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르르 와그르르 - 우리 집에 악어가 산다!
네지메 쇼이치 지음, 고마쓰 신야 그림, 고향옥 옮김 / 달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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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는 그림책을 발견했어요

와그르르 와그르르 우리 집에 악어가 산다

 

아니~~ 우리 집에 악어가 산다니...

집에 악어가 살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들에게 먼저 물어보니 다들 무서울것 같다고 하는데

저 역시도 제 몸집보다 커다란 악어가 집에 산다면 무서워서 꼼짝도 못할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림책 표지를 보면 주인공 꼬마는 악어를 결코 무서워하지 않네요

오히려 더 당당해 보여요

 

책 표지를 보고 있자니 어떻게 악어가 꼬마의 집 아래에 살게되었는지

어떻게 함께 살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지더라고요

아이들도 빨리 읽어달라고 하고 궁금함을 못참고 서둘러 책장을 넘겼어요​

 

 

 

귀여운 꼬마의 집 아래에는 진짜 악어가 살고 있었어요

언제부터 살았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꼬마의 집 지하에 아주 커다란 악어가 살았어요

생쥐도 살고, 올챙이도 살고 달팽이도 살고 거미도 사는 지하에 말이죠..

 

깜깜한 밤이 되었는데 완전무장을 하고 지하로 내려온걸 보면

꼬마는 이 일이 익숙한듯 보였어요

악어도 별로 개의치 않았고요

 

 

무언가 잔뜩 챙겨서 내려온 꼬마는 악어의 이빨을 닦으로 온것이였어요

악어는 그것을 알고 입을 쩍 벌렸고요

 

꼬마는 악어에게 물리지 않도록 허리에 찬 자루에서 막대기를 꺼내 악어 턱 사이에 끼워요

자기가 해야할일을 정확하게 아는 꼬마였어요

 

 

너무나도 익숙한듯 꼬마는 악어의 이빨을 닦기 시작했어요

이빨 사이에 끼어 있는 닭고기를 기다란 이쑤시개로 찌꺼기를 쑥쑥 파내었어요

표정을 보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히 해야할일이라는 표정으로 이빨 닦기에 열중하고 있어요

 

악어는 시원해하는 표정이고요

 

 

이쯤되니 악어와 꼬마가 친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입안으로 들어가서 드러누워 이발 안쪽도 쓱쓱 싹싹 닦는 모습을 보니까

전혀 잡아먹히지 않을거라는걸 아는것 같았거든요

 


악어의 이빨을 닦다가 까만것을 발견하고는 돋보기로 살펴보아요

그것은 충치가 아니라 아침에 먹은 물고기 비늘이였어요

꼬마는 혹시라도 악어의 이빨에 충치가 생길가봐 걱정도 해주었어요

 

악어의 치아 주치의나 다름없더라고요

꼬마를 보니 악어새가 생각이 났어요

 

 

딱 달라 붙어 있는 물고기 비늘은 쓱쓱 싹싹 닦아도 깨긋이 떨어지지 않아서 더 힘껏 북북 박박 닦아야 했어요

그러자 악어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더니

딱딱하고 기다란 혀가 꼬마의 몸을 감으려고 하지 뭐에요

 

꼬마와 악어가 친구라서 절대로 잡아먹을 일이 없을줄 아았는데

꼬마는 이런일이 생길줄 알았다는듯이 자루에서 커다란 집게를 꺼내어 악어 혀를 도르르 말아 단단히 집어 두었어요

그래도 견디기 힘들었는지 악어의 내뱉는 숨은 더 거칠어지고

끼워 놓은 막대기가 와지끈 부러질것 같았죠

불안불안~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한 꼬마

그런데 꼬마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자루에서 후추 병을 꺼내어 목구멍에 후추를 슉슉 뿌리고

악어가 재채기를 할때 후다닥 악어 입에서 탈출을 했어요

 

악어가 입을 다물려할때 어떻게 탈출할지 미리 다 생각을하고 계획을 짜두었나봐요

준비성이 너무나도 철저한 꼬마였어요

 

 

이를 다 닦고 집으로 올라가려는데 악어가 계속 재채기를 했어요

꼬마는 커다란 마스크를 자루에서 꺼내어 악어 입에 씌워줬어요

꼬마는 정말 악어를 너무나도 잘 챙기는 의사 선생님 같았어요

 

악어의 이를 다 닦고나서야 집으로 올라가 자신의 이를 닦고 잘 준비를 하는 꼬마

 

사실 악어를 도우려고 이를 닦아주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쉽진 않았을거에요

그리고 여전히 악어가 입을 다물까봐 걱정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죠

그런걸 보면 꼬마도 무섭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매일 매일 악어의 이를 닦아 주고 있었어요

무서우면 하지 않아도 될법한데, 꼬마는 악어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그리고 꼼꼼하게 이를 닦아주면서도 악어의 이에 충치가 생겼을까봐 살피는 마음을 보면

꼬마는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어요

 

누군가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를 돕는다는건 정말 멋진 일이죠

그리고 꼭 해야할일이 있다면 두려움도 이겨내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너무 멋지고요

 

꼬마를 보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어요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만반의 준비를 한 꼬마처럼 우리 아이들도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때 당황하지말고

침착하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우리 집에 만약에 악어가 산다면, 누가 먼저 악어의 이빨을 닦아줄꺼야? 라고 묻자 아이들은 서로의 눈치만 보더라고요

그러다 막내가 엄마가 먼저 닦아주세요 라고 하는데 ㅎㅎ

저도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선뜻 악어의 이를 닦아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꼬마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이 닦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였네요

그림책처럼 쉽지 만은 않겠죠? ㅎㅎ

 

재미있게 책을 읽고 아이들과 우리집에도 악어가 산다면? 이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고,

악어는 왜 꼬마의 집으로 와서 살게되었는지, 꼬마와 악어는 앞으로 어떻게 되었을지

아이들의 기발한 대답도 들어보며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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