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픈 강아지, 새드
뚠 수완나낏 그림, 샌디 퍼셀 글, 이창식 옮김 / 터치아트 / 2017년 5월
평점 :



저희 삼남매들은 농장에서 키우는 개 말고 본인들이 집안에서도 개를 키우고 싶어해요
하지만 삼남매 챙기랴 농장일 돌보랴 집안일하랴
집에서 강아지 까지 키운다는거 저에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일이라 아직까지는 안된다고 했어요
그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읽어준 슬픈강아지 새드 책은
아이들에게 강아지를 키운다는게 어떤건지 알려주었어요
내가 강아지를 보면서 행복하고 좋다는것 뿐아니라 강아지도 우리로 인해서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는거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정말 좋더라고요
아이들의 그림책이지만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하는 어른들이 봐도 뭔가 가슴에 남을만한 책이였어요
원하지도 않았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작은 강아지 한마리를 받게된 크립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들은 강아지에게 밥을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귓속까지도 말끔히 씻어 주었지만 끝내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어요
크립스 할머니는 얘 라고 무르고 크립스 할아버지는 이놈의 강아지가 하고 불렀어요
작은 강아지는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새드라고 불러봤죠
정말 너무 슬픈이름이였어요
강아지 새드는 굉장히 영리해 멋진 노래도 부를줄 알았지만 노래를 부를때마다 크립스 할아버지가 큰소리로 야단을 쳤어요
새드는 아름다운 그림도 그릴 수 있었지만 새드가 땅에 그림을 그릴 때마다 크립스 할어미는 놀라 소리를 지르셨죠
새드는 신문에 실린 이야기도 읽을수 있었지만 크립스 부부는 언제나 큰소리로 신문 좀 그만 물어 뜯으라고 혼냈어요
그래서 강아지 새드는 노래 부르기도, 그림그리기도, 신문읽기도 그만 둘수밖에 없었죠
그리고는 가만히 엎드려 슬픔에 잠겨있었어요
어느날 트럭 한대가 와서 집에 있던 모든걸 싣고 가버렸는데 강아지 새드만 남겨두고 갔어요
큰소리로 혼낼 크립스 할아버지도 짜증내며 야단칠 할머니도 없었지만
그럼 밥그릇에 먹이를 채워줄 사람도 없어진거겠죠? 새드는 밤새 컹컹 울다 지쳐 잠이 들었어요
다음날 아침 더 커다란 트록 소리가 나더니 집 뒷문이 열리고 사내아이 하나가 계단을 뛰어 내려왔어요
자신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줄 안 아이
새드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뒷걸음질 쳤어요
사내아이는 산책을 하자고 하고 새드의 밥그릇에 깨끗한 물을 부어주었어요
또 새드의 밥그릇에 바삭바삭한 과자를 가득 담아 주고 폭신폭신한 방석을 깐 바구니를 침대로 마련해주었죠
다음날 잭은 맛있는 소시지를 가져와서 새드에게 주고 귓등을 살살 간질이고 목덜미도 슬슬 긁어주었어요
새드는 그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소시지도 정말 맛있었고요
그보다 백배는 더 잭이 좋았죠
잭은 새드에게 놀자고 했어요
보물찾기놀이 마문지 상자를 덧붙여 해적선 만들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등..
지금까지 그런 행동을 했으면 혼이났을텐데 이제는 아무도 야단치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날 밤 잭은 새드에게 해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해피는 정말 행복했어요 앞으로는 절대 슬프지 않을것 같았죠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밥만 준다고 개를 잘키운다는게 아니라는걸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농장에서 키우는 개들만으로도 관리한다고 신랑이 무척 애를 먹고 있기에 작은 반려견을 집에서 키운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네요
마음같아서는 지금 키우는개도 넓은곳에 풀어놓고 키우고 싶지만 대형견이라 그렇게 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만은 않기에..
키우고 있는 개라도 잘 키우자는 생각이라서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다를테죠
조금더 아이들이 크고 막내가 크고 너희들이 그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줄 수 있을때 키우자고 했어요
그 아이가 행복해질수있도록 너희가 노력해야한다는것도 잊지 않고 이야기해줬지요
우리가 반려견을 떠올리면서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게 아니라 함께 삶을 나눌수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야하는것 같아요
그렇게 할 수 있을때 진정 가족으로 받아들일수 있을때 반려견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보니 농장을 지켜주며 몇년이나 우리가족이었던 아이들에게 자주 가서 산책도 시켜주고 놀아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우리집 아이들도 해피 처럼 행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