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식 이별 - KBS클래식FM <김미숙의 가정음악> 오프닝 시 작품집
김경미 지음 / 문학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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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따뜻한 여름에 사무실에서 시원하게, 하지만 생뚱맞게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실은 문학동네 카페에서 하는 빙고판 채우기가 있는데요, 그 중에 문학동네 시집 읽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검색해서 찾은 시집인데 ㅋㅋㅋㅋㅋㅋㅋ 문학판을 문학동네로 잘 못 알고 선택을 한 것 있죠?!!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든 제 품으로 온 이쁜 시집 아름답게 즐겨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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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제 아버지께서 시집을, 시를 좋아하셔서 어릴때 집에 시집이 몇 권 있었더랬어요.


그때 목이 길어 슬픈 짐승도,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도 이런 저런 시를 읽고 참 좋다 생각했었어요.


시 하나 하나가 참 이쁘고 사랑스럽고 또 제게 괜찮다, 좋다, 아름답다, 사랑한다 말해 주는 것 같았거든요.


이 시집을 받고 보니 문득 그 때 그 시간들이 다시 생각이 납니다.


밀린 방학 숙제 일기들을 채우느라 밤새 배껴쓰던 그 시들도, 


시간 너무 마음에 들어 외워보겠다며 수십번을 소리내어 읽던 그 시간들도요. ^^



카프카는 알지도 못하는 저라지만 김경미 시인의 시집을 열어보니 첫 시부터 무척 아름답습니다.



필 때 한 번, 흩날릴 때 한 번, 떨어져서 한 번, 봄에 세 번씩 피는 꽃들.



문득 저는 어떠한가, 우리 어린이는 어떠한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며 노래하던 안치환의 노래말도 생각이 나구요.


지금 제가 어떤 모습인지는 저는 모르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누구에게 다만 세번이라도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를 읽다가 저도 모르께 따라서 자판을 두들겨 봤습니다.


컴퓨터 자판으로 빠르게 치면 쿵쾅쿠옼앙쿵쾅쿠옼왕


ㅋㅋㅋㅋㅋㅋㅋㅋ 쿵쾅은 정말 오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군요!


이 오타난 쿵쾅처럼 저 역시도 짝사랑을 할때 정말 심장이 그럴때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태국의 시골마을에서는 3-1이 있다니,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불교식 관습이라니


왠지 살때는 억울할 것 같지만, 살아가면서 나날이 욕심을 하나씩 더 붙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생각나서 왠지 좋습니다.


태국식 나이도 좋구요. ^^



백만년만에 시집을 다시 읽고나니, 제 아버지께서 왜 시를 좋아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살아내느라 번잡하고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 묵직하게 무게중심을 잡아부며 고요히 나를 끌어내리는 이 느낌.


그 느낌으로 다시 한 번 평온해지고 생각해보게 되고 다시 한 번 번잡함 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생깁니다.



김경미 시인의 카프카식 이별은 라디오 방송 오프닝을 위해 매일 하루 한 편씩 시를 쓰고 그 시를 엮은 책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읽으나갈 수록 눈부신 봄날이었다가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 오고


그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매일 사무실에서 점심때 계속 계속 읽다가 시원한 가을이 와서


 아버지께서 서울에 오시면 살며시 건네드려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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