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작은 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식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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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동물들을 키우다보면 가끔 동물들이 죽어있는것을 발견할때가 있어요
아이들이 그런상황에서 어떻게 해줘야할까 싶었는데 아이들에게 죽음이라는것에 대해서 죽음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에 대해서 알려줄수있는 책이라길래 너무 인상깊었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식은 어떤 장례식일까요?

아이들이 공원에서 죽은 새를 보았어요
죽은지 오래된것 같지는 않은것 같은 새는 눈을 감고 있었고 아직은 몸이 따뜻했어요
아이들이 새의 가슴에 손을 대어 보았지만 숨을 쉬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새가 죽었다는 걸 알았죠
새는 아이들 손 안에서 조금씩 차가워졌어요
힘없이 늘어져 있던 몸은 딱딱하게 굳어 갔어요
아이들이 새를 움직여 보려 했지만 다리는 뻣뻣했고 머리도 돌아가지 않았어요
동물이 죽으면 심장이 멈추고 몸이 차츰차츰 차가운 돌처럼 딱딱해져요
죽은 새는 이제 다시는 하늘을 날 수 없어요. 가엽게도..
아이들은 무척 슬펐어요
그래도 새를 찾아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숲안에 무덤을 만들고 새를 묻어줄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 죽었을때 어른들이 하는 것처럼 장례식을 치르며 노래를 불러줄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땅을 파서 새의 무덤을 만들었어요
햇살에 따뜻해진 풀고사리 잎을 바닥에 깔고 나서 커다란 포도나무 잎으로 감싼 새를 눕혔어요
다시 풀고사리 잎으로 새를 덮어주고 작은 흰제비꽃과 노란 들꽃도 올려 놓았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다 함께 노래를 했죠
아이들은 날지 못하는 작은 새를 생각하며 눈물지었어요
숲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퍼졌고 달콤한 풀고사리 냄새가 가득했어요
아이들은 무덤에 흙을 덮고 그 위에 더 많은 풀고사리 잎과 꽃을 놓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꽃 무덤 위에 돌 하나를 세웠어요
아이들은 돌에 작은 새 여기 영원히 잠들다 라고 썼어요
그리고는 돌 주변에 흰제비꽃과 들 꽃을 심었어요
꽃들은 조용히 시들어 갔어요
아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와서 죽은 새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어요
날마다 잊지 않고 싱싱한 새 꽃들로 무덤가를 꾸며 주었어요
아이들이 작은 새를 까맣게 잊어버릴 그 어느날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장례식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만들어낸 작은 새의 장례식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마지막 까지 즐겁게 작은새를 보내려주고 했지만 터져나오는 슬픔을 막을 길은 없어보였어요
장례식을 치뤄줄수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누군가의 죽음을 위로한다는건 슬픈일이죠
아이들은 작은새의 죽음을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만들어주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구절이 가장 인상에 남았네요
아이들이 까맣게 잊어버릴 그 어느날까지..
우리도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는 날까지 그 사람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고 하잖아요.
아이들에게 이 구절이 가장 중요한 말 같았어요.
죽음이라는게 영원한이별을 말하지만 남은 사람들이 기억한다면 그것만큼 아름다운 이별은 없잖아요..
죽음이라는거 사실 저도 몇번을 겪어 봤지만 그때마다 너무 낯설고 받아들이기힘들어요
아이들은 짐작도 하지 못할 감정이겠죠?
그런 아이들에게 장례식이라는것도 무겁고 슬픈것만이 아니라 그 죽음을 위로할수있는 아름다운 의식이라는걸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읽어줄수있다는것에 감사했어요.
우리나라의 장례식 문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장례식이라는것,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수있게 되어서 유익한 시간이 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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