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살림지식총서 168
김성곤 지음 / 살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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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자기가 사춘기였을 때 책<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더라면 사춘기 시절을 한결 쉽게 보냈을 거란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나는 책<호밀밭의 파수꾼>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체 어떤 책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남들은 10대에 읽는다는 책을 나는 20대 후반 늦은 나이에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 달리 이 책은 나에게 전혀 흥미롭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다. 그저 유명한 책이라니까 끝까지 읽기위해 겨우겨우 책장을 넘겼을 뿐이었다. 다 읽은 후에도 나에게는 큰 깨달음을 얻지도 못했다. 내 지성이 부족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왜 이 책이 왜 사춘기 시절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전에 내가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쓴 독서일기를 봐도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에서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여러 세대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다시 읽히며 회자되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이런 나에게 우연찮게 읽게 된 이 책<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은 책<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을 쓴 작가가 겪었던 시대적 배경과 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서도 말이다. 그저 한 편의 소설책으로만 읽었던 나에게 이 책은 책<호밀밭의 파수꾼>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보게도 해주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샐린저는 홀든 콜필드(Holden Caulfield)의 입을 빌어, “정말로 내가 감동하는 책은 말이야. 다 읽고 난 뒤에 그걸 쓴 작가가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란다. 하지만 그런 기분을 주는 책은 좀처럼 없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그 어느 독자의 접근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패러독스를 보여주고 있다.

- <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p6 중에서  

얼마 전 개봉되어 화제를 뿌렸던 영화<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rester>가 샐린저를 모델로 했다는 세간의 추측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샐린저 역시 포레스터처럼 가짜가 판치는 저속한 세상이 싫어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은둔을 택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포레스터는 우연히 만난 흑인소년을 통해 다시 현실세계로 나오게 되고, 그에게 자신의 창작기법을 전수해준다. 그러나 샐린저는 세상과 괴리된 채, 여전히 칩거와 은둔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 <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p6 중에서  

1950년은 드디어 샐러저의 작품이 영화회된 해였다. 그가 <뉴요커>지에 발표했던 <코네티컷의 엉클 위글리 Uncle Wigglily in Connecticut>가 새뮈얼 골드윈 사에 의해 <나의 어리석은 마음 My Foolish Heart>라는 제목으로 영화회되었고, 주연으로는 당시 인기 여배우였던 수전 헤이워드나 다나 앤드류스가 출연했다. 그러나 자신의 원작을 크게 훼손했다고 생각한 샐린저는 이후 영화를 싫어하게 되고, 헐리우드와 모든 인연을 끊게 된다. 포크너의 <소음과 분노 The sound and the fury>(율 브리너 주연)나 솔 벨로의 <오늘을 잡아라 Seize the day>(로빈 윌리엄스 주연) 같은 작품도 영화화되었는데, 유독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영화화되지 못한 이유도 샐린저가 영화사에 판권을 넘겨주는 것을 일절 거부했기 때문이다.

- <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p34 중에서 -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바탕으로 작가 J.D. 샐린저와 그가 쓴 책<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한 설명을 보다보니 나는 이 말이 생각났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내가 그저 한 편의 소설로만 읽었던 책에 담긴 다양한 의미들은 내가 책<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을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한 번 읽었던 책을 웬만해서는 다시 찾아보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책<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같은 제목의 책이라도 출판사마다 번역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번역이 보다 잘 되어 있는 번역서를 잘 골라서 다시 읽어봐야지 싶다. 원서로 읽고 작가의 의도를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원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려울 듯싶으니 말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런 다양한 해석이 작가에게 검증을 거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작가로부터 보다 심도 있고 명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면 좋겠지만,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듯이 책<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샐린저는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할 뿐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자신의 작품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이나 해석을 전혀 곁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며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진 듯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니 오히려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연 작가가 정말 이렇게까지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했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 분명 작가가 작품을 쓸 때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려 써내려가기는 했을 테지만 말이다. 어쩌면 작가 샐리저는 자신이 작품에 담은 의도나 의미는 분명하나, 그 해석만큼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작품이 재해석되는 것도 원치 않았고, 자신의 생각 또한 내비치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는 샐린저가 그의 작품이 영화화 되면서 자신의 작품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시키기 못하게 막았다고 하고 있지만 말이다.

 

우리가 같은 것을 보더라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같은 사람이 보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끼기 마련이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해석을 다를 수밖에 없고 말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볼 때, 사회적인 시각으로 볼 때, 문학적인 시각으로 볼 때 분명 각기 나름의 다른 해석이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책<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을 때, 이 책이 갖고 있던 시대와 상황 모든 것을 배재한 채 그저 한 권의 소설로만 봤을 때 흥미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 했을 뿐 아니라 책에 담긴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이 쓰여졌던 시대와 상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앞에 보여지는 잠깐의 행동이 아닌 그 사람의 출생과 성장과정까지도 알고 받아들어야 하는 것처럼, 책도 책이 쓰여졌던 시대와 책을 쓴 작가가 갖고 있던 상황에 대해서도 알고 받아들였을 때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가벼운 만남으로 여기고 쉽게 지나쳐버렸던 책<호밀밭의 파수꾼>과 깊이 있는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었는데, 번역본마다 제목이 다르게 붙는 이변을 불러왔다. 예컨대 이태리어 번역은 <한 남자의 인생>이었고, 일본어판의 제목은 <인생의 위험한 순간들>이었으며, 노르웨이 번역본은 <모두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악마는 최후 순간을 취한다>였다. 또 스웨덴판은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는 구원자>였고, 덴마크판은 <추방당한 젊은이>였으며, 프랑스판은 <마음의 파수꾼>이었다. 독일어판은 <호밀밭의 남자>였고 네덜란드판은 처음에는 <고독한 방랑자>였다가 나중에는 <사춘기>로 바뀌었다.

- <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p36 중에서  

그러나 이 소설은 신경쇠약에 걸린 홀든이 캘리포니아의 어느 요양소에서 정신과 의사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기를 포기하고 결국 서부로 떠나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그가 아이들의 순진성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지키거나 보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오염된 채 어른들의 경험의 세계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의 지적 편력은 궁극적으로 순진성으로부터 지식과 경험의 세계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 <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p56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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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파라랑 푸른도서관 73
김정 지음 / 푸른책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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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표시의 문양이 인상 깊었다.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주는 문양이 그 어떤 그림보다도 더 눈에 잘 들어왔다. 조금 이국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책 제목이 신라 공주 파라랑이니 당연히 우리나라 문양이려니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책 표지에 있는 문양이 우리나라 문양이 아니라 페르시아 문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역사 저 너머로 사라진 페르시아지만 그 옛날 우리나라와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편의 서사시를 남겼고, 그것은 다시 작가의 상상을 보태어 신라 공주로 태어났지만 페르시아의 왕비로 살았던 파라랑이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책 표지에서부터 신라 공주 파라랑이라고 써 있었기 때문에 파라랑이라는 인물이 신라 공주라는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처음 책을 읽을 때 파라랑이라는 이름이 그리 한국적인 이름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배경으로 떠올리며 읽었다. 그리고 궁전이 아닌 시장을 배회하다 특별한 인연을 만나는 상황을 보며 저절로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파라랑을 우리나라 공주가 아닌 이국적인 공주로 상상을 해버렸다. 하지만 파라랑이 페르시아 왕자를 이방인으로 여기는 순간, 파라랑이 우리나라의 공주라는 것을 새삼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단지 상상 속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파라랑의 감정은 굉장히 사실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시대가 그 옛날 신라 시대이고 지위가 흔치 않은 왕족인 공주였지만, 그녀가 느끼는 감정들은 지금 이 책을 읽는 현재에서도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감정들이었다. 그것은 물론 파라랑이 신라 시대의 공주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인물로 표현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책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이기도 했지만, 어찌 보면 한 여자가 소녀에서 여자로 그리고 엄마로 살아가는 인생을 담은 성장 소설이기도 했다.

 

처음엔 파라랑의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어린 시절 가졌던 설레던 사랑을 떠올리며 그녀의 감정에 빠져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손짓에도 가슴이 떨렸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랑은 항상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만 머물러있지 않았다. 사랑에도 과정이 있었고 사랑도 그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파라랑은 사랑을 하며 소녀에서 한 남자의 여자가 되었고, 그에 따라 그녀의 사랑도 한층 더 성숙해졌다. 그리고 사랑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후 그녀의 사랑은 더욱더 강인해졌다. 사랑 뿐 아니라 그녀 자신 역시 말이다.

 

 

우리 아리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 네가 자랑스럽구나.”

아리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파라랑은 아리를 보며 생각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어른들이 다 함께 정성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사람에 의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사랑을 베풀 것이고, 그 아이들의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 <신라 공주 파라랑> p170 중에서 -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고들 한다. 파라랑도 그런 강한 엄마였다. 그런 파라랑을 보며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얼마 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너무나 힘겨웠기 때문에 엄마 역할이 나에겐 너무나 버거웠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엄마가 된 후 그 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엄마가 다 강하지만은 않은 듯하다. 나는 내가 강한 엄마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엄마 역할을 겨우겨우 해내고 있을 뿐. 그러다 엄마 역할이 너무 힘들어지면 가끔 나보다 힘들게 엄마 역할을 견뎌내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조금이나마 힘을 더 내보려고 한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거라 여기며 말이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며 나의 행복을 다행이다 여기는 것이 옳지는 않지만 나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가진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파라랑의 강인한 사랑은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나의 사랑을 성숙하게 만들지 못한 채 소녀 같은 사랑만 붙들고 머무르려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이미 소녀에서 여자로 그리고 엄마가 되었음에도 내 사랑을 소녀 같은 사랑에만 머물게 하려 했음을 말이다. 사랑은 항상 같은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만 있을 수 없음을 나는 몰랐다. 그저 사랑은 변하지 않은 것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사랑은 변해야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랑한다는 사실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일 테니까. 이 책은 한참 엄마의 역할로 힘겨웠던 나에게 나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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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3 - 세무리스크 관리편 천재가 된 홍대리
손봉석 지음 / 다산라이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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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면서 세금을 신경 쓴 적은 없었다. 그나마 신경 쓰기 시작한 것은 결혼 후부터였는데, 우리와 관련이 있는 세금은 주민세, 연말정산 정도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해당된 재산세. 재산세를 낸다는 것은 재산이 있다는 것이니 기분 좋을 일이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치솟는 전세난에 전세의 월세 전환을 피해 무리해서 집을 샀으니, 서류상 우리 집이라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출금을 생각하면 온전히 우리 집이라고만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집이 있으니 재산세를 내라고 하는 것이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었다. 이렇게라도 집을 장만해서 매년 이사 걱정 안 해도 된 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만,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 등을 생각할 때 이런 것들은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청구되는 재산세가 부당하게 느껴지기만 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만 같던 세금이 나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서 세금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이 가장 신경 쓰는 세금은 아마도 원천징수 했다 연말정산을 하면서 돌려주는 근로소득세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이 책에 나온 홍대리처럼 내가 쓰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연말정산 때 돌려받기 위해서 작은 금액이라 하더라도 카드를 쓰던지 현금영수증을 받던지 했다. 그러다가 깜빡하고 현금을 쓰고는 현금영수증 처리를 못하면 너무 아까워하고 속상해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나처럼 쓰고 나서 연말정산 때 돌려받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적게 쓰고 아껴 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확실히 알게 되었다. 현금영수증 몇 번 못 챙기는 걸로 크게 속상해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백성이 풍족하다면 임금께서는 누구와 더불어 부족하겠습니까? 백성이 부족하다면 임금께서 누구와 더불어 풍복하겠습니까?

백성이 풍족하다면 임금은 당연히 풍족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세금이라는 것은 낮은 세율로 넓은 세원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또한 공평과세는 세금의 근본 원리인 셈이었다. 홍 대리도 홍영호 회계사의 의중을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균등한 세금을 어느 한 두 명이 줄이려고 한다면 이것은 위험을 늘리는 일이다. 위험이란 그것이 위험을 아는 순간 위험이 아니다. 위험이 위험인지를 모를 때 그것이 위험인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절세라는 것이 위험한 것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홍대리는 그동안 세법을 공부해서 세금을 줄이려고 했던 자신의 노력이 헛된 노력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과연 세금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홍대리에게는 여전히 남은 숙제가 있었다.

-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3> p189 중에서 - 

국회의원 후보 들을 보면 재산이 많은데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재산이 많으니까 세금도 많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세금은 재산에 대해서 내는 것이 아니라 소득에 대해서 낸다. 물론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같이 재산에 내는 세금도 있지만, 금액도 미미할뿐더러 주식이나 금융재산의 형태로 갖고 있다면 재산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세금은 거의 없을 수 있다. 오히려 재산은 없더라도 소득이 있다면 세금이 나오게 된다. 10억 원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재산이 한 푼도 없는 3,000만 원 봉급 생활자보다 세금은 더 적게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산이 많으면 세금을 많이 낸다는 생각은 모순이다. 소득이 많아야 세금을 많이 낸다.

-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3> p190 중에서 -

  

하지만 아무리 연말정산 때 많이 돌려받고 싶다고 한 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말정산 때 돌려받기 위해 돈을 쓰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내가 쓴 돈만이라도 영수증을 확실히 챙겨서 연말정산 때 제대로 돌려받고 싶을 뿐이지 않을까. 사업하는 사람들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월급쟁이들로서는 절세라든지 세금 리스크라든지 하는 것은 여전히 나와는 먼 이야기로만 여겨졌다. 세금이란 그저 내라는 고 할 때 내면되는 청구서 같은 것이었고, 절세는 그저 재산이 많은 사람들, 물려주고 물려받을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나 해당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세금이라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회계부서 뿐만이 아니라 영업부서, 구매부서 모두에 다 영향을 주고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계는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특정부서의 사람들만 잘 알고 있으면 된다고 여겼는데, 의외로 회계는 여러 부서의 업무와 맞물려 있었다. 단지 회계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회계에 대해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상 어느 부서도 회계와 연관되지 않은 부서가 없지 싶었다. 단지 회계에 대해 안다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그 벽을 넘기가 참 힘들다 보니 그저 모른 척 하고 있을 뿐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회계에서의 세금의 개념을 알려주며 회계에 대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고 있었다.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1 - 회계와 성장의 비밀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2 - 이익과 성장의 비밀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3 - 세금과 성장의 비밀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4 - 원가관리와 성장의 비밀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5 - 자금조달과 성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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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인간
캐롤 K. 트루먼 지음, 신소영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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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점점 더 감정적인 인간이 되는 나를 보면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급변하는 감정을 느끼며 감정에 휘둘리는 나 자신을 보면서, 감정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감정을 이끌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도톰한 책의 두께에 깜짝 놀랐지만, 책을 읽으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책 구성에 조금 안도할 수 있었다. 특히 매 챕터 끝에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 놓은 코너는 앞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해주었고, 그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의 챕터라도 기본적인 내용파악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책 중간중간 밑줄이 그어져 있던 것이었다. 밑줄 그어진 구절은 내용상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은 것들이었는데,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이 책이 주려고 하는 메시지를 잊지 않고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은 확실히 처음부터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책의 두께도 두께였지만, 내용도 쉽게 보면서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집중해서 봐야 눈에 들어오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반 쯤 읽었을 때부터는 의외로 첫 부분보다는 훨씬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책의 중반부가 넘어갈 즈음에는 이 책의 스타일이라든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 정도 인지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점점 이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중간 즘 읽었을 때 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크게 감정을 폭발시키는 일을 겪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고 이 책에 담긴 하나하나가 다 나를 위한 이야기처럼 여기게 되었다.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감정은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감정들은 억압되고, 억눌려 있으며, 꽉 막혀 있거나 묻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행위가 그것들을 사라지게 했다고 할 수 없다. 이 감정들은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스스로 느끼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들은 과거에 억눌렀던 감정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 감정들은 떠나지 않았다. 우리가 산 채로 묻어버렸다고 해서 그것이 죽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런 감정들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은 갈등의 원천으로 남게 된다. 잠재의식 속에서 그것들은 잊히지 않았거나 앞으로도 잊히지 않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계속 이어져 온 감정들은 우리 몸의 세포에 지속적으로 새겨졌거나 새겨지고 있다. 그것들은 생각의 패턴, 신념, 태도 등을 통치할 뿐 아니라 우리의 감정적인 반응과 삶의 경험까지도 결정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무의식적이고, 감춰져 있으며, 항상 무시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우리의 세포 및 잠재의식의 일부이다. 생활 속에 겪고 있는 경험들은 이처럼 해결하지 않고 부정해온 감정들에 의해 야기된 결과이다. 우리가 박제한 후 산 채로 묻어버린 감정들 말이다! 다시 함 번 말하자면, 문제는 그런 느낌들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 <감정인간> p23 중에서  

느낌 Feelings

1. 생각으로 육체적으로, 감정적인 반응과 본능 등을 인식, 인지하는 것

2. 전반적인 상태, 인상,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

3. 사람에 따라 만들어진 인상;감각을 갖고 있는 것

4. 감정에 의한 표현 혹은 감정을 나타내는 것

 

생각 Thoughts

1. 마음으로 상상하는 것

2. 마음을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이나 과정

3. 아이디어, 개념, 판단 등의 결과물

4. 양심의 작용과 같은 내적인 추론

 

감정 Emotions

1. 충동에 의해 외적으로 표현되는 복잡한 신체적 반응을 동반한 느낌(사랑, 증오, 환희와 같은 강력한 것)이 몰려오는 것

2. 마음의 동요나 감수성의 자극

3. 마음과 영혼이 움직이는 것

 

신념 Beliefs

1. 진실의 수용이나 특정 증거가 없는 모든 것의 실재(정신적 확신)

2. 믿어지는 것들: 사실이거나 유효한 것들. 증거가 있거나 혹은 없이 수용하는 것, 혹은 강한 감정적 느낌들을 나타낸다.

- <감정인간> p25 중에서  

감정노트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자신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무엇인지를 찾은 후, 노트에 부정적인 느낌들을 써내려가라. 그다음 부정적인 느낌들을 긍정적으로 대체할만한 느낌들로 바꿔 가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마쳤다면, 긍정적으로 변한 느낌들이 오래된 습관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감정인간> p147 중에서  

그러다 어느 순간 금세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나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처럼 다시 깜짝 놀라게 되었다. 그것은 이 책의 5분의 3 정도를 읽었을 때 나타난 부록 때문이었다. 부록에는 이 책에서 계속해서 말했던 감정노트를 쓸 때 필요한 다양한 감정 표현과 그것을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꾼 목록, 그리고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감정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페이지 수만 해도 150페이지에 달했으니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부록을 보면서 이 책이 쉽게 만든 책이 아니라 하나하나 얼마나 신경 써서 만든 책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감정에 지배되어 정신건강뿐 아니라 육체건강에도 영향을 받아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 책과 함께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공책을 하나 장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적고 그것을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다시 적으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었다. 이 책을 몇 마디로 요약하자면, 말은 씨가 되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부정적인 감정과 말을 긍정적인 감정과 말로 바꿔서 표현하며 자신을 다스리자는 것. 가끔씩 아이들 때문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시키고 힘들어 하곤 하는 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도 한 번 감정노트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때문에 힘이 든다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다.

 

 

엄마와 아빠가 보내는 메시지 안에 모순이 덜 할수록 아이는 혼란을 덜 느끼게 되고, 배우는 것을 더 잘 흡수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세심하게 대하고, 어렸을 때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더욱 유념할 것이다. 아이의 감정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는 부모들은 아이와 아이 주변의 모든 것이 사랑과 인정으로 둘러싸인 분위기를 만들도록 도울 것이다. 부모가 그들의 아이를 인정하면, 아이의 건강한 감정의 성장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이 건강한 감정의 분위기는 아이의 인생 모든 명에서 그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이고, 세포 안의 완벽한 기억은 가려지거나 왜곡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깨닫게 하고,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도록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친구들과 놀 때, 안 좋은 하루를 보낼 때, 친구나 형제자매에게 민감하게 굴 때 그의 즐거움이나 절망을 표현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당신이 아이가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에게 다시 말해줌으로써 아이가 느끼는 감정들을 확인시켜주어라. 아이가 창피함을 느낄 때, 그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고 부족하며 매번 실수한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것은 불필요하고 근거 없는 죄의식을 만들어낸다. 근거 없는 죄의식은 아이의 건강한 감정의 성장을 방해하고 자부심을 약화시키며 그의 영혼에 평생 남을 깊은 상처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의 청사진은 불행히도 왜곡될 것이고 거짓 자아의 양면들로 변하게 된다.

아이에게 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평온하고 다정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아이가 매사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것은 아이가 정말로 무엇을 느끼는지, 왜 그렇게 느끼게 되었는지를 함께 검토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그가 느끼는 것이 괜찮다는 것을 알게끔 해줘야 한다. 모든 감정들은 허용되는 것이다. , 감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부정적(불행)이거나 긍정적(행복)인 결과를 경험한다는 것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아이에게 인과의 법칙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을 가르쳐줘라.

- <감정인간> p212 중에서  

아이들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고 격려하라. 그러고 나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라. 우리가 보기에 그 선택이 현명한지 아닌지는 따지지 말고, 아이의 선택을 지지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이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상담만 해주면 된다. 그저 아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다른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내가 그렇게 될 거라고 말했잖니라는 말을 해서 아이가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게 만들지 마라. 이렇게 하면 우리가 아이를 판단하지 않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도 느낄 것이다. 아이와 우리 사이에 있는 소통의 창이 열릴 것이고, 아이는 문제가 생기면 그것에 대해 우리와 더욱더 이야기하고 싶어 할 것이다.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 우리가 뒤에서 자전거를 계속 잡고 있으면 아이는 스스로 자전거 타는 법을 절대 배우지 못한다. 이와 같이 우리가 아이 뒤에서 사사건건 간섭하면 아이는 우리에게서 독립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가져야 할 성장 경험을 우리가 훔치기 때문이다.

- <감정인간> p253 중에서 - 

지금을 즐기는 법을 배울 때 생각해 봐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우리가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뭔가를 가져야 뭔가를 수 있고, 그래야만 뭔가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예를 들어, 당신은 우리가 돈을 가져야, 인생에서 하고 싶은 재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가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은 그 반대다. 우리는 먼저 뭔가가 되어, 뭔가를 수 있고, 다음으로 뭔가를 가질수 있게 된다. ‘가지는 것되는 것의 자연적인 부산물이다.

- <감정인간> p254 중에서 -

     

자신의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글로 표출시키는 것은 감정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작게나마 경험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 감정노트를 써보지는 않았지만 감정노트가 어느 정도는 감정 정리에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노트가 나에게 얼마만의 효력을 발휘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듯 한 나의 감정조절을 위해서도 나에게 감정노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정리하고 표출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요즘 마음먹고 육아 일기를 시작해보기는 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싶었다. 아이들이랑 긴 방학을 보내서 인지, 전업주부로 아이들이랑 보낸 지 이제 벌써 7년차에 접어들어서 인지, 요즘 내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며 얼마 전에도 아이들에게 감정을 폭발시킨 것을 보면 말이다.

 

아이들한테 한 바탕 감정을 쏟아내고 나면 한참 동안이나 기분도 안 좋고 속상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돌아서서 내가 왜 그렇게 화를 내야만 하나, 왜 그렇게 화를 낼 수밖에 없었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곤 한다. 그나마 내가 원인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잠이 부족할 때다. 하지만 분명 이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대체 왜 육아가 길어지면서 나는 점점 더 인내심이 떨어지고 이해심이 바닥이 나는지 그 이유를 나는 알 수 없었다.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육아고, 아이들이 클수록 점점 더 신경 쓸 게 많은 것이 또 육아라고는 하지만 왜 이렇게 감정을 소모시켜가며 힘들어 하게 되는 지 말이다. 감정 소모가 어찌나 많은지 육아도 요즘 말하는 감정 노동의 하나인가 싶을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노트가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 싶었다. 이제 나도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되고 싶다.

 

 

감정과 생각을 주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신이 사용하는 말에 관심을 두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말은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진동 에너지를 갖고 있다. 생각은 감정으로부터 생기는데, 생각이 발화된 것이 바로 말이다. 당신의 생각과 말은 엄연히 세포, DNA에 기록된다.

초프라 박사는 <불치병을 치료하는 정신신체학의 기적>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자신의 DNA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당신은 끊임없이 DNA와 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항상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모든 게 다 지긋지긋해.” 이때 이 사람이 실제로 피로를 느끼거나 아프게 된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 <감정인간> p257 중에서 - 

모든 말은 각각 나름의 진동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말은 힘을 가진다! 그리고 말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에 따라 우리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나름의 결과를 낳는다. 그 결과는 진실일 수도 있고, 오류일 수도 있다. 아니면 선이나 악일 수도 있고, 빛이나 어둠일 수도 있다. 당신은 일상에서 이 동전의 양면 중 어느 쪽이 위를 향하길 원하는가?

- <감정인간> p261 중에서 - 

이제 단신은 조화롭지 못한 진동들을 보다 조화로운 상태로 바꾸는 도구인 감정노트를 가지고 있다. 일상에서 감정노트와 함께 다음의 방법들을 사용하면 진동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1.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라. 복합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과 과일, 채소, 곡류를 섭취하라. 저지방 음식과 저탄수화물 음식을 먹어라. 과식을 피하라.

2. 물을 충분히 마셔라. 하루에 여덟 잔 이상 마셔라.

3. 일주일에 적어도 네 번, 하루에 20~30분은 운동하는 습관을 가져라.

4.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라. 미네랄은 영혼의 촉매제이자 전기 에너지의 스위치를 켜는 역할을 한다.

5. 당신의 몸에 있는 이질적인 물질이나 유해한 물질을 제거하라. 예를 들어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술, 마약, 담배 등을 피하라.

- <감정인간> p272 중에서 - 

같은 이유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발전소가 올바른 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해야 세포가 올바른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고 빛을 수용할 수 있다.

- <감정인간> p273 중에서 - 

부정적인 진동을 긍정적인 진동으로 바꿔라. 그렇게 함으로써 삶이 균형과 조화와 질서를 이루게 되면, 끝없는 충만한 기쁨이 우리의 조화로운 삶에 깃들 것이다. 이 기쁨과 조화와 균형은 우리가 손만 뻗으면 바로 닿을 거리에 있다. 아래의 조항을 지키겠다고 약속만 하면 말이다.

1. 자신의 느낌과 생각, 감정, , 행동을 주시하고 의식하라.

2. 남을 탓하거나 심판하지 마라.

3. 무력을 쓰거나 지배하려 하지 마라.

4. 과거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흘려보내라.

5. 모든 억울함과 쓰라림, 자존심을 내려놓아라.

6. 조건 없는 사랑을 하라.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

7. 모든 사람은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8.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져라.

9. 저항하는 것을 멈춰라.

10. 부정하는 것을 멈춰라.

11. 매사에 감사하라. 모든 역경과 고난에 감사하라. (그것은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일 뿐이다!)

12.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을 즐겨라.

13. ‘감정노트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라.

14. 애써 이루고자 하는 바를 신에게 기도하라.

- <감정인간> p288 중에서 - 

1장 감정을 마주하다

감정의 언어: ‘감정들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에너지 진동: 이 세상에 운이나 운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감정은 어디에서 올까: 인간은 품고 있는 생각에 따라 창조된다.

감정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신뿐이다!

생각vs느낌: 마음을 다해 질문하는 사람은 답을 얻는다.

나쁜 환상지우기: 끈기 있게 덤비다 보면 모든 것은 점점 더 쉬워진다.

2장 감정을 다스리다

시작하기 :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 안의 부정적인 느낌들 : ‘두려움은 모든 부정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어두운 방이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방법 :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숨겨 놓은 감정 찾기 : 우리 안에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힘이 존재한다.

운명의 주인이 되라 : 자신에게 실수할 기회를 주어라.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기 : 상대방을 향한 사랑을 표현해라.

감정이 풀리지 않을 때 : 모든 감정들은 허용되는 것이다.

스트레스 파헤치기 : 답은 우리 자신 안에 있다.

스트레스와 작별하기 :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않은 감정에서 생긴다.

3장 감정을 사랑하다

지금을 즐겨라 : 우리는 뿌린 대로 거둔다.

말은 자기 자신을 향한 예언이다 :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를 만든다!

보다 조화로운 존재되기 : 우는 것은 건강과 감정을 다스리는 행위이다.

영혼 해방시키기 : 감사하는 마음은 기쁨을 불러온다.

- <감정인간>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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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2 : 수익성 개선 편 - 최신개정판 천재가 된 홍대리
손봉석 지음 / 다산라이프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박학다식한 홍대리를 한 명 한 명, 만나다 회계천재 홍대리도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다. 전에도 회계천재 홍대리를 잠깐 만났었는데, 끝까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참에 다시 도전해 보자 싶었다. 근데 다시 1권부터 읽기는 싫고 그렇다고 2권부터 읽자니 1권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1권은 대충 훑어만 보고 2권부터 읽어나갔는데, 다행히 내용 흐름상 1권의 내용을 확실하게 다 기억하지 않아도 2권을 읽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시리즈로 되어 있는 책은 당연히 1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회계천재 홍대리의 경우에는 꼭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고 큰 무리가 없지 싶었다.

 

1권에서는 홍대리가 다니던 회사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이다보니 홍대리가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상황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이 다소 어렵기도 했고 긴박하기도 했고 알아야 할 내용들도 많았다. 그런데 1권에서 2권으로 넘어오면서 홍대리는 영업맨으로 시작해 회계부서에서 근무하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까지만 전도유망한 인재가 되어 있었고,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홍대리가 다른 기업에 강의를 나간 상황이어서 조금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2권에서는 1권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던졌을 듯 한 질문들을 강의 형태로 정리해 주요한 몇몇 상황을 놓고 각 상황과 목표에 따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려는 듯 했다. 어차피 정답은 없는 것이니 말이다.

 

 

홍 대리의 이런 생각은 이미 마당발과 허준 회계사로부터의 배움에서 기초한 것이다. 언젠가 마당발이 홍 대리에게 사기(史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마천은 사기를 집필하는데 인간관계가 역사의 중심이라는 근간을 두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인격체인 요()임금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요는 아들 단주가 천하를 이어받는데 모자란다고 생각하여 정권을 순()에게 넘겨주고자 했다. 순에게 넘겨주면 천하가 이롭고 단주만 손해를 볼 뿐이다. 그러나 단주에게 넘겨주면 천하가 손해를 보고 단주만 이롭게 될 것이다. 결국 천하를 손해 보게 하면서 한 사람만 이롭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요의 결론이었다. 마당발은 우리의 사업이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이어야 하는가?’라고 항상 물으며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었다. 이런 마당발의 가르침은 회계전문가가 되어 있는 홍 대리의 교육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 <회계천재가 된 횽대리 2> p223 중에서  

그런데 2권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회계환경도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말이다. 내가 회계를 배웠던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졌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우리나라 회계에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된 것이었다. 내가 멈춰있는 동안 세상은 참 빨리도 달려가고 있구나 싶었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시대에 이렇게 너무 오랫동안 가만히 멈춰 있으면 언젠가는 퇴물이 되어 버리겠다 싶어 웬지 모를 불안함도 생겼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요즘 사람이 아니라 옛날 사람인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제 와서 내가 회계 쪽의 일을 할 것은 아니지만, 회계 쪽만 해도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는데 다른 분야 역시 내가 모를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도태되지 않으려면 뭐가 되었는 열심히 하기는 해야겠다 싶었다.

 

 

전문직은 재투자비용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해봐야 겨우 컴퓨터나 비품 정도만 재투자할 뿐 건물이나 기계장치를 재투자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직은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유일한 재투자인데 시간투자는 망할 염려가 없으니 안전하다. 우리가 안전한 사업을 하려면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 자본적 투자보다는 보이지 않는 투자, 돈보다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다.

- <회계천재가 된 횽대리 2> p238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이 회사의 이익과 성장이 아니라 가정경제의 이익과 성장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제는 한 가정을 꾸리는 엄마의 역할을 하다 보니 더 그랬다. 다른 시대를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요즘처럼 팍팍한 시대가 또 어디 있나 싶다. 열심히 일한다고 결과가 따라오는 시대도 아니요, 스펙이 좋다고 일이 따라오는 시대도 아니요, 그러면서도 문명의 혜택을 다 져버릴 수 있는 시대도 아니요. 전반적인 삶의 질과 수준은 높아졌지만, 생활의 질과 수준은 뒤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그 괴리감이 참 크게 다가온다. 서울에 삶의 중심을 두자니 생활의 수준은 떨어지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삶의 중심을 두자니 생활을 꾸려갈 수가 없고 말이다. 아마도 이는 일반 가정 뿐 아니라 회사나 기업에서도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 와중에도 살림을 잘 꾸려나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꼭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었다. 돈은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들은 돈을 쓰임새 있게 쓰고 또 잘 굴리곤 했다. 이 책에서는 그러기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절약하는 것이라고 했다. 버는 돈이 얼마가 되었든 절약하고 적절한 재투자로 돈을 굴리는 것이다. 과연 나는 어떻게 가정경제를 꾸리고 있는가 싶었다. 그동안은 아이들이 어리다고 정신없다고 등한시 했던 가정경제에 이제는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짜 관리해서 백세시대를 준비해야겠다 싶다. 우리 가정의 돈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나도 숫자를 이용해 돈의 흐름을 파악해서 돈을 좀 더 짜임새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1 - 회계와 성장의 비밀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2 - 이익과 성장의 비밀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3 - 세금과 성장의 비밀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4 - 원가관리와 성장의 비밀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5 - 자금조달과 성장의 비밀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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