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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리뷰어스 클럽에서 서평 기회가 생겨 읽게 된
무레 요코님의 에세이 [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입니다.
아이 낳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 관련 캐릭터 회사를 다녔고
그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일본 문화에 푹~빠져 살던 때가 있는 저이기에
서평 모집 시 이 책이 확~와닿더라고요.
읽고 싶다... 읽어보고 싶다... 하면서요.
[카모메 식당] 과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을 쓴 무레 요코님이
삶을 함께 사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기에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가까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동경이랄까요?
사실 동물은... 보는 건 좋지만 가까이하면서
삶을 함께 하기엔 저에게 큰 무리가 있답니다.
정말 늑대만 한 개한테 호되게 발목을 내주었던 기억 때문인지
동물 근처에도 못 가는 사람 중 하나예요.
그래도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아니라서
귀여운 동물을 보면 웃음부터 나온답니다~^^
무레요쿄님은 여성들의 소소한 일상을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표현하면서
요코 중독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죠~^^
저도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그 매력이 참 좋아요!!
그 편안한 감정을 누리게 해주는 건
번역해 주시는 분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문체에 따라 다른 감정을 전해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원서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도 생기는 듯해요.
하~일본어.... 아주 기본적인 생활영어만 가능하기에...
저는 번역가의 문체에 기댈 수밖에요.^^
김현과 님의 철학이 아주 짧은 글에 담겨있는데...
이 글마저 잊히지가 않더라고요.
" 번역에는 제한된 틀이 존재하지만,
틀 안의 자유도 엄연한 자유이며 그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 번역이다"
라고 말씀하셨네요.
진짜 최고의 신념인 듯해요.
오늘은 아들 줌 수업이 있기에
아주 날 잡고 책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답니다.
집안이 추워서 따뜻한 햇살이 내리비치는 베란다에 앉아
무레 요코 에세이를 읽고 있노라니
정말 이런 시간이 주어진 게 정말 감사한 거 있죠?
엄마랍시고 매일 아들 책만 열심히 읽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 내용을 다 알아야 아들과 대화하는 내용과 시간이 많아지니까요~
뭐 물론 열성 육아도 좋지만
이렇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잠시라도 주는 게
저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역시 다시 한번 책 읽는 이 기쁨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아!!스기타 히로미님의 일러스트 또한
따뜻함을 더해줬답니다.
책 내용은 무레요쿄님의 삶과 함께 해온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주로 반려묘인 고양이와 그의 친구 시마짱!
그리고 모기, 곰, 쥐, 강아지, 새 관련
동물들과 함께할 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으로 꽉 찬 내용이랍니다.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왠지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상상력이 더 풍부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요.
함께 하는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에 대해서 일일이 다 생각해야 하고
왜 그러는지 동물들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하니까요~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말도 안 통하는 동물들의 표정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아채기까지
수많은 상상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 왠지 아들 아기 때 나의 행동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네요.~^^
어쨌든 나는 동물을 기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세상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함께 사는 동물의 종류가 무엇이든 간에
그들의 성격이나 감정을 능숙하게 가늠해서
애정을 갖는다는 건 소소한 일상이 아니라
아주 큰일을 해내고 있는 대단한 일상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오늘 이 책 한 권 다 읽어야지~날 잡아서인지
아니면 소소한 일상이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서 인지~
아주 술술 잘 읽혔답니다.
이 감정 그대로 꼭 동물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생각을
그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또 한 번 해 보았네요.
어??그런데 갑자기 드는 생각은 왜? 굳이
제목이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일까요??
- 이 서적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