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쫌 아는 10대 - 왜 생겨났고, 왜 필요하고, 왜 지켜야 할까? 사회 쫌 아는 십대 20
김나영.김택수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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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출판사의 쫌 아는 십 대 시리즈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 과학, 철학 등 분야의 입문 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책들이 아닌가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청소년들의 앎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책으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법 쫌 아는 10대>로 우리 사회의 기초 질서에서부터 사회적인 제도에까지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법 분야에 대한 입문서가 나왔어요.

왜 생겨났고, 왜 필요하고, 왜 지켜야 할까?

법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표지에 담아, 법이 어떤 과정으로, 어떤 필요로 생기게 되었는지 질문하게 합니다. 그리고 왜 지켜야 하는지 말이에요.

이 책의 저자 김나영 선생님은 대학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경제교육, 행동 사회경제학을 공부하셨고, 현제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사회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학교에서 법과 경제 연구 동아리, 실험 경제반을 운영하면서 경제와 법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시고 있어요. 공동 저자 김택수 선생님은 법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8년간 판사로 근무하시다 2000년부터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하시다 현재 소송과 관련된 자문을 하고 있답니다.

책은 법관 아빠와 자녀 나영이의 대화로 사회,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고 있어요. 저자 소개에서 눈치챘겠죠? 책의 저자 김나영 선생님과 김택수 선생님의 이야기! 가 기반이 되었을 법 합니다?!^^

실제로 경험에서 나온 질문들, 진실이란 게 무엇일까?, 내가 보고 들은 걸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양쪽의 말이 서로 다른 사견을 해결할 땐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등 이런 고민들에 대한 법관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에 대해 깨닫게 되었고 진실과 법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저자는 법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법은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강제성을 지닌 최소한의 규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소수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는 것을 막아 모든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 주고, 사람들 사이의 다툼을 공정하게 해결하는 역할을 통해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고 말하죠.

어떻게 법이 생겨났고, 어떻게 법이 우리를 보호해 주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아래는 책의 간략한 목차를 보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살짝 살펴봐 주세요.

1장. 법은 왜 생겼을까?

- 법이 없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 법, 제멋대로인 왕권을 제한하다

2장. 법과 근대 사회의 탄생

- 시민 혁명의 사상적 뒷받침, 사회 계약설

-시민혁명 이후 이룩된 근대 사회의 모습은

3장. 법이 보호하는 우리의 권리

- 자유권과 사회권

-평등권, 법 앞의 평등

- 참정권, 사회의 주체로 인정받는 징표

- 청구권, 내 권리를 지켜줘

4장. 법이 추구하는 목적

- 법이 추구하는 '정의'란 무엇일까?

-권력 분립이 필요한 이유

- 다수의 의견은 언제나 정의로울까?: 다수에 의해 소수가 희생된다면

5장. 범죄와 형벌

- 형벌의 목적은 뭘까?

- 처벌의 어려움

- 생활 속 법과 정의


책은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내용을 확장하고, 우리에게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 줍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기본적인 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사상적 기반에서 시작된 것인지?, 참정권 당연한 권리가 어떠한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인지 알 수 있는 이야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법을 바라볼 수 있는 내용들이 실려 있습니다. 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법은 사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법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하는 판결이 나와 고쳐지기도 하니까요. 전반적인 법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고, 관련하여 아이와 함께 나눠 볼 수 있는 유용한 책입니다.

부모님과 십 대 자녀가 함께 읽고 책에서 질문하는 내용에 함께 의견을 나눈다면 더없이 좋을 내용이니 많은 친구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 미자모 카페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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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2 - 동물 보호법, 책임감을 가져라! 어린이 법학 동화 2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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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어린이 의학 동화<의사 어벤저스>

그 바통을 이어 받아 나오고 있는 시리즈 <변호사 어벤저스>!

사회문제와 법률에 관한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참으로 관심이 이어질 시리즈이죠. 어린이의 눈에 맞춰서 변호사의 일에 대해 사회문제와 관련 지식을 알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아이는 고학년이고 사회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요즘 뉴스에 나오는 일들과 이에 대한 처벌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면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변호사 어벤저스>가 나온 것을 발견하자마자 아이에게 권했고, 단숨에 읽어 냅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한 직업의 어벤저스들이 나오는 이야기라니 반가운 거겠죠.



1권에서 다루는 명예 훼손죄에 이어 이번에 살펴보게 될 <변호사 어벤저스 2>는 동물 보호법을 다룹니다.

우선 이 시리즈의 등장인물과 구성을 살펴보면 법무법인 지음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들이 사건 사고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무장 하소연, 대표번호사, 한대호, 시니어 변호사 고민 중, 주니어 변호사 이범, 수습변호사 양미수, 유정희, 권리아 가 등장인물이죠.

수습 변호가 권리아가 골목길 길모퉁이에 버려진 쓰레기 옆 상자 속에서 발견한 하얀 강아지, 그리고 상자안에는

"키울 수 없어 두고 갑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씌여진 쪽지가 발견됩니다.

강아지를 버리다니! "이거 [동물 보호법] 위반인데!"

이야기를 통해 법률과 관련한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변호사 어벤저스예요.

이런 방식으로 동물보호법 : 동물 보호의 기본 원칙, 동물 학대 등의 금지, 동물 보호 센터의 설치- 지정, 동물 실험의 원칙 등 관련 법을 그림과 함께하는 설명으로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법과 관련 용어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법의 종류, 형사 소송의 절차, 약식 명령 등에 대한 법 관련 지식을 이야기 속 중간중간 담아 사건 해결 과정에서 필요한 법적인 용어와 내용들을 알아갈 수 있는 구성이예요.

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어른인 나도 중간중간 그림을 통해 법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사법 분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가볍고 즐겁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관련 분야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책이기에 사회문제와 법 분야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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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블루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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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는 무엇일까?

책 표지 안쪽에 Larchiveum에 대산 설명이 있다.

라키비움 = 도서관 (Library) + 기록관(Archives) + 박물관 (Museum)

그리고 J는 여행 Journey, Jump, Joyful, Journal ...

라키비움을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니 2021년부터 한 권씩 나오는 그림책 잡지인 듯하다.

핑크, 롤리팝, 다홍에 이어 이번엔 블루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표지를 보자. 호랑이, 수박...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책을 특집으로 ]슬기로운 여름 방학을 위한 그림책 탐구생활]을 다룬다.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니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BLUE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마당이 펼쳐진다. 다양한  파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꾹꾹 담겨 있다. 

파랑이 담긴 책들의 표지가 펼쳐지고, 내가 아는 그림책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궁금한 책을 찾아보고 함께 이야기 나눠 본다.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는 <펭귄 호텔> 그림책이 궁금하다고 한다. 책 표지를 보니 떠오르는 여름, 바다, 자연, 물, 하늘, 구름... 블루로 이어진 그림책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에디터 표유진님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린이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의 종류와 표현 방법에 대한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개봉하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들 중 슬픔이는 블루인 것, 버럭이는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색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를 특정 감정에 대입하는 표현 방식과 그것의 함정에 대한 이야기다. 억울한 색일 수 있는 파랑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 우리나라 그림책 속 파랑이 가진 다른 의미를 소개하는 내용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 동요 '아기 염소'를 흥얼거리게 된다.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아기 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

내가 생각하는 파랑은 밝은 꿈의 이미지, 청명한 하늘의 이미지였던 것! 

푸른 별 지구를 향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지구가 보낸 편지: 플라스틱 이야기>, <지구의 말 >, 지구의 시>, < 내 친구 지구>, <지구에서 온 너에게>


특히 나는 이번 책에서 우리의 옛이야기에 대한 파트가 특히 흥미로웠다. 옛이야기 그림책 꼭 읽어야 할까?  이억배 그리고 옛이야기, 힙합 추는 호랑이 등장이요! - 박정섭, 이육남 작가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현시대의 부동산 문제를 풍자를 담아낸  이들의 그림책 <삘릴리 범범>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한국인 최초 칼데콧 명예상 수상한 차호윤 작가,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의 그림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인터뷰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특집으로 여름방학을 그림책과 함께 보내는 팁들이  가득하다.  전국의 그림책방에 대한 소개, 그림책 여행과 관련한 이야기,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놀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방학을 보다 슬기롭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책 내용과 광고마저 흥미로운 라키비움J 블루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누구나 보면 좋을 책이다.  특히나 여름방학을 준비중인 부모님이라면 방학을 더 즐겁고 알차게 계획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강력 추천 한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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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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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사전>의 저자 덩컨 매든 (Duncan Madden)은 세계를 탐험하며 글을 쓰는 여행작가다. 20여 년간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선데이 타임스 트래블>, <론리플래닛> 등 수많은 신문, 잡지, 웹사이트에 글을 기고해 왔다. 지금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쓴 다양한 종류의 글을 [포브스]에 연재 중이다.

작가는 6개 대륙 65개 나라를 여행하며 그 나라의 이름에 얽힌 어원들을 조사하고, 수집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의 "국명에는 뜻밖의 거대한 뒷이야기, 혹은 어이없는 사소한 실수와 오류가 숨겨 있음"을 발견한다. 뭐 하나 이유 없이 허투루 생겨난 이름이 없고, 그 변천사는 그 나라를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해 준다는 사실도 말이다.

책의 서문을 쓴 레비슨 우드는 단어 하나에는 오래전에 사라진 문화, 민족이동, 종교, 언어, 갈등, 정복, 지형, 지도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이름은 단순하게 침략자의 이름을 따거나 주요 지형에서 오기도 한다. 나라 이름이라는 짧은 말이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알아하고, 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기른다. 짧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이야기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된다.


앞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책은 작가가 여행한 나라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여행자로서 자신이 방문한 나라, 나라 이름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사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다. 목차를 통해 내가 궁금한 나라를 찾아본다.

어원을 찾아가는 여행이기에 중학교 때인가 영어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아프리카 서안의 '라이베리아'를 찾아본다. 라이베리아의 어원이 자유라는 라틴어에서 비롯되었고 자유( 리버티)라는 단어를 선생님을 통해 배운 기억이 선명했기 때문이다.

라이베리아 Liberia

...라이베리아는 자유를 뜻하는 라틴어 liber에서 온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 liber에서 오늘날 우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자유가 Liberty가 왔다.

미국의 식민지였던 라이베리아는 1822년 1월 7일, 미국식민협회 주도 아래 미국 해방 노예들의 귀환 정착지로 건설되었다. 이전까지는 곡물해안의 일부였다. 포르투갈은 16세기에 이곳을 '후추해안'이라고도 불렀다. 이 지역에 유럽 무역상들이 좋아한 말라케타 후추 알갱이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12세기부터 다양한 부족이 거주했는데 미국식민협회가 미국의 자유 흑인과 해방노예를 여기 정착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부족들의 운명이 바뀌어버렸다. 미국은 실제로 서아프리카 해안 여러 곳의 부족 지도자들과 토지 매수 협상을 하며 소거법을 통해 이 지역을 선정했다. 1821년에 미 해군 장교 스톡턴 대위는 라이베리아 해안에 배를 정박시키고, 그 지역의 통치자를 강압해서 땅 일부를 미국식민협회에 팔게 했다. 대위는 거기 정착했지만 당연히 성난 지역 부족들에게 끊임없이 공격당했다. 하지만 그는 꿋꿋이 버티며 요새를 건설하고 더 많은 사람을 데려와 그곳에 라이베리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후 미국은 2만 명에 살짝 못 미치는 흑인 해방 노예를 그곳에 보냈고, 이 일은 토착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

19세기 말에 유럽 각국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차지하려고 달려든 이른바 아프리카 쟁탈전이 벌어진 후에도 에티오피아와 함께 독립을 유지한 나라다. 라이베리아라는 이름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파졌겠지만 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라이베리아에 식민지가 건설되자 경제적, 정치적 권력 대부분이 토착민이 아닌 미국 출신 흑인들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본문 인용

라이베리아라는 나라 이름이 미국 해군 장교에 의해 지어졌고, 자유라는 이름을 붙인 후 해방된 노예들에게 자유의 땅이 되었지만 그곳에 살던 토착 부족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되고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리고 일부 미국계 라이베리아인들은 토착민들을 노예로 삼기도 했다고 한다. 그들의 조상이 미국에서 겪였던 고통과 자유의 박탈을 다른 누군가에게 강제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후 2005년엔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 엘런 존슨이 당헌 되고 나서야 토착민과 미국계 정착민을 아우르는 정치를 시작했다고 한다. 책을 통해서 잘 알지 못했던 나라의 역사, 역사의 아이러니를 알아간다.

미얀마 Myanmar 미얀마와 버마 두 개의 이름

버마가 Burma가 맞을까, 미얀마가 맞을까? 정답은 복잡하고 가혹했던 영국 식민지 시대에, 그리고 국가적 정체성이 혼돈을 겪은 20세기와 21세기 역사에 있다. 하지만 일상 용법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명확한 지침이 없기에 대개의 경우 미얀마와 버마를 혼용해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두 이름 다 몇 세기 동안 여러 가지 방식과 형태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공식적 입장을 취하자면 오늘날 올바른 국명은 1989년에 바뀐 이름인 '미얀마'다.

.. 버마는 19세기 영국-버마 전쟁의 뒤를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중 잠시 일본에 점령당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1885년부터 60년간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8년 초에 '버마 연합' 이름을 독립을 얻었지만, 1962년 쿠데타가 벌어져 '버마 사회주의계획당'이라는 군사 정권의 철권통치 아래로 들어가고 말았다. 1974년에는 '버마 연합 사회주의 공화국'이 새 헌법으로 일당 체제를 확립하고 군부 통치를 펼쳐 나라를 세계 최빈국으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1988년 전국적 민주화 운동인 8888항쟁이 일었지만, 정권은 군대를 동원해 이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다음 해에 다시 국명을 바꾸었다. 이번에는 '미얀마 연합'이었다. 이 이름은 오래전부터 버마어로 자국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군사 정권은 미얀마 연합이라는 이름이 영국 식민 통치의 유산을 떨쳐내고, 자국어의 중요성을 재확립하며, 버마의 주요 인종집단뿐 아니라 134개의 소수 인종 집단도 잘 담아내는 이름이래 보았다.

본문 인용

미얀마 인지 버마인지 헛갈리는 나라였는데, 대부분의 나라와 UN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새로운 국명인 미얀마를 승인했지만,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선출되지 않은 정권이 바꾼 이름이라고 하여 승인하지 않고 버마로 명명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두 이름을 다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어원의 관점에서 버마와 미얀마는 뜻이 같은 말이기에 국명문제는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버마어 문어로 ' 므란마 Mranma, 구어로 '바마 Bama'라고 한다. 모두 버마 인종 -집단을 가리키는 자칭 이름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Korea 도 Corea에서 언제부터 사용하게 되었는지 연원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준다. 조선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로웠고 우리가 부르는 자칭명인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새롭게 알게 되어 재밌었다. 그리고 이에 확장한 새로운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한강, 한천, 한민족 같은 '큰'이라는 의미를 가진 같은 어원에서 비롯된 것 같기도 하다.

작가의 나라 이름에 대한 탐구과정을 통해 언어와 세계, 역사를 알아가는 여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도 있었지만 읽으면서 다른 나라, 다른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언젠간 가고 싶은 나라를 찾아보고 지도를 확인한다. 여름방학이나 겨울 방학 언제든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나라의 이름을 찾아보고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면 여행지의 이야기가 더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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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 스탠퍼드대 박사 엄마의 뇌과학 컨설팅
김보경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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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적인 측면에서 스스로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초등 5학년이 되어서는 영어학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자료는 많고, 하려면 집에서도 가능한 게 영어가 아닐까 하면서 집에서 노출하고, 좋아하는 유튜버의 조언을 자양분 삼아 어찌어찌 버텨 왔으나 아이가 머리가 크고 더 이상의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는 편한 길이었다. 결국 이 이렇게 되면서 스스로 하는 아이들에 대한 부러움 (많지는 않겠지만~)은 커져만 가게 된다. 혼자서 공부하고, 뭐든 스스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이 궁금해진다. 책의 저자  김보경 박사는 인간의 의사결정과 자기 조절 능력을 탐구하는 행동과학자이자 신경심리학 박사이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의사결정과 신경과학을 전공했다. 저자는 사람의 뇌가 어떻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가에 대한 연구가 주요 한 관심이다. 또한 뇌과학과 심리학 기반의 육아 콘텐츠를 전달하고 건강하고 균형 잡힌 뇌 발달을 위한 아이들의 행동과 환경 개선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책은 신경학과 심리학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내용을 풀어간다.  저자는 이 책을 '뇌를 바꾸는 마법에 대한 이야기'로 소개한다.   뇌는 바꿀 수 있지만 조금씩 서서히 바뀌기에 그 과정은 지난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노력과 시간으로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 마치 물길이 생기면 쉼 없이 막힘없이 흐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뇌는 변화할 수 있다. 즉,  어떤 행동을 꾸준히 하고, 반복하는가에 따라 뇌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환경과 유전에 대한 이야기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여기서 오랫동안 반복해서 자동화된 행동인 습관이 강조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쩌면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규칙적인 수면습관, 건강한 식습관, 꾸준한 공부 습관, 적절한 미디어 습관 등..  아이의 마음을 지키는 습관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그것을 가르쳐 주는 누군가, 그것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을 이야기한다.  


책은 이런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략한 목차는 다음과 같다.  

1부. 습관이 바뀌면 뇌가 바뀐다. 

 1-1장. 내 아이는 작심삼일로 살지 않기를

 1-2장. 뇌에게 습관을 가르쳐라

 1-3. 쉽게 습관을 만드는 다섯 가지 비결

2부.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습관

 2-1장. 집중하는 뇌를 만드는 세 가지 습관

 2-2장. 공부하는 뇌를 만드는 네 가지 습관

 2-3장. 행복한 뇌를 만드는 세 가지 습관




아이의 공부 습관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스스로 하지 않는 아이로 규정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책은  습관에 대한 이야기부터  어떻게 습관을 만들 것인가, 스스로 하게 하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  기다려주는 인내와 시간, 습관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행복하고 긍정적 마음을 갖게 하는 방법까지.

결국, 스스로 해내는 아이는 부모가 아이를 성장과정 속에서 만들어주는 습관을 어떻게 만들어 주는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아이는 물론 부모인 나도 좋은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아이가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야겠다.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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