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나, 같은 날 태어났어
노부미 지음, 황진희 옮김 / 한솔수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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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강아지와 나, 같은 날 태어났어

노부미 작가의 신작으로 강아지 콩이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인연에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림책이라고 했어요

아이들은 표지에 등장한 귀여운 강아지 그림 때문에 빨리 책을 읽어보고 싶어했어요

 

 


책을 펼치니 강아지 콩이의 귀여운 스티커도 같이 들어있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겠다 싶었어요

 


같은 날 태어난 나와 강아지 콩이

콩이는 내가 울면 얼굴을 핥아 주었대요

늘 행복한 콩이와 나

 

 


콩이는 우유를 나는 엄마 찌찌르 먹으며

그렇게 언제나 함께였대요

 

 


콩이와 나는 언제나 함께였고

그렇게 함께 자랐어요

귀여운 콩이는 공도 좋아했지요

 

 


콩이가 똥을 눌때 슬픈눈을 하는것을 보고 나도 응가를 눌때 콩이의 표정을 따라해보기도 했어요

너무 귀엽더라고요

둘이 정말 친한 친구사이라는게 느껴졌어요

 

 


콩이는 내가 울면 눈물을 핥아주었는데 아기였을때 부터, 학교 가기 싫은 날도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날도

콩이는 언제나 옆에서 나를 지켜주었어요

내 눈물을 핥아 주는 것이 콩이가 날 사랑한다는 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언제나 함께인 콩이 덕분에 너무 행복했을것 같았어요

 


그런데 엄마는 콩이가 나보다 먼저 할아버지가 된다는 말을 했어요

콩이가 먼저 죽는다니 나는 믿을 수가 없었죠

콩이는 죽지 않는 강아지라고 엄마에게 쏘아붙였어요

엄마는 살아 있는 건 언젠가는 죽는다고 이야기하셨죠

엄마는 콩이랑 둘이서 유튜버가 된다니까 심술이 나서 그러는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때 나는 콩이 귀를 당기고 코를 눌러서 꿀꿀 그렇게 계속 놀렸어요

콩이는 화가났는지 나를 물었죠

엄마는 콩이에게 엄청 화를 냈는데

그때 내가 놀려서 그랬다고 말하지 못한게 몹시 후회가 되었대요

귀를 축 늘어뜨린 콩이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면서요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함께였는데

6학년이 되었을때 콩이가 밥도 잘 먹지않고 불러도 귀만 쫑긋댈 뿐이였어요

6학년이니 콩이가 13살이 되었네요

개가 13년을 살았으면 정말 오래 산거죠

 

 


그런데 ...정말 콩이와의 이별이 다가왔어요

콩이가 마지막으로 멍 하고 짖더니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나는 믿겨지지 않아 거짓말인것 처럼 느껴졌죠

엄마는 콩이와 헤어져야만 한다고 했지만 더 잘해줄걸 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산책도 더 많이 하고

오랫동안 함께 있고 싶었는데....

아이는 지금까지 콩이와 함께한 날들을 떠올리며 울었어요

 


저도 어릴때 키우던 강아지를 먼저 보낸일이있어서 그런지 콩이를 떠올리는 아이의 모습에 괜시리 눈가가 촉촉해지더라고요..

그 마음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요

 

 


그런데 콩이와 이별을 해야하는 그때, 꼭 콩이가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같은 느낌을 느꼈다고 했어요

며칠뒤 아빠가 새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신기하게도 콩이가 죽은날 태어난 강아지라고 했어요

 


나도 모르게 콩아 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렇게 또 콩이와의 인연이 계속되었어요

스물네살때도 콩이가 죽었고 또 콩이가 죽은날 태어났다고 하는 강아지와 만나게 되었어요

그 강아지를 만나는 순간 콩이 같이 느껴져 콩이라고 불렀지요

콩이가 죽으면 반드시 새로운 강아지로 태어나 다시 우리집으로 오는 콩이..

 


그리고 나는 콩이와 같은 날 죽었어요

콩이는 나랑 같은 날에 죽고 싶어서 몇번이나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났던것 같았어요

늘 언제나 곁에서 사랑을 보여주었던 콩이

마지막 콩이와 함께 하늘나라로 간 모습은 가슴이 뭉클했어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다 한번씩은 꿈꾸는 일이니까요

사랑하는 반려견과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요..

물론 강아지 수명이 인간보다 짧기때문에 그게 어렵지만요

콩이는 아이와 함께 평생을 살고 싶어서 그렇게 몇번을 다시태어난걸 보면

다른 반녀견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만 그런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주인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은 반려견도 할거라는생각을 하니

더 가슴이 찡했어요

 


반려견을 키우기전에 와닿지 않던 이별이, 실제로 다가오면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게 되는것 같아요

신랑은 어릴때 15년을 함께 하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때 시댁식구들 모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며칠동안이나 짖는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대요

그 이후 부터 시댁식구들은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고 했어요

15년을 키우면서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던 소중한 생명이였기에 더 충격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그 15년동안 그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 행복했대요

콩이와 나 처럼말이죠..

 


반려견과의 이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이였어요

새로운 강아지가 콩이로 다시태어나 언제나 곁을 지켜주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아이들이 반려견을 키우면서 느끼게될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더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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