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코 SE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무어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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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시코

미국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이 다큐를 꼭 봐야 한다.

미국의 의료보장체계가 엉망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마이클 무어는 처음부터 조근조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선진국의 의료보장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캐나다, 영국, 프랑스를 차례로 돌아보고

미국인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빠져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자본의 이익에 충실한 의료보험 기업들의 횡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보여준다.

가장 천박하고 악랄한 자본주의의 얼굴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미국이 좋다고 지랄발광을 해대는 ‘미친주의자’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의료보장체계를 미국식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것들이 분명 있다.

닉슨 정권이 조장하고 키워 온 현재의 의료보장체제는

극도의 자본 이익을 위해 다수의 미국인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이 분명함에도

미국인 스스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그들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힐러리와 클린턴이 개혁하려고 시도했지만, ‘빨갱이’와 사회주의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의료보험사들의 로비와 홍보에 밀려 결국 흐지부지되어 버리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의료보장제도를 유지하는 국가가 되고 말았다.

미국을 찬양하는 자들은 이 영화를 꼭 보고 반대 주장을 펴기 바란다.

과연, 다수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모른다면 그것은 바보 멍청이일 것이고,

알면서도 주장한다면 그 자는 악독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중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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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 이댁은
심광진 감독, 이대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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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가족 영화. ‘가족’이라는 화두는 참으로 끈질기게 재생산된다.

‘가족’은 인류가 짝짓기를 시작한 이래,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것이고, 그래서 늘 깊은 관심의 대상이자

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등장한다.

이대근의 가족은 어떨까?

노인 이대근의 연기는 훌륭하다. 마지막 장면을 보기 전까지

그의 가족들은 노인과 불화하고 화해하며 타협한다.

이대근의 인생에 있어 가족들은 무엇이었을까?

마음을 울리는 끝부분에서, 이대근의 아픔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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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좋지 아니한가
정윤철 감독, 천호진 외 출연 / 대경DVD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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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하고 남루한 일상, 저마다 제각각의 삶을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

도저히 이야기가 될 것 같지 않은 내용이 영화가 되었다.

영화가 되었을 뿐 아니라 꽤 재미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일지언정, 그 모든 것이 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아니던가.

‘좋지 않은 집안’이거나 ‘이 얼마나 좋은 집안인가’의 의미를 모두 갖춘

이 영화 제목처럼, 가족도 저마다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을 겪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딱 요만큼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한계는 딱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족의 의미’ 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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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2disc) - [할인행사]
잭 스나이더 감독, 도미닉 웨스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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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논란이 되었던 영화.

역사의 기록으로 보자면 왜곡과 과장이 심하다는 비판. 인종 차별과 백인 우월주의의 발현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

그리고 그런 주장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 상당한 근거가 있음.

반면, 영화로만 본다면, 이 영화의 원작 만화는 못 봤지만, 원작에 충실했다고, 만화 스타일의 그래픽에, 만화스러운 장면들.

영화를 단순히 ‘재미’로만 볼 것이냐, 아니면 영화에 ‘의미’를 둘 것이냐.

항상 영화는 사회를 반영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영화 역시 ‘의미’를 둘 수밖에.

그래픽은 화려하고, 액션은 우아했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너무 편파적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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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2disc)
박지영 외, 한재림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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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조폭영화냐는 물음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세계는 ‘해석’하기 나름이니까.

송강호의 연기는 영화 전체에서 빛을 발하고, 조폭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우리의 주연급 조연배우들 역시

영화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영화는 ‘조폭’ 영화가 아니라 조폭에 몸 담고 있는 한 ‘가장’의 이야기다.

따라서 조폭의 비정함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그 비정함은 ‘가장’인 조폭의 힘겨운 삶을 드러내는 배경일 뿐이다.

송강호와 오달수는 서로 다른 파에 속해 있는 중간 보스지만 어릴적 친구 사이다.

노회장은 송강호가 힘겨울 때 도와준 유일한 ‘형님’이지만, 송강호의 라이벌이 친동생이기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영화의 껍데기를 벗겨놓고 보면, 이 영화는 한 ‘가장’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직장 상사에게 잘 보여야 하고, 동료와 경쟁해야 하며, 끊임 없이 업무 처리에 문제가 생기는 직장인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을 뿐 아니라, 바로 그 ‘직장’이라는 것이 ‘조폭’과 다름없는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 하면서도-주인공이 끝내 죽지않고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조직’을 통합해 더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기 때문-결코 행복하지 않은 모습으로 끝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핵심인데,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단지 ‘기러기 아빠’라는 문제가 아니라, 작게는 ‘가족’의 문제, 개인의 행복, ‘행복함’의 의미를 비롯해

송강호가 속해 있는 사회 전체의 구조에 관해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폭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사회다. 조폭이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 또한 아이러니한 사회다.

하지만 조폭에 몸 담고 있는 ‘개인’이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 두 가지 논리가 모순을 일으키고 있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송강호의 눈물이 바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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