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만큼 위험한 곳이 없다 - 나를 확장시키는 제3의 공간을 찾아라!
김동현 지음 / 북스토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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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을 무처 좋아한다.

내 어린 시절 지지리도 가난했던 우리집은 집이 참 변변찮았다.

그 안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던 나는

처음에는 내 방을 가지고 싶다가

서울에서 하숙과 자취를 시작하면서는

나만의 집을 꼭 가지고 싶었다.

아마 편안하게 머물고 싶은, 방해받고 싶지 않은

하지만 때론 외로우면 내 마음대로 친구를 부를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가 필요했던 거였던듯 하다.

그렇게 내 집을 바라다가 처음으로 비슷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

두번째 직장을 다니던 무렵, 정말 손바닥만한 원룸이었다.

공간이 워낙 적었던지라 올케 언니가 물려준 침대도 시트만 남기고 버리고

옷은 정말 철마다 딱 두벌씩만 남기고

책도 정말 두고두고 여러번 볼, 아끼는 책만 남기고 다 처분했다.

그래도 정말 비좁아서 친구가 놀러오면 그 큰 책상을 다리를 빼고 세워 앉았지만

원룸 전세비를 갚느라 한달 생활비가 36만원 밖에 안 되었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소중하고 좋았던 내 처음 공간이었다.

결혼하면서는 20평형대, 30평형대 아파트를 사서 지내고 있지만

식구들이 생기니 오히려 내가 바라던 나만의 공간은 사라진듯 해서

오히려 아쉬워 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 제목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책 #북스토리 #자기계발 #김동현 #집만큼위험한곳이없다

#공간경험치가그사람의인생을좌우한다

 

우리 어린이용 책을 읽기도 벅찬 요즘이라 왠만하면 내 책은 안 읽는 요즘인데

이 책은 정말 안 읽을수가 없었다.

내가 그토록 사랑해마지않는 내 집이 위험한 공간이라니!!!!!

대체 이 책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충격이 컸던만큼 책을 열기전부터 온갓 상상이 떠오른다.

집에서 시체 놀이하면서 흘러가는 시간들을 비판하는 걸까?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들이는 힘과 노동력을 비판하는 걸까?

타성? 게으름? 등등을 비판하는 걸까?

이런 온갖 생각을 다하게 하는 책.

정말 책 제목이 이토록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다니.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책이다라며 혼자 생각했다.

책은 내 상상과 겹치는 부분도 다른 부분도 있었다.

내 생각 - 세상에서 집이 최고!- 과 다른 부분도 참 많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책에서 참 좋은 글귀들을 많이 만났다.

그 중 지금 내게 제일 필요했던 것을 하나 소개해보자면,

우리 어린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것을 하나 소개해 보자면

#수동적인재미#능동적인재미 이다.

 

"

똑같이 재미를 느끼는 상태지만

뇌의 활동이 거의 없는 수동적인 상태의 재미와

뇌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활발한 상태의 재미는 다르다고 한다.

수동적인 재미는 손쉽게 느낄 수 있다.

즉각적으로 웃음이 만들어지고 즐거운 상태가 된다.

그러나 그 결과 자신의 존재에는 아무런 보템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TV 예능 프로를 본다거나

친구들과 구름 잡는 이야기들로 깔깔거리며

수다 떠는 시간을 보내는 일이 그러하다.

이렇게 시간을 아무리 많이 보낸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에 반해서 능동적인 재미는

스스로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느끼는 재미다.

자신의 존재와 재미의 대상이 일치한 가운데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야에서 보람과 성과를 낼 수 있다.

수동적인 재미와 같이 즉각적인 파안대소를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지루함과 고통을 이겨내며 찾고 만드는 재미이다.

자신의 존재, 즉 자아와 일치하는 재미를 느끼게 되니

설령 무기력증, 슬럼프가 찾아오더라도 그에 밀리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멈칫할 수는 있지만

내면에 건재하고 있는 자아는 굳건하게 버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준다.

"

 

나는 우리 어린이가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멍하게 보거나

티비를 멍하게 보거나 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편인데

그때 내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수동적인 재미와 능동적인 재미이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우리 어린이가 뇌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활발한,

자아와 일치해서 무기력증과 슬럼프가 찾아어도라도

굳건하게 버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적극적인 재미를 찾아 활동했으면 좋겠다.

간만에 나이에 맞는(?) 책을 읽으니 나도 적극적인 재미를 느낀 것 같아 흐뭇하다.

이 참에 몇 년째 묵히고 있는 괴델, 에셔, 바흐를 다시 한 번 읽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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