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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ㅣ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캐피톨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헝거 게임 즐기기에 24명의 아이들이 고통받는다.

판엠을 유지시키기 위해 서로를 죽여야하는 헝거 게임 시스템은 너무도 가혹하다. 캣니스가 헝거 게임에 나가게 된 부분부터 그녀의 우승을 예상했다. 주인공이니까. 이 책에서는 싸우는 장면, 그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질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삼각 구도의 로맨스, 극한의 상황에서도 나타나는 따뜻한 인정이 있었다.
12번 구역의 피타, 캣니스, 게일의 삼각 구도는 (독자 입장에서 일 수도 있지만) 다른 로맨스 소설에서 그려지는 것들과는 다르다. 사랑을 시기하고 빼앗으려하는 것이 아니다. 셋이 다 함께 있는 장면이 딱히 없어서기도 하지만 피타의 캣니스를 향한 마음은 작전이라는 포장 안에 숨어있다. 헝거 게임 도중에 알게 된 그의 진심과 점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기에서 진짜로 변해가는 캣니스의 마음은 그들이 처한 상황 때문인지 더 애절하고 로맨틱하게 느껴진다.
루가 캣니스를 친언니처럼 따르다가 눈 앞에서 죽어가고 그에 대한 복수를 하는 캣니스, 루를 보살펴주고 복수를 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그녀를 살려준 스레쉬. 이 모습들에서는 아무리 극한의 상황이라도 인간적인 모습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작가가 말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아야했다. <뼈>에서 '울컥'이었다면 <헝거 게임>에서는 '와락' 이랄까? 거의 8년 만에 책에서 느껴본 감정이다. 다음 편인 <캣칭 파이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