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띠 동물 이야기 - 동양에 전해 오는 옛날이야기
라이마 지음,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양에 전해 오는 옛날 이야기

열두 띠 동물 이야기

예림당 출판사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갑자기 생일에 꽂히기도 하고 열두 띠에 꽂히기도 하고 그런 시기를 다들 겪게 되시죠?

첫째도 그랬고 둘째도 그랬고 어김없이 열두 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이기도 하였는데요

제가 어릴때 꾸러기수비대 라는 만화를 통해서 보고 들었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면 열두 띠 동물 이야기라고 엄청 집중해서 들었어요

만화속 픽션에서는 달리기 시합이 있던날 지각한 고양이가 13번째로 도착해서 결국 열두 띠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화가나서 마녀가 되었는데요

그러면 진짜 열두 띠 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 일까요?

집에 책이 오자마자 첫째랑 둘째가 읽어달라고, 무슨 이야기인지 몹시 궁금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앉히고는 바로 읽어 주었네요

저도 무척 궁금했어요


아주아주 옜날 옛날 일이에요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해를 잘 기억하지 못해서 자기가 몇 살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옥황상제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문득

해마다 대표하는 동물을 정해 놓으면 쉽게 기억하겠구나 하며

동물 열두 마리를 뽑아, 차례대로 그 해를 대표하는 띠동물로 삼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열두 동물을 뽑을 대회를 열게 되었어요

열두 동물 강 건너기 선발 대회


동물들은 모두 들떠서 모였다 하면 강 건너기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모두들 열두 동물에 뽑히고 싶어했어요

사이 좋은 쥐와 고양이도 마찬가지 였어요


쥐가 걱정스레 고양이에게 물었어요

수영을 못하는데 어떻게 강을 건너지 하면서요

고양이는 소에게 부탁해서 길을 알려주는 대신 소가 자신들을 태우고 강을 건너면 된다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 했죠

쥐와 고양이가 소를 찾아가서 어떠냐고 묻자 소도 좋다고 했어요


드디어 대회날

소와 쥐와 고양이는 벌써 강가에 도착해 있었어요

쥐와 고양이를 태운 소가 드디어 강을 헤엄쳐 건너기 시작했어요

잠꾸러기 고양이는 일찍 일어난탓에 졸려서 소의 등에서 잠들어 버렸어요

꼭 1등하고 싶다고 생각한 쥐는 고양이를 떠밀어 강물에 빠뜨리곤 소에게 기운 내라며 거의 다왔다고 귓속으로 들어가 외쳤어요

소는 고양이가 떨어졌는지도 눈치채지 못하고 강을 건넜어요


부지런한 소가 마침내 제일 먼저 강을 건넜지만 결승선에 닿으려는 순간

소의 귀에서 쥐가 폴짝 뛰어나와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어요

하루 종일 고생하고 2등을 한 소는 몹시 화가났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언제나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피게 되었다네요


잠시 뒤 세번째로 호랑이가, 그 다음은 용의 머리를 밟고 먼저 도착한 토끼가,

그리고 용이, 그다음은 말이 들어오려고 하는데 쓰윽 나온 뱀이 결승점을 통과해버렸어요

옛날에는 뱀도 다리가 있었는데 이 대회에서 너무 열심히 달리다가 다리가 다 닳아 얿어졌다고 하네요

말은 원래 아주 용감한 동물이였는데 불쑥 튀어나온 뱀때문에 너무 놀라서 그 뒤부터 아주 겁이 많은 동물이 되었고요

그 뒤로 양, 원숭이, 닭이 차례차례 들어왔어요

양이랑 원숭이랑 닭은 사이좋게 통나무를 타고 모두 힘을 합쳐 강을 건넜는데

양이 맨 앞에 앉아 길잡이를 하며 너무 열심히 앞을 살피는 바람에 눈이 아주 나빠지고 말았다네요

원숭이는 통나무 위에서 열심히 들썩거리며 노를 젓다가 그만 엉덩이가 빨갛게 까지고 말았고 닭은 원래 다리가 네개 였는데

강 기슭을 오르다 넘어지는 바람에 다쳐서 두개만 남게 되었다고 해요

개가 열한번째로 들어왔는데 개는 달리기도 잘하고 헤엄도 잘 치지만 놀기를 워낙 좋아해서

대회 중인것도 잊어버리고 물놀이를 하다가 늦게 왔다네요

열두 동물을 뽑는 중에 이제 한 동물만 남게 되었어요

모두들 누가 도리지 궁금해했죠

그때 드디어 열두 번째 동물이 도착했어요

배고프다며 먹을 것을 달라는 돼지였어요

그렇게 강 건너기 대회가 끝나고 옥황상제는 해를 대표할 열두 동물을 차례차례 발표했어요


그때 뒤 늦게 물에 흠뻑 젖은 고양이가 나타났어요

고양이는 자신이 13등이라는것을 알게되고 매우 화가나서 온몸에 털이 꼿꼿이 섰어요

쥐 때문이라며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씩씩거리며 쥐에게 달려든 고양이

쥐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지만 그만 고양이 발톱에 꼬리가 한뼘이나 잘리고 이빨이 부러져 겨우 앞니 두개만 남았어요


쥐는 바람대로 1등을 했지만 그때부터 고양이에게 잡힐까봐 벌벌 떨며 살게 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쥐는 고양이의 그림자만 봐도 정신없이 도망가고

낮에도 쥐구멍에 숨어서 나오지 못한다고 하네요


얼핏 제가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꾸러기수비대의 열두 동물 이야기가 흡사하기도 했어요

전혀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엄마, 진짜 엄마 말이 맞았네요. 진짜 고양이가 13등이였네요"


아이가 제가 해줬던 이야기를 기억하고는 그 이야기와 진짜 맞았다며 저보다 더 신나했어요

초등학교 시절에 십이간지를 외우지 못해서 항상 마음속으로 꾸러기수비대 주제곡을 떠올리곤 했었어요


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 자축인묘

드라고 요롱이 마초 미미 진사오미

뭉치 키키 강달이 찡찡이 신유술해


아직도 외우고 있는거 보면 정말 그당시 너무 재미있게 본 만화임이 분명해요.

저희 아이한테도 십이간지를 알려주면서 이 노래를 알려주고 노래방 어플로 불러보기도 했는데

아직도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가 바로바로 생각나지는 않는것 같아요


열두 띠 동물에 대해서 관심이 한참 많을때 관련된 책을 읽어주고 싶었지만

시골이라 도서관도 없고 그저 제가 아는대로 이야기해주고 ,

집에 있는 책을 읽어준게 다였는데 (그 책은 이 내용과는 또 조금 달랐어요. 고양이가 나오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동양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 그대로 아이에게 읽어 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제 셋째도 열두 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바로 이 책을 꺼내어서 읽어주면 되겠더라고요~~


해를 대표하는 열두 동물들이 어떻게, 어떤 순서로 정해졌는지

이 대회를 통해서 동물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 너무 재미있게 배우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읽자 마자 또 읽어달라고 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이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