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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 우리 동네 사람들 이야기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8
팽샛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우리 동네 사람들 이야기
여보세요?
스콜라 출판사
책 표지를 보면서는 이 책은 우리 동네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구나 하면서 가벼운 창작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 가슴따뜻한 그림책이였어요
왜 작가가 노란색으로 우리가 이어졌다고 표현한지, 그 노란색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선이였다는걸
느끼게해주었네요
아이들에게 이런 따뜻한 창자을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해준 그림책
여보세요?
동생에게 종이컵 전화기로 속삭이는 마음이 너무 예쁜 들레
동생에게 해줄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노란실로 연결된 종이전화기를 만들었나봐요
엄마는 뽀뽀쟁이이고
매일 자신에게 뽀뽀하면서 "우리 보물 사랑해요" 라고 한다고 동생에게 이야기해주는 들레
너도 태어나면 엄마가 매일 뽀뽀해줄거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게 해주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아이에요
들레의 이야기는 계속 되어요
들레는 그림그리는게 가장 좋대요
마술 크레용도 가지고 있는데 곧 태어날 동생도 그릴 수 있대요
뾰족구두를 신은 자신도 그릴 수 있고요
며칠전에 마을로 이사온 한솔이라는 친구도 소개해주었어요
들레는 한솔이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 마술 크레용으로 커다란 놀이판도 그렸어요
한솔이는 뜀뛰기 선수 처럼 뜀뛰기를 잘 뛰었죠
학원 마치고 집에가던 수진이도, 왁자지껄한 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민호도
기웃기웃 몰래 구경하던 수줍은 예진이도 모두 모여서 기차놀이를 했대요
동생이 나오면 사방치기도 기차놀이도 다~ 알려준다고 하네요
골목에서 떠든다고 천둥 번개처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를 치시는 샛별슈퍼 할아버지
샛별슈퍼 할아버지가 밤에는 망태 할아버지로 변신한다는 중요한 이야기도 해주었어요
검은 옷을 입고 기다란 망태를 들고 우는 아이, 거짓말하는 아이를 잡아간다는 망태할아버지
하지만 샛별슈퍼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들어가보았더니
음악에 맞춰 망태할아버지가 콧노래를 흥얼흥얼 거렸어요
문지방 밟으면 복 달아난다라고 뭐라하시면서 또 빨리 들어와서 과자먹으라고 하시는 할아버지
사실은 망태할아버지가 아닌가봐요
갑자기 할아버지가 빈 상자를 들고 후닥닥 뛰어나갔어요
종이 할머니가 샛별 슈퍼 앞을 지나가고 있었거든요
빈 종이상자가 보물인 종이 할머니
빈 상자를 모으면 손주에게 공책도 햄버거도 사줄 수 있대요
라면 상자, 과자 상자, 아이스크림 상자..
샛별슈퍼는 할멈니에게 보물 창고였어요
들레와 한솔이도 할아버지를 도와 박스를 옮겼어요
종이할머니가 보물을 찾아 떠났어요
얼마 못가 할머니는 열쇠 가게 앞에 앉으셨죠
허리가 많이 아프신가봐요
할머니에게 차한잔을 권하는 열쇠가게 사장님
바로 들레의 아빠였어요
아빠는 할머니가 차 드시는 동안 상자가 떨어지지 않게 노끈으로 꽁꽁 묶었어요
열쇠 박사인 들레 아빠
부러진 열쇠, 잃어버린 열쇠를 똑같이 뚝딱 만들고 잠긴문도 아빠 손을 거치면 금세 열리죠
아빠는 피곤할때마다 가족사진을 보신대요
가족사진을 보면 씩씩해지신다면서요
아빠는 새빛마을에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1004번 버스틀 타고
버스 기사 김씨 아저씨를 만났어요
버스 아저씨는 날마다 아침 일찍 일하러 가는 어른들, 밤늦게 돌아오는 학생들을 태우시죠
들레는 버스정류장에 아빠 마중을 나갔어요
그런데 아빠 대신 수현 언니가 내렸죠
수현 언니는 낮에 편의점에서 일하고 밤에 고시원에서 시험 공부를 한대요
들레는 수학 문제를 십분만 풀어도 지루한데 수현 언니가 빨리 백점을 맞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녁이 되었어요
아빠도, 종이 할머니도 모두 집으로 돌아왔어요
고양이 가족도 모여서 밥을 먹고
샛별 슈퍼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김씨 아저씨는 아직 달리고 있겠지요?
한솔이 엄마 아빠는 오늘도 늦으시나봐요..
여보세요? 동생아 거기도 밤이니?
아직 할 이야기가 많아
내일 또 우리 동네 이야기를 들려줄게
너도 이불 꼭 덮고 자
노란선으로 이어진 탯줄..괜히 가슴이 뭉클했어요
이 그림책을 읽으며 우리 동네 사람들에 대한 소개를 듣다보면
그 속에서 들레의 동네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또한 동네사람들끼리의 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마음이 노란선으로 다 함께 연결되어있다는것을 느꼈어요
그게 바로 정이라는게 아닐까 싶었고요
특히 마지막에 노란선으로 이어진 탯줄은..정말 뭉클하면서
세월호의 노란 리본이 생각났어요
노란리본의 아이들.. 그 아이들도 다 엄마아빠와 이렇게 노란 탯줄로 연결되어있었을텐데..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이런 사랑과 정을 노란선으로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세월호 생각이 계속 연상되었네요
그래서 더 따뜻하고 감동적인 노란선..
모두가 함께 우리마을을 사랑하고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깜깜한 밤에 노랗게 빛나는 집들... 뭔가 너무 따뜻한 우리 동네의 모습
모두가 노란선으로 이어져있다는걸 보여주는 훈훈한 그림이 아닌가 싶네요
정말 어릴때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던 제 어릴때가 떠오르면서
정이 넘치던 그때 그시절이 그리웠어요
요즘 시대에는 이웃을 내 가족처럼 사랑하고 정을 나누는 모습을 잘 볼 수 가 없으니까요..
그림 책만으로도 너무 정겨운마음이 들었어요
또 동생에게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들레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동생이 태어나면 정말 동생과 사이좋게 잘 놀아줄것 같았어요
가족과의 사랑이 밖으로 뻗어져나가 이웃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모습
스콜라 출판사, 여보세요? 그림책을 통해서 느껴보세요
너무나 훈훈한 책이라 추운 이 겨울을 잠시나마 따뜻하게 만들어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