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구는 600살 - 어쩌다 보니 2학년 3반 책이 좋아 2단계 28
이승민 지음, 최미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만에 너무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네요

독서력을 높이려고 글밥있는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해서 재미있는 책을 많이 권해주려고 하는 편인데

저도 재미있게 본 책이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아이는 나름 재미있게봐도 저는 그저 그런책들도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읽은 병구는 600살 책은 저 역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둘째에게도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였어요

 


유쾌하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더라고요

딸이 너무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줘서 시리즈가 있다면 다음편도 빨리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600살 먹은 마법사 병구에요

600살이나 먹은 사람에게 그냥 병구라고 부르기엔 뭔가 좀 낯선데..

그렇게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는 바로 600살 먹은 마법사가, 9살 초등학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어떻게 600살 먹은 나법사가 9살이 되었을까요?

 


200살 먹은 시츄 붕이도 그 이유를 몰랐는데 수정 구슬을 꺼내 무슨일이 일어난지 보고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600살 먹은 병구가 9살 병구가 된 이유는 599살 먹은 최상이라는 마법사가 준 딸기주스 때문이였어요

그동안 싸우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화해하자는 의미로 편지와 딸기주스를 주었는데

그 딸기주스를 먹자마자 병구의 몸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9살이 되버리고 만거에요

이럴수가~

 


그런데 더 웃긴건 사실은 600살인 병구가 9살이 되어서 초등학교에 가야한다는거죠

600살인 할아버지 마법사가 학교에 가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아이가 너무 흥미진진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저역시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니까요

 

 

 

 

 


9살 병구의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초등학생이 되어 쉴틈없는 딸아이가 오버랩되었어요

병구는 600살로 살때는 한결 여유로운 9살이되니 학교도 가야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해야하고 짝꿍민지처럼 학원까지 다니다보니

너무 바빴어요

 아홉살 병구의 하루 할일들을 그림으로 보고 있자니 딸을 보고 있는것 같아서 뭔가 짠했어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 교육문제와 사회문제를 콕 꼬집어내는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도 병구같은 마법사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어요

딸아이도 자신이 병구 짝꿍인 민지가 되고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분신을 만들어서 할일을 다 시켜놓고 실컷놀고싶다고 했어요

 


요즘 방학이라서 학교에 가지 않기때문에 집에서 공부하는 분량이 조금 늘었어요

그렇다보니 매일이 전쟁같아요

조금 더 늘었지만 아이는 하기 싫어하고 제가 볼땐 이정도는 할 수 있을것 같고

학년이 높아지면 어려우니 미리미리 해두어야할것 같은데

병구가 민지를 따라 학원에 갔을때 한말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학원에서는 특별한 걸 배우는게 아니라

3학년 수업을 미리 배워서 2학년 수업보다 재미없다고..

병구는 미리 배워야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민지 엄마말이 아무래도 이해가 잘 안되었대요

 


그말을 듣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이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어른들이 하라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거고

사실은 왜 배워야하는지 어렵기만 하고 이해되지 않는걸 배우고 있는건 아닌지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에게는 너무 유쾌한 병구 이야기였는데 엄마인 저는 엄마로서의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내가 지금 우리 아이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엄마욕심에 이것저것 너무 많이 시키는건 아닌가 싶었네요

그래도 여전히 놀고만 싶어하는 아이를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안시키기엔 불안한것도 사실이었어요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상상으로 유쾌함을, 엄마에겐 부모로서의 반성을 하게 해준 재미있는 책, 병구는 600살

저도 병구처럼 마법사가 되어 돈이 쏟아지는 마법을 부려보고 싶었네요

병구가 알려준 춤을 춰보면 될까요?

아이들과 병구가 알려준 춤을 추면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보았어요

병구의 춤이 잘 이해되지 않는 몸치인 제가 추는 마법의 춤은 아이들을 요절복통하게 만들었네요

엄마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며 아이들이 웃으니 저도 너무 즐거웠어요

학원 많이보내고 문제집 많이 풀게한 미안함에 괜히 더 아이들을 웃기려 혼신의 힘으로 엉덩이를 흔든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