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하나의 꽃병, 나태주의 세계 동시 따라 쓰기 따라 쓰기
나태주 엮음, 윤문영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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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육아, 엄마표학습 코칭으로

공감 일기 쓰는 슈가레이블입니다.

나태주 님의 시는

그때그때 나의 마음을 대신해서

잘 표현해 주고 나의 감정을 잘 다독여줘서

참 좋아한답니다.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죠.

엄마가 좋아해서일까요?

아들도 나태주님의 시를 읽으면서 어쩜 이리 시를

잘 쓰시냐며 칭찬 일색의 이야기를 늘어놓곤 한답니다.


이렇게 나태주 님의 시는 저의 모자 관계를 참 좋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에 한솔지기 찬스로

<지구는 하나의 꽃병, 나태주의 세계 동시 따라 쓰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나태주 님이 세계 여러 동시를 선정해 묶고

윤문영 화가님이 시에 맞는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이 책은 <너처럼 예쁜 동시, 나태주 동시 따라 쓰기>에

이어 두 번째 필사 책입니다.



어제 초등 아들과 잠깐 다퉜는데 아들이

"엄마는 나를 존중해 주지 않아!"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사실... 정말... 크게 충격 먹었습니다.

난 정말 아들 말을 잘 들어주고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엄마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저만의 착각이었는지

아들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들의 그 한마디에 마음이 아파서인지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아침에도 아들 얼굴을 보며 괜히 눈치 보게 되고

마음이 싱숭생숭 한데 비까지 내리더라고요.

으.... 슬프다!

그런데 아들은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며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까지 말하며 등교를 했습니다.

하~~~아프다!

아침에 집안일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클래식도 들어보고, 커피도 내려 마셔보았지만

기분이 쉽게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나태주 시인의

지구는 하나의 꽃병, 나태주의 세계동시 따라쓰기

를 집어 들고 아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를 찾았습니다.

로버트 베이든 파월의 <아이를 얕보지 마세요>

아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려 보자는 마음에서

한행 한행 정성을 다해 필사를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손글씨를 쓰며

내 마음을 위로받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아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려는 힘도 생기고요.

새로운 즐거움이며, 묘한 감정입니다.^^

읽고 쓰기만 했는데 어지러운 마음이

가지런해지고 근심거리가 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또 에밀리 디킨스의 < 내가 만약 >을 읽고 쓰며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나도 모르게

시와 함께 쓰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좋은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에 아들이 학교생활에 지친 몸을 끌고 집에 오면

이 시들과 필사를 보여주며 함께 웃어봐야겠습니다.

분명 아들도 이 아름다운 글들을 읽으며

힘들었던 하루가 웃는 하루로 마무리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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