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손진석.홍준기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3년 12월
평점 :
이 도서는 제공 받아 즐거운 독서 후 생각을 남겼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 있고, 유럽은 여러 위기 속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요?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이라는 책은 이 질문에 답을 주는 흥미로운 정치·경제서입니다.
저자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력, 사회 구조, 문화적 차이를 38가지 주제로 분석합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대목은 2007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럽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력했는데, 모바일 혁명 이후 미국이 압도적인 독주를 시작하면서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는 것이지요. 오늘날 캘리포니아 한 주의 경제력이 영국 전체보다 크다는 사실만 봐도 그 차이가 실감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동성과 변화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미국은 인재와 자본을 끌어들이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나라입니다. 반대로 유럽은 복지와 안정에 집중하는 대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둔감하게 반응합니다. 물론 유럽의 삶의 질, 여유로운 문화가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활력 면에서는 미국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 책은 단순히 “미국이 잘 나가고, 유럽이 뒤처진다”는 이야기를 넘어 중요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한국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미국처럼 역동적이고 경쟁적인 길일까요, 아니면 유럽처럼 안정과 복지를 중시하는 길일까요? 정답은 어느 쪽에도 없을지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건 우리가 두 대륙의 장단점을 모두 배우고, 한국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책 말미에는 투자자 켄 피셔를 비롯해 여러 학자들의 추천사가 실려 있습니다.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미래의 삶의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 혹은 “우리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고 계신 분들께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을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로서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