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 1 - 시간의 마법, 이용하시겠습니까? 십 년 가게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작년 7월에 히로시마 레이코의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을 만난 뒤로

저랑 우리 어린이는 히로시마 레이코의 팬이 되었어요.

그래서 히로시마 레이코의 이번 신간 소식이 정말 정말 반가웠답니다!

 

 

 

 


새로운 신간인 십 년 가게 표지에도 고양이가 있는 것이 히로시마 레이코는 고양이 팬인가봐요. ^^

이번에는 쟁반을 들고 있는 것이 십 년 가게를 운영하는 걸까요? ㅎㅎ

커다란 카드도 같이 들어있어서 책을 보기만 해도 호기심이 절로 납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책을 꺼내자마자 달려온 우리 어린이,

역시나 인강이고 숙제고 뭐고 다 제치고 자기는 오늘 이걸 먼저 읽어야겠다네요. ㅋㅋ

어쩔 수 없죠. 전 우리 어린이가 책을 다 읽을 동안 집안일이나 매진해야겠죠. ㅋㅋㅋㅋ

그렇게 열심히 방을 닦고 있으니 후다닥 달려와서는 이 책은 정말 진짜 재밌다며

전천당과는 달리 이번에는 필요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가게라며 신났습니다.

그렇게 종알종알 스포를 하더니 또 다시 책을 읽으러 갑니다.

퇴근 후 청소를 마무리하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저도 책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야호! 아주 큰 기다림이었습니다!

십 년 가게는 전천당과 책 크기도, 구성도 비슷합니다.

전천당에서도 무척 흥미로웠던 프롤로그와 에프로그가 있어서 아껴 읽는 맛이 있었어요.

 


시작 프롤로그는 딱 이만큼. 짧은데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도 저런 물건이 있나? 아니 있었을까?

아끼고 또 아낀 물건,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 의미 있는 물건, 지키고 싶은 물건, 멀리 두고 싶은 물건.

한참을 가만히 생각해 보아도 딱히 떠오르는 물건이 없었어요.

굳이 손꼽자면 제 피아노와 기타가 있긴 한데, 그건 그냥 가지고 있으면 되니 괜찮구요.

그래서 앞으로 진행될 내용이 더 궁금했어요.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떤 물건들이 그런 물건들일까.

이런 마음으로 하나 하나 읽어나가니 호기심에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십 년 가게에 이런 물건들을 맡길려면 그냥 돈으로는 안 되요.

십 년을 보관해 주는 대신 보관자의 수명 1년을 제공해야 하죠.

우리 어린이는 이 부분이 조금 무섭고 두렵다고 했어요.

만약 75살까지 사는데, 1년을 내면 74살까지만 살게 되는데

손자나 손녀가 자기가 75살때 결혼을 하게 되면 못 보게 되는 거 아니냐며... ㅎㅎ

그래서 접근 방식으로는 필요한 사람에게 찾아가는 십 년 가게가 더 쉽지만

지불 방식은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

저도 살짝 동의하는 마음이에요. 모전자전인가요. ㅎㅎ

 


저랑 우리 어린이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수명일 지불한다는 마음에

남은 수명을 확인하면서 오래 오래 고민하는 보관자도 있었어요.

저도 만약 십 년 가게를 만나게 된다면 제 남은 수명이 얼마일지 꼭 확인하고 싶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수명을 알게 되면....... 제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마법엔 대가가 따르는 법. 그 대가를 무시하고 원하는데로만 하면

언젠가 반드시 그 대가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합니다.

우리 어린이가 이야기한데로 지불 방식이 수명 1년이 되고 마법사와 거래가 나오다 보니

저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가짐이 점점 신중해 진다고 해야하나요.

이상한 과자 가제 전천당은 그저 신이나서 재미나게 읽었는데

십 년 가게는 읽으면서도 계속 보관자의 마음에 더 깊게 이입이 되면서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제 마음이 안타까웠던 것 하나만 소개해 드리자면

 

 

 
보관한 물건이 더 이상 소중하지 않게 된 건 아니지만

지금의 마음으로 지금의 능력으로 새롭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관한 물건을 찾지 않는 롤로예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보관한 그 고양이 눈사람이 무척 아쉽더라구요.

저라면 지금의 마음과 지금의 능력으로 더 새로운 걸 만들어 주기도 할테지만

그래도 그것과 함께 9살때 꼭 보여주고 싶었던 고양이 눈사람도 함께 전했을텐데 말이에요.

그렇게 많이 아쉬웠는데 다행히 트루님이 나타나서 제 마음을 아쉽지 않게 해 주어서

아니 더더 멋지게 만들어 주어서 책장을 덮고는 무척 흐뭇했답니다.

기뻐할 카울리를 떠올리고 기분이 말캉말캉해진 롤로처럼 저도 정말 기분이 말캉말캉해졌어요.

언젠가 제게도 정말정말 꼭 보관하고픈 물건이 생겼을때 십 년 가게의 초대장을 열면

나란히 이어진 벽돌가게 중 딱 한 곳만 불이들어온 그 십 년 가게를 보고 싶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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