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를 돌려줘
권오준 지음, 전민걸 그림 / 한림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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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멧비둘기 둥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비비를 돌려줘

멧비둘기를 관찰하던중 어미가 아무런 먹이도 물어오지 않고 있다가 울컥울컥 뭔가를 힘겹게 토해 냈다고 해요

새끼들응ㄴ 자석에라도 이끌리듯 어미 입에 부리를 집어 넣고 그걸 빨아 먹기 시작했다고해요

어미가 토해 낸 건 '피전 밀크' 였다고 하네요

멧비둘기는 자신이 먹은 열매나 고식을 배 속에서 액체로 만들어 새끼에게 토해 주는 새였다고 해요


그럼 비비를 돌려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어느 시골 농장에 욕심쟁이 암탉 한마리와 착한 암탉 세마리, 키 큰 수탉 한마리가 함께 살았어요

닭장은 평화로웠지만 가끔 욕심쟁이 꼬꼬가 심술을 부릴 때면 시끄러웠어요

꼬꼬는 착한 암탉들이 낳은 알을 빼앗아 가져갔어요

꼬꼬는 워낙 힘이 셌기 때문에 누구도 대들지 못했죠.

꼬꼬는 병아리를 무척 좋아했어요. 갓 태어난 병아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된 것 같았죠

하지만 병아리를 얻는 것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꼬박 스무 날 넘게 알을 품어야 했으니까요

꼬꼬는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더워도 알을 품고 또 품었어요.

어느 날, 닭장 바로 옆 잣나무에 멧부둘기 부부가 날아왔어요

멧비둘기는 나뭇가지 몇가닥으로 대충 둥지를 틀었어요

멧비둘기 구구는 며칠 뒤 둥지에 알을 두 개 낳았어요

하얀 알들은 나무 아래에서도 훤히 보였죠

구구는 정성껏 알을 품었어요.

꼬꼬가 닭장에서 꾸벅꾸벅 졸며 알을 품을 때였어요

멧비둘기 둥지 틈 사이로 알 하나가 뚝 떨어졌죠

알은 꼬꼬의 둥우리 속으로 스르륵 미끄러져 들어갔어요

구구는 알이 없어진 걸 알고 꼬꼬에게 물었어요

혹시 알 하나가 여기 떨어지지 않았나요?

알은 무슨 알 난 계속 자고 있엇는데

덩치 큰 꼬꼬가 이맛살을 찌푸리자 구구는 겁이 나서 더 따져 보지도 못했어요

며칠 뒤 꼬꼬의 둥우리에서 잿빛의 비비가 태어났어요

노란 털은 듬성듬성했고 부리도 엄청 길었죠

착한 암탉들은 구석에 모여 수군거렸어요

무슨 병아리 깃털이 잿빛이고 부리는 막대기 처럼 길다고요

다른 병아리들도 잇따라 태어났어요

닭장은 샛노란 병아리들로 가득 찼어요

구구가 비비를 보고 닭장에 내려와 아기새가 자신의 아기라며 돌려 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꼬꼬는 비비가 자신이 품어서 나온 병아리 이기 때문에 남에게 내줄수없다고 했어요

병아리들은 날마다 모이를 쪼아 먹으며 잘 자랐어요

하지만 비비는 그저 부리만 흔들어 대고 쪼아 먹지 못했어요. 꼬꼬는 슬슬 비비가 걱정 되었죠

그때 구구가 내려와서 가슴 털을 부풀리며 입을 쫙 벌렸어요

비비에게 먹이가 있다고 이야기하니 비비는 자석에 끌리듯 구구에게 다가가갔고

비비가 구구입에 부리를 쏙 집어 넣자 구구는 하얀 우유를 토해주었어요

울컥울컥 비비는 맛있게 먹이를 받아먹었어요

꼬꼬도 가슴 털을 부풀리며 입을 쫙 벌렸고 비비에게 엄마가 여기 있다고 하며 다가갔죠

그러자 비비는 또 자석에 끌리듯 꼬꼬에게 다가가 입에 부리를 쏙 집어 넣고 꼬꼬가 뭔가를 토해주는걸 먹었어요

하지만 비비는 곧 퉤퉤퉤 뱉었어요 왜냐하면 꼬꼬가 준 건 사료 찌꺼기였거든요

착한 암탉들이 꼬꼬에게 다가가 용기를 내어 말했어요 비비는 아무래도 구구의 아기가 맞는것 같아고요

비비에게도 먹이를 줄 수 없지않냐고요 하지만 꼬꼬는 비비에게 노란 털이 있다면서 우겼어요

보름쯤 지나자 비비가 날기 시작 했죠

착한 암탉들은 놀랐어요

그때 구구가 나타나서 우리 새끼들은 둥지를 떠날때면 노란 털이 빠진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제서야 꼬꼬는 그동안 미안했다고 괜한 욕심을 냈다고 사과를 했죠

구구는 비비를 안고  아이를 되찾았으니 괜찮다고 했어요

그렇게 비비는 둥지를 떠났고 욕심쟁이 꼬꼬는 눈물을 흘렸어요

닭장 식구들 모두 축하해주었죠

그 이후 꼬꼬는 다른 암탉들의 알을 뺏지 않아서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냈고

가끔 멧비둘기 한마리가 닭장을 찾아왔지만 아무도 그를 쫓아내지 않았어요

그건 바로 사랑스러운 비비였으니까요~


구구는 꼬꼬에게 비비를 뺏겼는데도 계속 주위에서 비비를 지켜보면서 비비를 지켰어요

먹이도 주고..

자신이 뺏은 아기에게 먹이도 못주는 꼬꼬는 조금씩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욕심을 놓지못했는데

결국에는 아무리 자신이 키워도 뺏은 알은 병아리가 아닌 원래의 새의 습성대로 살아야한다는것을 깨달았죠

모든 새들이 똑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할 수 도 있는데

닭과 멧비둘기 두 종류의 새들만 봐도 커가는 과정이 전혀 다른것 같아요

토해서 먹이를 주는건 펭귄같기도 하고요

펭귄도 엄마가 먹이를 잡으러가면 뱃속에 넣고와서 아이에게 뱉어주던데말이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닭과 멧비둘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아볼 수 있어서 세남매와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권오준 작가님의 말씀 처럼 자연을 관찰하다보면 놀랍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있는것 같아요

앞으로 멧비둘기가 보이면 그 모성애때문에라도 더 반가워 반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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