅니다.
소설이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지 않을까 하는
사랑의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면서,
블랙홀의 청소년 문고는 참 읽으면 읽을수록 맛깔이 납니다. ^^
* #도치맘 커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