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해해가고 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부모와 자식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점차 멀어져가는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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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 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가는 거야.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어,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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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뿔테안경을 쓰고 있는 그의 얼굴엔 거창한 야심이 사라진 대신, 회사원다운 조심성과 규칙성이 엿보인다. 그는 말하자면, 행복해지길 원하기보다는 단지 불행해지는 게 두려운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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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 도종환의 산에서 보내는 편지
도종환 지음 / 좋은생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접시꽃 당신>으로 워낙 유명한 시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고

그의 시에 빠져들어 그동안 나온 여러 시집들을 다 챙겨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 몇몇 시선집에서도 도종환 시인의 시들의 접하곤 했으나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전쟁에 시달리다 보니

여유롭게 시집을 꺼내어 읽을 틈도 없이 여러 해가 흘렀다.

그러던 차에 좋은생각에서 도종환 시인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책을 구입했다.

 

도종환의 숲에서 보낸 편지라는 부제가 붙은 산문집인 이 책 또한  

그의 시에서 보여준 특유의 담담하고 조용조용한 문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침저녁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아껴 읽고 있는 그의 글은

계절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고 앞만 보며 급하게 살아가는 나에게

산도 보고 물도 보며, 천천히 숲에 와서 쉬고 가라고 나를 그의 숲으로 초대한다.

 

시인은 몇 해 동안 홀로 산 속에서 지냈다고 한다.

꽃그늘에 누워 보고, 죽 한 그릇에도 행복한 마음을 이야기하며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숲으로 초대하는 시인의 마음이

그가 품고 사는 숲처럼 넉넉하고 또 너그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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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알지라 카스틸유 엮음, 임소라 옮김 / 좋은생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평소에 우화집이나 에세이 등의 장르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호기심이 이는 제목에 끌려 구입했다.

 짧은 우화들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술술 넘긴다면 하루만에도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각자의 이야기들이 쉬운 듯 하면서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까지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어 천천히 여유를 두고 읽을 예정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이야기도 좋았지만

왕이 아들에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반지를 물려준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라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전체를 다 읽고 나서 때때로 내 상황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그날 더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찾아서 한 가지씩 꺼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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