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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다 어디 갔지?
수즈 휴즈 지음, 이영란 옮김 / 세용출판 / 2017년 7월
평점 :


세용출판
별들이 다 어디 갔지?
나는 외계인이에요
작은덩치에 이상한 생김새지만
아주 중요한 일을 하지요
이 외계인은 어떤 중요한 일을 할까요??
내가 하는 일은 별을 닦는 거에요
밤마다 별들이 반짝이는 건
내가 하루도 쉬지 않고 별들을 닦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나는 친구도 없고 신나게 놀아 본적도 없어요
수많은 별들을 닦느라 늘 바빴거든요
별을 닦고
닦고
또 닦고
그러던 어느날 밤 엄청난 일이 일어났어요
아주 엄청난 일이...
밤하늘의 별들이 사라져 버린 거예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나는 어리둥절했어요
어떻게든 별들을 돌려놓으려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눈앞이 캄캄해진 나는 별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잠시 후 마법의 별 광택제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왔어요
지구에서만 파는 마법의 별 광택제로 닦아야 빛이 날거라고요
나는 지구인처럼 변장을 하고
당장 길을 떠났지요
아주 까마득히 멀고도 먼 길이었어요
마침내 지구에 도착하자 재미난 일이 생겼어요
몸이 자꾸만 공중으로 떠오르는 거에요
그래서 재빨리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외쳤죠
도와 주세요!
계속 소리를 지르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던 소년이 두리번 거렸어요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서 도와달라고 했고
소년은 그런 나를 도와주었어요
외계인은 변장한 수염을 떼어내며 외게인이라고 이야기했고
소년은 자신이 조지라고 했어요
조지는 외계인이 날아가지 않게 풍선 줄로 묶어 주었죠
조지는 왜 지구에 오게 된거냐고 물었고
외계인은 어떻게 된일인지 다 말해주었어요
조지는 방법이 있다며 철물점으로 가보자고 했어요
외계인은 어떻게든 별들을 원래대로 되돌려놓고 싶어서 조지를 따라 철물점으로 갔어요
조지는 철물점의 어느 곳에 마법의 별 광택제가 있는지 알고 있었고
외계인과 조지는 얼른 다 사버렸어요
마법의 별 광택제를 사서 별을 되돌려놓으러 가야했지만
조지가 잠깐만 같이 놀자고 하는 말에 함께 놀게 되었어요
외계인도 조지랑 놀고 싶었기 때문이죠
노는게 이렇게 좋은거라니
외계인은 믿을 수 가 없었어요
이렇게 재미있는건 처음이었어요
조지와 낄낄낄 웃고 깔깔깔 또 웃고 껄껄껄....
외계인은 기분이 아주 이상했어요
왠지 몸이 가뿐해지고 계속 웃음이 나왔어요
그리고 행복했어요
그러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별들이 돌아온거에요
캄캄했던 하늘에서 별들이 반짝이자 조지가 물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한거냐고
외계인은 대답했죠
자신은 아무것도 한게없다고요
하지만 네가 했지, 네가 날 행복하개 해줬어
이제 별 광태제는 없어도 돼
친구만 있으면 돼 라고 조지에게 말했어요
조지는 우리 영원히 친구로 지내자
별이 또 사라지면 안 되잖아~ 라고 말했어요
외계인과 조지는 영원한 친구가 되었어요
그래서 별들이 오늘 밤에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거래요~
저는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보면서 아이들과는 다른 생각을 했어요
외계인은 우리 아이들이고
외계인이 하는 별을 닦는 일은 공부, 경쟁 같았어요
그런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나 경쟁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걸 왜 하고 있는지 이 경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매우 혼란해 할거에요
마치 별이 하나도 없는 깜깜한 밤처럼요..
그때 외계인은 친구를 만나고 놀고 행복해지면서 그 별들이 다시 빛나는 경험을 했어요
아이들이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들과 놀면서, 행복해지면서..자신들의 별을 다시 빛나게 한거같았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조금 미안해지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공부나 과도한 경쟁 속에 놓아두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려고 시골까지 왔지만 아이가 클수록 내려놓기를 하지못하는것 같아요..
제 욕심이겠지만요
그래도 친구들이나 지인, 친척들 아이들이 커가는 이야기 들으면서
정말 우리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도 되나, 너무 놀기만해도 되나 싶은 불안감이 들때가 있어요
그래서 엄마표로도 국어,수학,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요..
다른 아이들은 중국어 일어 까지도 배우고 논술 뿐만 아니라 한국사부터도 어릴때부터 다 배우더라고요
그런 아이들에 비하면 저희 아이가 많이 모자란것 같아서 잠도 잘 오지 않을때가 있었거든요
아이가 하고싶다고 할때 그때 적극적으로 밀어주자는 신랑 말처럼 아직은 놀게 두려고요
이런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놀때 더 반짝반짝 빛나는걸 보면 정말 그게 맞는것 같아요
별들이 다 어디갔지?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외계인이 너무 열심히 별만닦은것 같다면서
왜 놀지도 않고 별만 닦았는지 이해할수없다고 하더라고요
별닦는일이 아무리 좋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친구도 안만나고 놀지도 않고 하냐고요
그러니 둘째가 아빠도 그렇게 일하자나, 아마도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거 아닐까? 하더라고요 ㅎㅎㅎㅎ
너무 귀여웠어요
별을 닦는게 단순한 목적이던, 별을 닦고 돈을 벌던, 그 목적만을 위해 친구도 만나지 않고 쉬지도 않고
달려온 외계인에게 친구와 노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행복해지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보이는지 느끼게해주는 그림책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