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내기 대장 꽝대호 - 내기와 사행심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1
이은재 지음, 이예숙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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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가요, 큰오빠가 학교 갔다가 집에 오더니 선언을 하더라구요.


1. 어떤 것이든 물건에 스티커를 절대 붙이지 않는다


2. 내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저랑 작은 오빠가 스티커를 붙이거나, 내기를 하자라고 외치면 엄마 아빠 대신 큰오빠한테 엄청 혼이 났었어요.


그리고 붙이 스티커를 다 떼어내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죠. 


휴... 손톱으로 얼마나 긁어댔던지...... 아직도 그 느낌이 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왜인줄도 모르고 그저 큰오빠가 무섭게 혼내니 스티커도, 내기도 절대 하면 안되는 줄 알고 그뒤로도 절대 하지 않았는데요.



어른이 되고 두 번째 회사에 입사하고 출근한 그 다음날 2002 월드컵 한국 대 스페인전이었는데요,


회사 직원들 모두 참여하는 거라며 꼭 해야 한다며 사내 스포츠 토토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큰오빠가 내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다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는데요,


왠 걸, 열 댓명이 참여한 그 스포츠 토토에 제가 유일한 승자가 된 것 있죠?!


축구를 좋아하지도 않고, 내기는 하면 안 되니 그저 술값 내는거다 하고 한 사내 스포츠 토토로 상금을 무려 11만원이나 받았죠.


그 뒤로는 별 거부감 없이 사내 스포츠 토토에 몇 번 참석을 하게 된..........



그 뒤로 내기에 대해서 별 생각없이 지냈고, 우리 어린이가 태어난 뒤로는 종종 내기를 하곤 했어요.


오목 5판 3승제로 진 사람이 장 봐우기, 방 청소하기 등등을 걸고요.


퇴근 전 할 일을 모두 마치면 티비 드라마 시청권을 걸고 미션을 수행할 자격을 주기도 하구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재미삼아 하곤 했는데요, 이 책을 읽고는 경각심이 많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으니 내기가 얼마나 나쁜건지, 무서운 건지 새삼 와 닿더라구요.


새삼 초등학교 1학년, 7살때 큰오빠의 무서운 지령이 다시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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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이 책을 먼저 본 우리 어린이가 쓴 독서록을 보니 


우리 어린이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기와 도박에 대해  많이 놀랐고경각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어린이가 써 놓은 것처럼 저 역시도도 초등학생이 온라인으로 도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물론 초등학생을 상대로 운영하는 도박 사이트는 아니지만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면


초등학생이라도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무섭기까지 했어요.



요즘에는 유치원생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보니, 


우리 어린이들의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해 주위 어른들의 섬세한 지도편달이 정말 중요하겠고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사전 제어가 꼭 필요하겠다 생각되었구요.



그와 더불어 아무리 제어한다고 해도 부지불식간에 이런 유해 컨텐츠를 접할 수도 있으니


 이런 좋은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내기, 도박에 대해  책을 통해 대리 경험을 하고


나쁜 점, 멀리해야하는 점 등에 대해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미리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반 내기 대장 꽝대호의 2/3 정도는 대호가 서서히 내기 도박에 빠져들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 내용이라면


그 뒤 1/3 은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과 부모님의 지도 편달과 가르침, 대호의 반성과 달라진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무섭게 혼을 내던 담임 선생님은 사람 망치는 내기 대신 좋은 내기를 알려줍니다.


그건 바로 자기 자신과의 내기인데요, 다른 말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해요.


스스로를 키우는 힘이 되는 자기 자신과의 내기!


이런 내기는 정말 할 만 하죠. 사실 저도 회사에서 곧잘하고 있는! ㅎㅎㅎㅎㅎ


(하지만 그 만큼 제가 스스로를 키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우리 어린이 오늘도 아침부터 만화책을 붙잡길래 우리반 내기 대장 꽝대호를 언급하면 말했습니다.



니가 오늘 해야하는 일을 4시간 만에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스스로와 내기를 해 봐!


안 돼, 내기는 하면 안 돼, 도박도 하면 안 돼. 그건 무서운 거야.


제 귀에는 4시간안에 그렇게 서둘러서 하기 싫어, 만화책을 먼저 볼거야 라는 항명으로 들리지만 


그래도 맞는 말로 대꾸를 하니 잔소리를 더 할 수 없었어요. ^^





선생님, 엄마, 그리고 화원 아저씨가 해 준 이야기들에 따라서 충실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대호는


어느새 돈 부자보다 마음이 부자인 어린이로 거듭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마음이 너무 많이 불편해서 책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책 읽는데 오래 걸렸는데요


후반부에 대호가 바뀌는 모습이 나오고 좋은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자 정말 안도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우리 어린이도 대호처럼 마음이 부자인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그래서 마음이 부자인 그런 어린으로 쭉 자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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