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이는 밤 - 달빛 사이로 건네는 위로의 문장들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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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다가 오랜만에 저를 위로해줄만한 책을 읽어보았어요

다독인다는 단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게된 다독이는 밤..

요즘 힘든 저를 다독여줄 수 있을 것 만 같았는데요

이 책은 32권의 명작이 담겨 있는 책이였어요

누구나 기억에 남는 한 권의 책, 한 줄의 문장이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 한 줄의 문장이 있는 책을 잘 몰라서 그냥 무심코 지나칠때도 있어요

세상에 수 많은 책이 있는데 모든 책을 읽는것은 불가능 하니까요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인 책들과 그 속의 문장들을 자신의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았어요

이 글들을 보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 책, 그 책 속의 한 줄의 문장으로 위로 받길 바라면서요

 

평소에도 좋은 글, 한 줄의 문장들을 좋아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한 줄을 보고 책을 읽기도 하는데요

그러한 문장들로 하여금 위로를 받고 싶어도 제가 읽은 책 한정이라 다른 책들을 선뜻 선택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당장 읽고 싶은 책이 많이 생겼네요

 

 


이 책은 안부를 묻는 해질녘, 사랑이 고팠던 밤, 지독히도 쓸쓸했던 새벽, 위로가 깨운 눈부신 아침 ,

이렇게 4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었어요

처음부터 읽어도 되지만 저는 사랑이 고팠던 밤과 위로가 깨운 눈부신 아침 부분을 먼저 읽어보았어요

 

 

 


저자는 첫사랑의 실패 이후에 한 번도 먼저 고백을 해본적이 없다고 했어요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면 딱히 싫지 않으면 나를 사랑해준다는 이유로 만났다고 해요

저역시 그런 편이였는데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누가 만들어낸 감정인지 한 번 만나라도 보고 싶다는 저자의 말이

왜이렇게 공감이 되던지 20대의 저를 떠올리게 했네요

빈껍데기 일 뿐이였던 저자의 연애사는 용기가 없었고 상대에 대한 확신도 없어서

대리만족하듯 사랑 그자체에 충실한 소설 속 주인공들을 좋아했다고 해요

그 수많은 인물 가운데 자기 감정에 가장 솔직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안나 카레니나를 택한다고 하네요

톨스토이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인 안나 카레니나, 통속을 거부한 한 여자의 사랑을 세권이나 되는 장서에담았죠

 

 


안나는 아들과 남편이 있음에도 기차역에서의 첫 만남 이후 거침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브론스키에게 끌려 온 마음을 빼았겨 버렸는데요 브론스키를 사랑해서 스스로가 용서가 안 될만큼 행복했기에 그녀의 불행은 용서가 안되는 그 벅찬 행복에 있었고 남편 카레닌의 불행은 나는 결코 불행할 리가 없다는 신념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남편을 버린 지독한 사랑의 끝은 결국 파국이였죠

결혼전에는 오로지 폭풍 같은 안나의 사랑만 보였다면 결혼 이후에는 자신만의 슬픔에 갇혀버린 카네린의 마음이 보였다고 해요

부부로서의 사랑을 포함해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사라지는 그런 의미가 무엇인지 느꼈겠죠

그외 반대로 레빈과 키티는 모범적인 부부생활을 이어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오로지 욕망뿐이었던 안나 브론스키 커플과는 달리 열정과 더불어 배려, 책임, 진실과 같은 요소들이

새의 둥지처럼 서로를 감싸고 있었던 레빈과 키티의 사랑은 헤피엔딩일 수 있었어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 라는 문학 역사상 최고의 첫 구절로 꼽히는 이 문장에서 의미하는 행복한 가정은 레빈 키티 부부를 일컫는다고 해요

가지고 있는 것에만 만족하고 없는 것에 대해서 슬퍼하지 않았던 부부는 삶을 온전히 누렸고 행복했다네요

 

삶에서 행복은 딱 한가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고 했던 작가 조르주 상드는 안나의 삶은 충만 그 자체였다고 해요

그녀의 사랑에는 어떤 규정도 한계도 없었고 뜨거움 언저리에도 못 가본 어떤 이에게는 전부를 준 그 불타오름이 낭만으로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저는 작가 조루즈 상드의 말도 이해가 되었지만

가지고 있는 것에만 만족하고 없는 것에 대해서는 슬퍼하지 않았던 레빈과 키티의 사랑이 더 위로가 되었어요

요즘 사실 많이 힘들었는데 이 한 줄의 문장이 저를 다독여 주는것 같았어요

내 삶이 불행하다고 느껴질때가 있었어요

SNS에 보여지는 삶들을 보면 한없이 초라해 보이니까요

아이들을 키우고 신랑을 내조하는게 전부인듯한 하루하루

거기다 예쁘지도 않고 평범하고 뭐하나 내세울게 없어 보여 우울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아이들과 신랑으로 인해 불행하다고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너무 행복하거든요

다만 제가 지금 가지지 못한 젊음, 미모, 이런것들 보여지는 이런것들에 대해 쓸데없이 생각하고

슬퍼했기때문에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느꼈던것 같아요

세 아이로 인해 힘들때도 있지만 웃는 순간들이 더 많고

저를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아직까지도 제가 예쁘다고 해주는 저를 너무 사랑하는 신랑이 있는데도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안나 카레니나를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관에 대출예약을 신청했네요

 

제가 몰랐던 책 속의 한 문장을 가르쳐었던 다독이는 밤,

위로 받고 싶은 순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때 저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였네요

오랜만에 책을 읽고 위로 받았어요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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