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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 도종환의 산에서 보내는 편지
도종환 지음 / 좋은생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접시꽃 당신>으로 워낙 유명한 시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고
그의 시에 빠져들어 그동안 나온 여러 시집들을 다 챙겨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 몇몇 시선집에서도 도종환 시인의 시들의 접하곤 했으나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전쟁에 시달리다 보니
여유롭게 시집을 꺼내어 읽을 틈도 없이 여러 해가 흘렀다.
그러던 차에 좋은생각에서 도종환 시인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책을 구입했다.
도종환의 숲에서 보낸 편지라는 부제가 붙은 산문집인 이 책 또한
그의 시에서 보여준 특유의 담담하고 조용조용한 문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침저녁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아껴 읽고 있는 그의 글은
계절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고 앞만 보며 급하게 살아가는 나에게
산도 보고 물도 보며, 천천히 숲에 와서 쉬고 가라고 나를 그의 숲으로 초대한다.
시인은 몇 해 동안 홀로 산 속에서 지냈다고 한다.
꽃그늘에 누워 보고, 죽 한 그릇에도 행복한 마음을 이야기하며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숲으로 초대하는 시인의 마음이
그가 품고 사는 숲처럼 넉넉하고 또 너그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