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슨 벽일까? - 2020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ㅣ 우리 아이 인성교육 12
존 에이지 지음, 권이진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무슨 벽일까?
책 가운데 벽이 있어요
누가봐도 벽이 꼬마 기사 앞을 가로막고 있네요
꼬마기사는 그 벽이 너무 고마운 벽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나운 맹수들로 부터 자신을 구해준다고 생각했거든요
빠진 벽돌을 끼워넣으려는 꼬마기사, 여전히 고마운 벽이라고 생각했어요
벽을 넘어오려고 하던 맹수들이 갑자기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무슨일일까요?
반대쪽 벽에서 가장 무서운건 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거인이 나타나서 맹수들이 도망간걸까요?
그 무시무시한 거인은 꼬마기사도 꿀꺽 삼킬만큼 엄천큰 거인이였어요
그래서 자신앞에 높인 벽이 너무너무 고맙다고 생각한 꼬마기사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어요
어~ 그런데 갑자기 점점 물이차는듯 느껴지는데요?
어느새 사다리만큼 물이 차버렸어요
그리고 물은 점점 더 차올라 꼬마기사는 빠져버리고 말았죠
그때 누군가 꼬마기사를 구해주었어요
그건 바로 거인이였어요
자신을 잡아먹을거라 생각했던 거인이 자신을 살려준것이였어요
자신을 잡아먹을 것만 같았던 거인은 사실 착한 거인이였어요
오히려 자신이 있던 그 곳에서 무서운일이 벌어지고 있었지요
벽을 너머오지 않았다면 꼬마기사는 벽너머가 아주 멋진곳이란것도 몰랐을테고
착한 거인을 무서워하며 지냈을지도 몰라요
벽너머는 정말 멋진 곳이였어요
꼬마기사도 마음에 들어했죠
저는 이 책을 읽어주면서 마음의 벽에 대해 생각해보았어요
우리가 사람들을 만날때 마음의 벽을 쌓게 될때가 있는데 어쩌면 그런 마음의 벽도 내가 만든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마음의 벽을 허물면 그 사람의 좋은점도 보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앞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면 더 멋진 세상이 펼쳐진다는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살다보면 무언가를 시도할때 벽에 가로막힌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벽을 스스로 허물면 그 벽너머에 더 멋진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어떤 도전들도 두렵지 않을것 같더라고요
저는 어릴때 도전을 두려워한 편이라서 우리 아이들은 그런 벽을 스스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벽이 안전하다고 생각한것도 꼬마기사의 생각이였고 벽을 넘어가면 무서운일이 생길거라는것도 꼬마기사였어요
하지만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였죠
그 벽으로 인해서 더 큰일이 생길뻔 했으니까요
벽이라고 해서 나를 가로막는것이 아닐 수도 있고,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것이 아닐 수 도 있다는걸 가르쳐준 그림책이였어요
그림도 너무 귀여웠지만 담긴 메세지가 긴 여운을 남기는 그런 책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