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 안에 남자의 거짓말을 읽는 법
댄 크럼 지음, 윤혜영 옮김 / 이상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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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둘을 키우다 보니 남자는 여자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남자 여자가 아무리 다르다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다를 거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직접 남자 아이들을 둘씩이나 키우며 지켜보다 보니 남자는 여자들과 조금 다른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달랐고 다를 수밖에 없었다. 남자든 여자든 어느 정도의 개개인의 성향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여자와 남자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신체구조가 다른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남자 아이들은 확실히 노는 것, 좋아하는 것 등등 많은 것에서 여자 아이들과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남자 아이들을 돌보고 키우는 것은 대부분 여자들이었다. 우선 엄마인 나도 여자였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도 다 여자였다. 아무래도 여자인 나로서는 남자 아이들을 남자답게 키우기 위해서는 남자에 대한 이해가 절실히 필요했다.

 

게다가 집에는 남자 아이들인 우리 두 아들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인 신랑도 있었으니 나로서는 남자를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했다. 그래야 나도 편하고 우리 집 남자들도 편할 테니 말이다.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며 책을 고르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5초 안에 남자의 거짓말을 읽는 법>이라는 제목의 이 책이었다. 요즘 조금 크더니 슬슬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과 믿기는 하지만 가끔씩 혹시 하는 눈으로 보게 되는 신랑을 떠올리며,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나에게 당장 꼭 필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미리 알아두어서 나쁠 것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 책은 나 같은 기혼 여성보다는 연애를 한참 하고 있거나 결혼 상대를 찾고 있는 미혼 여성들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5초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1단계: 남자의 정상상태를 파악하기

2단계: 거짓말을 간파하기 위한 네 가지 질문

3단계: 질문하기 전에 제정신 차리기

4단계: 몰입의 창 찾기

- <5초 안에 남자의 거짓말을 읽는 법> 중에서  

우리가 거짓말을 읽어내는 것은 최고의 경찰관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당신은 빠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대에게 주말을 낭비하는 것, 당신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에게 시간과 에너지, 감정을 낭비하는 것을 그만둘 수 있다.

이러한 결정은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당신은 얼마나 많은 거짓말에 속았는가? 당신이 믿었던 남자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헤어진 적은 또 얼마나 많은가? ‘바람 피운 적이 없다와 같은 심각한 거짓말이든, 집을 조금 부풀려 말한 것 같은 작은 거짓말이든 말이다.

당신은 이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진실을 들을 자격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거짓말 탐지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 책을 마치면서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두 가지는 남자에 대한 반감을 갖지 않는 것과 거짓말하는 남자를 잡아낼 때 우리가 배운 체계적인 단계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당신이 배운 기술은 당신이 어디를 가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현명한 결정을 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사냥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거짓말쟁이들을 공격하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다. 거짓말쟁이들에게 앙심을 품으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자가 거짓말을 할 때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 <5초 안에 남자의 거짓말을 읽는 법> p228 중에서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데이트 폭력이나 데이트 보복이라는 말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걸 보면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든데, 요즘 젊은이들은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을 만나기가 어찌 보면 더 힘들겠다 싶다. 연애를 할 때 남자들도 조심해야겠지만, 특히 여자들은 여러 가지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도 남자들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여성들에게 남자의 거짓말로부터, 거짓말쟁이 남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 있었다. 여자들이 연애를 하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연애 상대의 진실성일 테니 말이다. 연애하다가 서로에 대한 마음이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마음이 변한 것을 숨긴 채 상대방을 속이려 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계속 주다 상처 받고 싶은 사람을 없을 테니까. 그리고 작정하고 나쁜 마음을 먹고 다가오는 남자를 굳이 만나면서 마음을 다칠 필요는 없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연애를 할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바람둥이를 피해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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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림으로 심리 읽기 - 그림 속에 숨겨진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심리치유 여행
옌원화 지음, 박지민 옮김 / 웅진서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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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미술심리를 배울 때라 심리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내가 고른 책들 중에서 가장 두꺼운 책이었다. 그러다 보니 왠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건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제목과 달리 책 두께만큼이나 조금 무거워 보이는 책 표지 때문이기도 했다. 표지에는 겨울 코트를 입고 스카프까지 두른 성인 남성이 돌아서서 미술관에 온 듯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통해 왠지 이 책은 어려운 전문 용어들로 심리를 풀어 놓은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쉽게 손을 내려놓지 못했고 거의 하루 만에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어버리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책의 첫 부분에 간단한 설명과 함께 독자로 하여금 그림을 그려보도록 하게 한 것이었다. 꼭 전문 심리상담사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는 그림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정말 유용했다. 심리에 대해 배울수록 이 세상에 100% 정상인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삶의 무게는 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일 뿐 마음에 힘겨움은 다 갖고 있다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찾아서 읽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렇게 간단이나마 자신의 그림을 그려보고 그림에 담긴 자신의 마음과 마주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친절하게도 그림을 해석하는 방법을 보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잘 성명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다만 한 가지, 이 책을 읽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잘 모르는 상황에서 함부로 타인의 그림을 분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그림심리 분석을 잘못 활용하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을 해석하기에 앞서 상대의 말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림 자체보다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내용에서 더 많은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림으로 심리읽기> p14 중에서  

예전에는 어딜 가도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물론 돌아보면 나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이번 상담을 통해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며, 다른 사람을 계속 주시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이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 <그림으로 심리읽기> p70 중에서  

눈을 감고 당신의 집 앞에 길을 그린다고 상상해봐요.”

상상으로 문을 바꿔 달았더니 훨씬 마음이 편해졌어요.”

머릿속으로 그림을 고쳐 그리는 작업은 문제의 시작점을 바꾸는 의미가 있다. 즉 그림을 바꿈으로써 잠재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그림으로 심리읽기> p91 중에서  

그림 속의 천마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어요. 구속 받는 건 정말 싫어요.”

하지만 말의 몸, 특히 몸의 뒷부분은 무거워 보였고 꼬리 부분에만 움직임의 기세가 나타나 있었다.

그건 천마가 힘을 모아서 도약하려는 중이어서 그렇습니다. 이 모습은 실제 내 모습과 같아요. 마음은 훨훨 자유롭게 높이 날고 싶지만 가정이나 직장 상황 때문에 높이 날 수가 없거든요.”

이촨은 무언가가 자신이 높이 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그림을 보며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날개를 더 크게 만들거나 몸집은 줄여야 천마가 날 수 있습니다.”

날아오를 수 있는 실력을 증강시키거나 부담들을 떨쳐버려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림을 보며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건 이미 마음속 깊은 곳의 어떤 것과 접촉한 상태라는 의미이므로 상담 과정에서 매우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 아촨은 날개를 크게 만든다거나 몸집을 줄인다는 것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스스로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이미 그려놓은 그림을 어떻게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자아에 대한 형상을 바꾸는 일과 같다. 잠재의식은 변화된 그림을 받아들임으로써 행동까지 변화시키게 된다. 이것이 심리 상담에서 활용되는 그림의 놀라운 힘이다.

- <그림으로 심리읽기> p134 중에서 -

      

심리에 대해 알아갈수록 느끼는 것은 마음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상황이나 환경은 똑같다 하더라도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불행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다. 불행한 삶을 살지 행복한 삶을 살지는 결국 내가 결정하는 것이었다. 억만금이 있어도 내가 불행하다면 그것은 불행한 삶이고, 단 돈 1천원이 있더라도 내가 행복하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일 테니 말이다. 물론 뭐든 너무 극단적인 것은 좋지 않으니, 현실은 완전히 무시한 채 마냥 나는 괜찮다 나는 행복하다 여기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적어도 나의 삶을 불행하지는 않게 할 수 있는 힘이 내 자신에게 있으니 이왕이면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사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과 바로 마주하는 것이 필요했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 나는 미술심리야 말로 자신도 모를 수 있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싶었다. 그림 속에 담기는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 원하는 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술심리에 대해 배우면서 나는 긴긴 시간 동안 나를 찾아 떠돌아 다녔던 힘겨웠던 여정을 드디어 끝낸 느낌이었다. 더 이상 나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생각하면 되었으니 말이다.

 

 

상담은 징징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에 관해 진행됐다. 징징은 결국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녀는 결혼과 연애시절을 돌아보면서 아내라는 역할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편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자기의 마음은 바꿀 수 있으니, 먼저 변화를 꾀하면 남편에게도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 <그림으로 심리읽기> p174 중에서  

열 장의 그림은 한 사람의 직업을 바꾸게 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물론 신얼의 인생을 바꾼 씨앗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의 가슴속에 있었겠지만, 그림 분석이 그 씨앗을 건드렸고 그로 인해 씨앗이 발아하고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성장을 직접 보게 되면 상담자의 시선도 한층 더 깊어진다.

- <그림으로 심리읽기> p198 중에서  

만약 직업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언제나 생각만 하다 그만두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입니다. 행동이 모든 것을 이긴답니다!”

- <그림으로 심리읽기> p417 중에서  

막 졸업한 학생들은 직장인으로서의 역할과 학생으로서의 역할이 같다고 착각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여전히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것은 일을 하러 가는 것은 무언가 성과를 내고 공헌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회사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 어떤 회사도 이익 창출이 최우선입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죠. 설령 일하면서 배움이 필요하다 해도 대부분 근무시간이 아닌 여가시간을 이용합니다. 공부와 배움, 학습은 회사에서의 주요한 임무가 절대 아닙니다. 이 점을 모두들 분명하게 인식하기 바랍니다.”

- <그림으로 심리읽기> p424 중에서 - 

현재의 나는 사람들을 돕는 하나의 도구로서 그림심리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달리 말해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그림을 분석할 뿐이다. 따라서 그림을 분석한 뒤에 반드시 던지는 질문이 있다.

이제 그림을 다시 그리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그릴 건가요?”

나는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것이다.

- <그림으로 심리읽기> p456 중에서 -

 

이 책에 담긴 300여 가지의 다양한 사례들은 그림에 담긴 마음을 읽는 방법을 보다 쉽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나의 마음과 생각을 보다 잘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림을 통해 마음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경험할수록 정말 놀랍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때론 나 자신도 내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를 때가 있는데, 그림은 나조차도 모르는 내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해줌으로써 내가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들 속에서도 그런 놀라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심리학자로서 그러한 경험을 많이 했기에 보다 많은 이들이 그런 놀라운 체험을 하고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게 되길 바라면서 이 책을 썼지 싶다. 무엇보다 감명 받았던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책 끝부분에 남김 말이었는데, 그림심리 분석을 사람들을 돕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과 그림 분석을 한 뒤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갖게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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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마음집중 -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하루 10분
엘리너 스널 지음, 하정희 옮김, 김미숙 녹음 / 동아일보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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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볼 때 제목과 함께 그림을 보지만, 나는 이 책을 어느 정도 읽을 때까지 이 책이 명상에 관한 책인 줄을 몰랐다. <우리 아이 마음 집중>이라는 책 제목이 더 눈에 들어 왔기 때문에 우리 아이의 마음을 집중해서 들여다봄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내용인 줄로만 알았다. 비록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달랐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아이들에게도 명상을 시킬 수 있고 그것이 의외로 굉장히 좋은 효과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 역시 그동안 조용히 명상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은 과거도 미래도 없이 현재를 즐기는데, 우리는 절대 그러지 못한다.” - 장 드라브뤼예르, [인간성격론] 중에서 -

- <우리 아이 마음 집중> p8 중에서 -   

마음챙김은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로, 현재에 의식적으로 전념하면서 지금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판단하지 않고, 일어나는 일을 거부하지 않으며, 흔들리는 일상에 휩쓸리는 일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아무 판단도 하지 않은 채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 <우리 아이 마음 집중> p21 중에서  

개구리는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야. 팔짝팔짝 잘 뛰지만 아주 조용히 있을 줄도 알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지켜보지만 매번 방응하지는 않아.

개구리는 숨을 쉬면서 가만히 있지. 그래서 지치지도 않고, 머리에 온갖 생각이 떠올라도 거기에 끌려가지 않아. 개구리는 차분하게 있어. 숨을 쉬는 동안 아주 차분하게 있지. 개구리 배는 부풀어 올랐다가 꺼지고 부풀어 올랐다가 꺼져.

우리도 개구리처럼 할 수 있어. 너한테 필요한 건 딱 하나야.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 마음을 집중하고 차분히 있기만 하면 돼.

- <우리 아이 마음 집중> p55 중에서 -

     

아이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 하면서, 정작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느끼게 하고 마음에 집중하게 하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갖게 되는 다양한 마음과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주지 못하고, 우리가 좋다고 여기는 감정만 받아 주었구나 싶었다. 우리가 그렇듯이 아이들도 꼭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들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슬픔이나 분노, 속상함과 같은 감정들도 우리 마음에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고 느낄 수 있는 것인데도, 아이들이 그러한 감정들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기도 전에 막으려고만 했구나 싶었다. 중요한 것을 그러한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해결하느냐 인데도 말이다. 어쩌면 어른들 스스로도 그러한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도 아이들에게 그러한 감정들은 표현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외면해야 한다고 가르쳐왔던 것은 아닌가 싶다. 아이들에게 명상을 통해 마음에 집중하는 것을 가르쳐주기 전에 내가 먼저 내 마음에 집중하는 명상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아이의 내면에 소나기가 쏟아질 때, 내면의 날씨에 개의치 말고 아이와 계속 접촉해 보세요. ‘기분에 맞서지 말고 그 기분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기분을 인정하면 그런 기분이 어느 순간 불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일단 그 기분을 받아들인 다음에는 아이와 함께 바람직한 해결책을 생각해 보세요. 애정이 필요한지, 서로의 생각을 조용히 들어 봐야 할지,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함께 찾아봐야 할지......

부모 편에서 보자면, 이것은 자신의 기분과 반응 경향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비록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줄 수는 있습니다. 아이의 기상 상태가 어떻든 엄마는 네 편이고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면 됩니다.

- <우리 아이 마음 집중> p101 중에서  

내면의 날씨를 그림으로 그려 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재미있어합니다. 날씨 그리기를 통해 아이들은 마음속에서 해가 쨍하게 비치는지, 비가 오는지, 폭풍우가 지나가는지 의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마음의 날씨란 으레 그럴 수 있음을 아이들이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 <우리 아이 마음 집중> p102 중에서 -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음을 날씨에 비유하며 표현하기 힘든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보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일수록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이렇게 날씨에 비유해서 표현하게 해보거나 내면의 날씨 그림을 통해 표현해 보게 하는 것을 정말 멋지다 싶었다. 그리고 날씨는 항상 변하고 때론 그 변화가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날씨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 날씨에 따른 대처를 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항상 변하지만 그러한 마음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런 마음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줄 수 있을 듯 했다. 아이들이 갖는 분노라는 감정을 이해하면서도 아이들이 자신의 분노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도를 넘는다고 느낄 때면, 아이들의 분노를 제대로 보듬어주지 못하곤 했다. 그래서 때론 아이들의 분노에 그대로 분노로 답하기도 하며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과 마음을 날씨로 표현하도록 하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게도 해주고 나도 아이들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을 듯하다. 또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보다 잘 알려줄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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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엄마 부모의 성장을 도와주는 심리 치유서 2
수잔 포워드, 도나 프레이지어 지음, 김보경 옮김 / 푸른육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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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결혼을 할 때 내가 언젠가는 아이를 갖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나는 당연히 엄마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 나는 여러 종류의 육아 책을 읽으며 엄마가 되기 위한 나름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처음으로 맡은 엄마라는 역할이 너무나 힘겹게 느껴졌다. 육아 책도 육아선배들의 이야기도 다 소용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와 내 아이, 그리고 나의 상황과 똑같은 경우는 어디에서고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3개월 터울의 연년생 형제. 그리고 아무리 순한 아이라 하더라도 엄마들은 각자 나름의 고충을 갖고 있었다. 그냥 주변에서 지나가듯 아이를 보는 것과 엄마로서 겪는 아이와의 시간은 달랐기 때문이다. 결혼은 현실, 육아는 전쟁이었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고, 엄마라는 역할을 연습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누구나 쉽게 엄마가 되었고, 당연한 듯 엄마가 되면 다 좋은 엄마가 되는 줄로만 알았다. 우리 엄마도, 우리 엄마의 엄마도 다른 누구였던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엄마였다고 여기며 말이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처음부터 엄마였던 사람은 없다. 그저 아기를 품에 안은 순간부터 엄마가 되었고, 갖은 실수를 해가며 엄마니까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엄마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세상에는 엄마라는 역할을 유독 버거워 하는 사람도 있었고, 엄마라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엄마라는 역할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엄마들은 결국 자신의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고, 자신의 아이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아이들에게 똑같은 상처를 안겨주게 만들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완벽할 필요는 없다. 엄마는 자신만의 감정과 상처 그리고 욕구가 있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이와 보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곧바로 후회할 말과 행동을 아이에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엄마의 태도와 행동이 아이의 신념이나 자존감, 자신감, 안정감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이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조건이 없는 진정한 사랑을 주어야만 한다.

- <상처 주는 엄마> p14 중에서  

이 책은 아이에게 상처 주는 엄마를 크게 다섯 가지 유형의 엄마로 나누고 있었다. 지독한 지기애에 빠진 엄마, 지나치게 집착하는 엄마,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엄마, 보살펴줄 엄마가 필요한 엄마, 아이를 방치하거나 폭력적인 엄마 이렇게 말이다.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엄마들을 보면서 그런 엄마한테 양육을 받은 아이들이 불쌍하게 여겨졌지만, 한편으로는 그렇다면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에 나온 엄마들처럼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엄마는 아니라고 나 스스로를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엄마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아직은 어리면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다섯 살, 여섯 살이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많을 걸 알고 기억하고 느꼈다. 좋은 엄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쁜 엄마는 안 되어야 할 텐데, 나름 노력한다고 하지만 실수투성이에 서툴기만 한 엄마인 나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조금 두렵기도 하다.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 사람은 나뿐이야. 엄마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착한 행동으로 엄마의 사랑을 얻어야만 해. 거짓말을 해서라도 말이다. 만약 엄마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다 내 잘못이야.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누릴 권리가 없어. 불평할 권리도 없고. 내가 할 일은 엄마를 돌보는 거야.’

자신의 권리, 책임 그리고 정체성과 관련된 이런 믿음은 엄마의 권리, 책임, 정체성에 더해져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면, 엄마의 행복에 대한 책임은 아이에게 없다. 엄마만이 엄마 자신을 바꿀 수 있다. 엄마의 진정한 사랑은 아이가 엄마 말을 잘 듣는, 착한 행동을 하며 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자신만의 어린 시절과 어린아이로서의 삶을 가질 권리가 있다. 아무런 불평 없어 자신의 어린 시절과 삶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옳지 못하다. 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갖고 독립된 삶을 설계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역할은 그러한 아이를 돕는 것이다.

- <상처 주는 엄마> p166 중에서  

편지 쓰기는 상처 주는 엄마와의 관계의 중심으로 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편지를 써내려 가면서 딸은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털어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판이나 모순, 방해 없이 감정을 찾아 갈 수 있다.

엄마에게 첫 번째 편지를 썼다면 일단 보내지는 말자. 그러기 전에 믿을 만한 사람과 편지의 내용을 나누는 작업이 아주 중요하다. 이것은 감정적인 짐을 가볍게 하고 진실을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의 힘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대신 손글씨로 쓰는 편지가 더 좋은데, 종이에 글씨를 써내려 가는 동안 깊은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지는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게 효과적이다.

1. 이것이 엄마가 나에게 한 일이에요.

2. 이것이 그때 그 일에 대해 내가 느꼈던 감정이에요.

3. 이것이 그 일이 내 삶에 끼친 영향이에요.

4. 이것이 지금 엄마에게 원하는 거예요.

- <상처 주는 엄마> p182 중에서  

편지를 쓰는 것은 삶의 기억과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그것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역할을 한다. 편지 쓰는 것 자체만으로도 치유가 되지만, 편지를 쓴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편지를 큰 소리로 읽어야만 한다. 자신이 쓴 편지를 자신의 귀로 듣고 더불어 진실을 들을 수 있도록 공기 중에 날려 보내야 하는 것이다.

- <상처 주는 엄마> p200 중에서 -

육아에 대해 심리에 대해 깊이 알아갈수록 내가 깨달은 것은 가정에서의 엄마가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었다. 특히 심리에 대해 공부하며 접한 다양한 사례들 속에서 가정에서의 엄마들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문제를 보이는 아이의 경우 잘 살펴보면 문제를 안고 있는 엄마로부터 양육 받고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엄마가 안고 있는 문제는 여러 가지였지만, 그런 엄마들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아이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아이들의 변화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엄마를 아이들의 문제 해결에 동참을 시켜야 했고, 엄마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엄마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했다. 아이만 변해서는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엄마만 변해도 아이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많았다.

 

그리고 문제를 안고 있는 엄마들의 경우 자신의 엄마들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고 있었다. 엄마들도 자신의 엄마들로부터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운 상처의 대물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대물림의 고리는 끊을 수 있는 것이었다. 힘겹고 괴롭지만 자신을 위해 또 자신의 아이를 위해 이러한 대물림의 고리는 끊어야만 했다. 이 책은 상처 주는 엄마를 둔 엄마들에게 그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었는데, 그저 좋고 뻔 한 말로만 설명해놓고 있지 않았다. 이 책에는 실제 상황에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보여주며 정말 실질적으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게 해주고 있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엄마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자각하고는 있지만 그 문제를 들고 직접 상담실에 찾아가기는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방법을 찾고 싶을 때 보기 좋은 책이었다.

 

 

나는 그녀 앞에 빈 의자 하나를 놓고 엄마가 거기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하며 말했다.

눈을 감으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무언가를 늘 요구하고 고집부리는 엄마를 그려보세요. 당신이 편지에서 묘사한, 사랑 받지 못할 행동을 하는 아이로 자신을 온전히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안전해요. 괜찮아요. 화를 밀어내지 않고 그냥 말로 그 화를 내뱉는 거니까요. 시작할 때는 어떻게 감히라는 표현이 있는 몇 개의 문장으로 하고, 끝낼 때는 엄마가 당신의 어린 시절을 비틀어놓았던 그 어떤 것으로 하고, 끝낼 때는 엄마가 당신의 어린 시절을 비틀어놓았던 그 어떤 것으로 하세요. 힘없는 어린아이였던 당신과, 좌절감을 느끼는 성인으로서의 당신에게 목소리를 내게 합시다. 그녀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두는 거예요.”

- <상처 주는 엄마> p207 중에서 - 

아무리 화를 쏟아내도 이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를 때조차도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건강한 방법으로 화가 흘러가게 하는 것을 편하게 느껴야만 한다. 억압당해 왔던 것을 말하고, 항상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면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분노의 감정을 털어놓는 순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화가 제공하는 소중한 신호를 들을 때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생기고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이해할 수 있다.

- <상처 주는 엄마> p208 중에서  

무의식은 스펀지와 같다. 당신이 보내는 그 모든 것을 흡수한다. 그리고 좋은 엄마 연습을 무의식으로 보낼수록 너는 정말 최악이야. 너는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게 없어.”와 같은, 마음 상하게 하는 부정적 메시지가 들어설 만한 공간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당신의 무의식은 이것은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야.”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무의식은 그저 경험을 흡수한다. 본질적으로 당신은 엄마의 사랑을 자신에게 주면서 내면 아이를 다시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 <상처 주는 엄마> p314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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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말 - 아이가 보내는 아홉 가지 감정 신호
폴 C. 홀링어, 칼리아 도너 지음, 이경아 옮김 / 우리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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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표지에 그려져 있는 다양한 표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각각의 표정들과 함께 적힌 다양한 감정의 단어들이 눈에 띠었다. 흥미, 즐거움, 놀라움, 스트레스, 분노, 두려움, 수치심, 역겨움, 악취 혐오. 다양한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었다. 그래서 인지 제목보다도 아이가 보내는 아홉 가지 감정 신호라는 부제가 더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아이가 보내는 감정들 중에서 역겨움, 악취 혐오가 있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오히려 아이한테 많이 받는 느낌인 슬픔이나 속상함 같은 감정은 없고 말이다. 그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는데, 사실 책 제목에 그 답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이 책은 아직 말을 하기 전인 아기들이 전하는 말인 감정 표현을 아홉 가지의 신호로 구분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책을 집으면서 기대했던 아이들의 감정 표현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기들의 감정 표현 방법은 아이들의 감정 표현을 이해하는데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특히 아이들의 분노에 대한 감정에 있어서는 아기들이나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어른인 나에게 있어서도 말이다. 분노, 화라는 감정은 정말 다루기 힘든 감정 중의 하나인 듯하다. 그런데 종종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인 나도 잘 못하는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고 너무 혼내고 엄하게 다루는 것은 아닌가 싶다.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은 어른인 나도 어려운데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이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이런 당연한 사실을 잊고 우리 아이들한테 너무 완벽한 기준을 내세웠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만약 아이가 보여준 분노 신호에 당신이 덩달아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그것이 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분노가 더 큰 분노를 부르는 모습을 학습하는 것이다. 결과는 어떨까? 아이는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점점 더 흥분하게 된다.

다양한 감정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표현할 줄 아는 부모가 자녀에게 감정 조절을 더 잘 가르친다. 이런 장면을 상상해보라.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48 중에서  

아이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꾸지람이나 체벌에 의지하는 사람은, 실은 달리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점만 말하고자 한다. 자녀와의 충돌을 해결하는 방법이 체벌이나 비난밖에 업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라. 두려움이나 수치심을 주는 방법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도, 아이와의 관계도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51 중에서 -

조만간 아기는 상상도 못 할 좌절과 상처를 경험할 것이다. 그러니 부모가 먼저 그런 고통을 줘서도 안 되며, 줄 필요도 없다. 다음과 같은 말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얘야, 너도 이제부터 이런 일을 알아야 할 거야. 인생이란 늘 행복하지만은 않아. 가끔은 무척 힘이 들 때도 있단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대신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부모의 이런 말은 아이에게 달가울 리가 없다. 강인하고, 유쾌하고, 낙천적인 아이는 부모가 불행과 좌절을 막아주는 벽이 되고,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격려해주는 가정에서 나온다. 진정한 힘은 자신의 능력과 자신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나온다. 이 두 자질은 아이에게 모든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게 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때 활짝 꽃을 피운다.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52 중에서  

부모와 아이가 이렇게 소통의 조화를 이루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점이 이다. 아기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하는 마음을 배운다. 이런 능력이야말로 아이가 훗날 완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간혹 아기가 지나칠 정도로 감정을 드러내거나 어른의 환심을 사려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이런 현상은 보살핌과 감정적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기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관심과 배려를 받고 싶은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해주지 않은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67 중에서 -

     

이미 첫째가 여섯 살, 둘째가 다섯 살이 된 나에게 이 책은 너무 많이 늦게 읽은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우리 아이들의 감정 표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예의범절을 중시한다는 이유로 우리 아이들의 감정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엄하게만 대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아직 어린 아이에게 지나친 잣대를 들이민 것은 아닌가 싶었다. 특히 책에서 강인하고, 유쾌하고, 낙천적인 아이는 부모가 불행과 좌절을 막아주는 벽이 되고,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격려해주는 가정에서 나온다.’라는 대목을 읽을 때 과연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이었는지 돌아보게 했다. 내가 나를 돌아보더라도 나는 아이들이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격려해주는 부모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다가도 가끔씩 아이들을 보면서 대체 왜 그럴까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쩌면 아이들의 그러한 행동들이 나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육아에 대해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아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는 진리를 점점 더 가슴 깊이 깨달아가는 중이지만, 아이들의 모습이 곧 내 모습이고 아이들의 이해 못할 행동 또한 곧 나로 인한 행동들이라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기에 나는 그동안 내가 아이들에게 보인 행동들을 다시 되짚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어떤 부모였는지 알게 되었고, 아이들만의 행동으로 여겼던 것들에서 내 행동을 찾게 되었다.

 

 

아이가 부모를 닮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아동기가 끝나도 계속된다. 그러므로 그 마음을 잘 활용하면 아이가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십 대 아이에게 절제와 책임감 있는 행동, 타인의 건강을 배려하는 마음, 타인의 생각과 타인에 대한 관심, 이 모두를 가장 잘 가르치고 싶다면, 말보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줘라. 특히 어릴 때부터 좋은 본보기를 통해 뭔가를 배우는 데 익숙한 아이라면 더욱 잘 받아들일 것이다. 물론 아이가 부모를 따라 현명하게 행동하거나 충동을 억제하는 법을 쉽게 배운다는 말은 아니다. 십 대의 행동은 대부분 자립하려는 욕망과 부모와 가까워지려는 욕망 사이를 방황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역할 모델이다. 그러므로 이 점을 잘 활용하면 아이와 당신 모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103 중에서  

장기적으로도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해주면 아이에게 여러 면으로 좋은 영향이 미친다. 아이는 긴장조절력을 배운다. 지금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면 언젠가는 혼자서도 자기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낙천적인 마음과 회복력도 커진다. 아기의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해주면 아기는 세상이 좋은 곳이라는 안정감을 얻는다. 아기는 이렇게 느낀다.

난 안전해. 이곳은 무섭지 않아. 내가 필요한 걸 알고 도와줄 거야.”

이런 분위기에서 아이의 유능감이 자란다. , 아기는 자기의 감정이 진실이며 타당하다고 느낀다. 자신이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 모두가 결국 아기의 건강한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아기가 심심해하거나, 뭔가를 잃어버렸거나, 아파할 때 관심을 기울여라. 그런 당신에게서 아이는 이런 메시지를 읽는다.

네 감정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한단다. 그러니까 당연히 네 마음을 이해하고 네 기분을 더 좋게 하려고 애쓰는 거야.”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209 중에서  

아이의 분노를 다스리려면 우선 당신의 감정부터 다스려야 한다. 분노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정이다. 화는 화를 부른다. 그래서 아이가 화를 내면 부모도 덩달아 화를 내기 쉽다. 분노에 분노로 답하는 것이다. 부모는 종종 분노가 특별한 자극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거나, 스트레스의 외침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의 분노를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여 자신을 방어하는 데만 온 신경을 쓴다. 하지만 분노를 터뜨리는 아이를 대할 때 자신의 분노를 잘 다스리면, 분노를 인정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 하고, 감정을 자제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아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예감한다. 아이는 통제력을 잃고 야단법석을 부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의 감정을 다독이고 긴장조절력을 키운다.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218 중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불을 끄려면 기름이 아니라 물을 부어야 한다. , 그 자리를 떠나기 전에 당신의 감정과 상황을 잘 설명해줘야 한다.

있잖아. 엄마는 지금 너무 화가 나서 이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싶구나. 그렇다고 널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야. 이런 행동에 화가 났는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 잠시 머리를 식히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할 것 같아.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단다.”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219 중에서  

훈육이란 뭔가를 주입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긴장을 조절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일종의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겉으로 보이는 행동뿐 아니라 내면의 감정도 똑같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감정이 행동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날> p273 중에서 -

 

이 책의 제목을 잘못 이해한 관계로 사실 조금 읽다가 그만 읽으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읽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에서 주는 좋은 메시지들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분노라는 감정에 대한 것은 나를 많이 돌아보게 했다. 아이들의 분노에 분노로 답을 하고, 불을 끄기 위해 물이 아닌 기름을 부었던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이들이 분노를 잘 다스리길 바라면서 정작 아이들 앞에서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했던 나 또한 말이다. 그런 나를 돌아보며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아이들에게는 똑바로 걸으라고 혼내면서 정작 나는 옆으로 걷고 있는 어미 게였구나 싶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부모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을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는 정말 쉬운 진리, 하지만 실제로 지키기에는 정말 정말 어려운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내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금 조금 힘든 것이 나중에 오래 힘든 것보다 낫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운 선배 엄마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아이들한테 어릴 때 한 것은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었을 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는 아이들이 부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고 같이 있으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자랐을 때 아이들과 대화를 잘 나누고 싶고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하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들에게 분노를 비롯한 여러 감정들을 잘 조절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그런 모습을 보고 배우며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알아갈 것이다. 분노라는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는 여러 감정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분노는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고 잘 표현하는 것이 필요할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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