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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후 할인매장에서 악기점을 지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도 나는 방 한구석에서 매일 밤 포도주의 코르크 마게를 따고 만취한 상태로 잠이 드는 생활을 반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생활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든 것이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 때문에 그 문장이 떠올랐고, 그 문장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됐고, 술 때문에 악기점을 발견한 것이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이 한 줄로 연결되는 순간, 삶이 바뀐다. 그 줄을 길게 늘인 것이 한 인간의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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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주 보통의 연애>를 읽고 

국내문학 분야에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오래간만에 소심한 충동구매를;;; 

 

<서울, 밤의 산책자들> 

서울을 테마로 한 소설. 첫번째 테마집인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에 이은 두 번째 테마집. 

작년에 읽은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서 눈여겨봤던 김미월을 비롯해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자인 기준영까지 관심 가는 작가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 

 

 

편혜영, <저녁의 구애> 

 띠지나 뒤표지 문구에서 강조하는 일상의 공포? 는 잘 모르겠으나 

(실은 그쪽 취향이 그닥 아니라.. 표지 문구가 딱히 땡기지는 않았다) 

독특한 울적함이 눈에 띄는 표지에 나도 모르게 구매 페이지까지~ 

(헛, 그러고 보니 그녀 또한 젊은 작가상 작품집에서 보았고나;;;) 

 

 

김유철,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일본 소설처럼 별 사건도 없이 잔잔한 이미지만 있는 책이라는 평과 

전체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 자연스러운 작품이라는 평이 엇갈린 

호불호가 확실한 소설인 듯.. 

후자의 평을 믿어보며 구매! 

 

 

천운영, <생강> 

 <그녀의 눈물 사용법> 후로 오랫만?에 나온 작품~ 

<명랑>이나 <잘가라, 서커스> 후로 오랫동안 무심했던 터라 

나름 반가운 마음에 낼름 구매!!!  

 

반갑구나, 국내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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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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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파란만장한 삶에 숨어 있는 삶에 대한 긍정과 사랑..감동 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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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하는 작별
룽잉타이 지음, 도희진 옮김 / 사피엔스21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 날, 엄마 손을 놓고 교실로 들어가던 아이가 자꾸 자신을 돌아보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덧 아이는 훌쩍 자라 엄마가 손을 잡으려고 하면 기겁을 한다. 아이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자신도 어렸을 때 엄마가 억지로 우산을 미리 챙겨주는 것에 짜증을 냈던 것을 기억하며 멀어져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본다. 

오랫동안 병상을 지키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아버지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요양원을 들를 때마다 아버지를 홀로 두고 돌아서야 했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눈으로 작별을 한다. 

저자는 아들의 엄마이자 부모의 자식으로서 여러 모습의 작별을 겪으며 인생의 순리를 받아들이고 그러한 깨달음을 다음과 같이 풀어낸다. 

'부모와 자식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점차 멀어져가는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가 아닐까.'

나는 아직 부모가 되어본 적도, 부모님이 돌아가시지도 않았지만, 아들과 아버지라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며 누구보다 안타까웠을 심정을 차분하게 풀어놓는 작가의 마음에 깊이 감동했다.

이 책을 통해 부모님의 마음을 다 알게 되어 당장 어제와는 다른 좋은 자식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와 인생에 대한 깨달음은 앞으로의 내 삶에 천천히 그리고 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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