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만의 산 체험하기
앨리슨 파렐 지음, 김보미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9년 9월
평점 :

나만의 산 체험하기
아이들과 어릴때 동네 산을 많이 올랐어요
좀 크게되니 아이들이 산보다는 친구들과 놀고 싶어하고 스마트폰을 더 볼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아이들이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았으면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너희 나이엔 이렇게 산으로 들로 밖으로 나가 뛰어 놀아야한다는것을 다시금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그림책을 읽다보면 어릴때 추억도 떠오르고 산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먼저 책을 훑어봤는데 숲유치원을 고집했던만큼 산을 좋아했던 저에게는 힐링이 되는 그림책이였어요
초록색으로 칠해진 그림들을 보면서 눈도 마음도 편해졌거든요
이 책은 렌과 엘,해티 세명의 용감한 산 탐험가들의 이야기에요
저는 자유롭게 산을 탐험하는 세명의 친구들이 너무 자유로워보였어요
사실 조금 부럽기도 했고요
도시에 살다보면 바쁜 스케줄 때문에 평일에 이런 여유를 가지는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거기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더 그런 여유가 없어지더라고요
아이들은 진짜 책에 나오는것 처럼 마음껏 탐험하고 마음껏 놀아야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림책으로나마 대리만족을 하고 싶었어요
렌,엘,해티 세 자매는 강아지 빈과 함께 산으로 가요
왜냐하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서요
산을 오르는 세자매는 고삐 풀린 망아지 처럼 달려요
주위를 둘러보면 여러가지 나무, 꽃, 다람쥐, 버섯등도 있어요
그러다 잘 익은 팀블베리를 따먹으려 잠시 멈췄어요
아이들은 책 속의 팀블베리를 보면서 어떤맛일지 궁금하다고 했어요
저 역시 먹음직 스러워보이더라고요
산딸기와 비슷한 모양이라 아주 새콤달콤할것 같았어요
그들은 팀블베리를 담을 나뭇잎 바구니를 만들었어요
책에서 본게 아니라 렌이 직접 생각해낸 방법이였어요
아이들은 이렇게 스스로 탐구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기도 하죠
이런 재미있는 생각은 절대 학교에서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생각해내지 못할거예요
세자매를 보면서 우리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아이들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네요
그들은 자신들만의 지도를 가지고 있었어요
길을 잃었지만 당황하지 않았죠
그리고 다시 길을 찾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찾아보기로한 강도 찾았고 폭포를 따라가다 무지개도 보았어요
힘들어하는 동생들을 업고 결국 정상에 올라 깃발을 꺼냈어요
그들은 그렇게 오늘도 해내고 말았죠
산을 내려오는 세자매의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보였어요
밖은 벌써 어둑어둑 해져 밤하늘에는 별자리가 선명히 보였어요
그들은 오늘도 자신만의 산 탐험을 끝내고 집을 돌아갔어요
아이들끼리 산에 올라 이것저것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먹어보면서 산을 느끼고
그전에는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찾아 산을 체험했어요
길을 잃어버린줄 알았지만 결국 그들은 길을 찾아냈고
정상에 올라 그들이 정상에서 하고싶었던 일들 실행하죠
진짜 이렇게 아름다운 산 바로 옆에 산다면 우리 아이들도 산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체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이것이야 말로 참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렌의 스케치북엔 여러가지가 담겨있었어요
지나치면서 보았던 식물들, 바구니를 만드는 방법, 지도..등등
아이들은 그렇게 자신만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산을 즐기고 있었어요
이런 아이들은 자라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들이 하고자하는 일에 대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해결방법을 찾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고나서 산을 탐험하는 귀여운 세자매의 이야기에 괜시리 입가에 미소가 번졌어요
우리 아이들과 매일 이렇게 산에 갈순없지만 이제 가을이라 등산하기 딱 좋은 계절이 왔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 아이들만의 산 체험을 떠나보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