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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잠자기 직전에 책을 읽는데, 어제는 늦게 잠자리에 들어 그냥 잘까 하다 책장에서 마음내키는대로 책을 꺼내들었다.

새벽 1시부터 읽기 시작해서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요쉬카 피셔의 이야기는 언론에서도 소개한 이야기이므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달리기'에 관한 책은 아니다.
물론, '달리기'에 관한 정보가 있긴 하지만, 요쉬카 피셔가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근본부터 바뀌어야 하며, 그것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요쉬카 피셔는 젊을 때 운동을 열심히 했고, 싸이클 선수로도 활동할 만큼 운동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달리기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이런 기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본부터 바뀐다'는 말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아직 근본부터 바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 하다. 현실에 안주하고, 보수적으로 변해가고, 움직이기 싫어하고, 게을러지고, 나태하고...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합리화하는 것까지.
그래서 요쉬카 피셔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존경스럽다.

몸이 자꾸 불고 있어서, 나도 운동을 해야 한다. 요쉬카 피셔만큼은 아니어도, 어떻든 몸에 붙은 여분의 '욕망'을 떨궈야 하는 것은 결국 내 '욕망'을 줄이는 것이니, 어찌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단한 결심을 할 것도 없이, 그냥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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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제1권력 1
히로세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고르다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헌책방에서 비교적 싸게 구입해서 기분이 좋았고, 사놓고 잊고 있다가 문득, 눈에 띄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매일 저녁마다 잠자기 전이나 화장실에 갈 때 몇 페이지씩 읽었고, 오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550페이지.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던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는 자본가의 운영위원회에 불과하다'라고.
히로세 다카시는 마르크스의 이 명제를 증명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이런 내용의 책이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다는 것만 봐도 알 것이다. 아니, 이미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왔겠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수 있겠다. 다만, 히로세 다카시처럼 쉽고, 구체적이며, 집요하게 파헤쳐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은 드물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자본가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 자본가가 어떻게 성장해서 독과점을 형성하고, 극소수의 자본가가 미국 뿐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자본가 가운데서도 모건과 록펠러라는 두 집단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데, 이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미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배경과 과정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관한 내용에 관해서는 프로메테우스 블로그  http://blog.daum.net/prometheuspublishers/16175013 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으므로 생략한다.

자본주의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별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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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기다리며 - 개정판
마사 베크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담을 기다리며


최고의 엘리트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하버드' 출신의 젊은 부부가 있다. 그들 자신도 '하버드'라는 이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하버드'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특별한 사회적 존재임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박사 과정의 대학원 스케줄이 몹시 빡빡함에도, 학부 강의도 하고, 남편은 비즈니스 출장을 싱가폴로 자주 가기도 하는, 짧은 시간도 아껴쓰는 철저한 공부벌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시골 출신에 가난한 집안으로, 자신들의 머리 하나 만으로 '하버드'에 들어왔으며, 공부와 성적에 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런 내색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자부하는 그들에게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 한 다음부터 그들의 삶은 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아내(마사 베크)는 계획했거나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마사 베크의 주관적 느낌을 글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우선, 마사 베크의 뛰어난 글쏨씨에 빠져들게 된다. 시간을 짜깁기하고 플래시백을 사용한 그의 글쓰기는 적절한 번역을 통해 독자를 사로 잡는다. 
임신 이후, 신비한 체험을 하면서, 마사 베크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해 전복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하버드 식'으로 대표되는 냉정한 이성과 합리적 판단이 지성인이 자신들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라고 믿었지만, 비합리적이고 감성적인 '마음'이 말하는대로 움직이는 삶의 방식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특히, 마사는 임신한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걸 알게 되고, 학교에도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당연히' 낙태를 하라고 권했다. 마사 역시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낙태'를 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가 생각하거나 상상한 것과 다르게 전개된다.
마사는 아파트에 불이 나서 죽기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런 현상은 그가 임신한 상태에서 여러 번 나타난다. 또한 '보이기'라는 현상을 통해 남편이 싱가폴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마사는 집에서 똑같이 느끼는 경험을 한다. 
이런 독특한 경험은 마사 뿐 아니라 남편인 존도 함께 경험하는데, 두 사람은 초기에 이런 경험과 느낌에 대해 매우 낯설어 하고, 자신의 경험과 느낌 조차도 믿기 어려웠으며, 믿으려는 마음도 약했다. 
하지만, 몇 번의 체험을 통해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의 경험과 느낌을 공유하게 되면서, 세상에는 '이성'과 '합리'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임신한 아이의 이름을 본능적으로 '아담'이라고 부르게 된 것부터, '아담'의 존재 자체가 마사 주변의 사람들을 선량하게 하거나, 어려움에 놓였을 때,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웃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체험하면서, 뱃속의 아이, '아담'이 천사의 현신이라고 믿는다.
'다운증후군' 아기를 비롯해 이 세상에 나오는 모든 아기들은 그 존재 자체로 '천사'이며, 어떤 편견이나 차별의 눈으로 보면, 세상을 올바로 보는 것이 아님을 마사는 말하고 있다. '천사'의 모습은 모두 다르며, 아기의 모습은 단지 '다를 뿐'이지 '잘못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마사의 경험을 통해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울컥하는 감동을 느꼈는데, 결혼해서 아내가 임신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이 책은, 아직 임신을 하지 않은 젊은 부부가 꼭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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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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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이라도 어떤 시간에 어떤 공간에서 읽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매우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그 구체적인 예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말씀드리죠.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가 10대 후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문고본으로 읽었죠. 다들 읽어보셨으니까 아시겠지만, 이게 그렇게 쉬운 책은 아닙니다. 일종의 성장소설인데, 메타포가 많이 내포된 내용이어서  저같은 경우는 한번 읽고 이해를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지금도 그렇지만, 헤르만 헤세가 우리나라에서는 꽤 유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헤르만 헤세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도 않고,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여전한 것이 사실이죠.

하여간, 10대 후반에는 그런 것들을 알 리 없었으니까,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읽었습니다. 읽고나서 그다지 큰 감명을 받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시간이 흘러서 군대에 입대를 하고 군수행정병으로 근무하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휴가 때면 집에서 책을 가지고 들어가서 읽고 다음 휴가 때 가지고 나오고 하는 식으로 책을 읽었는데, 일병 때부터 부대 안에 도서관이 생겨서 책을 좀 더 자주 읽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때 다시 [데미안]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때 당시에는 책을 아주 꼼꼼하게 읽기로 작정을 했던 터라 메모까지 해가면서 책을 정성껏 읽은 생각이 납니다. 군대에서 남는 게 시간이니 책 읽는 것 외에 달리 할 것도 없었지요.

[데미안]을 읽으면서, 그 전에 읽을 때보다 이해하기가 쉽고 내용이 잘 전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프로락사스의 알에서 깨어나는 부분에서 왠지 모를, 일종의 감동의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책의 내용을 잘 이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내가 [데미안]을 읽고 눈물을 흘린 것은, [데미안]이라는 작품이 주는 감동이었다기 보다는-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었겠지만- 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라는 억압된 상황 속에서, 나는 늘 자유를 꿈꾸며 살았었죠. 늘 반복되는 집합과 구타, 점호...고참병들의 횡포...이런 것들이 정말 견디기 힘들었고, 내 군모에는 늘 'Free as the Wind'라는 단어가 써 있었습니다.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자유를 꿈꾸며, 비상하는 그날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참았던 거죠.

그런 상황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내용을 읽게 되니 자연히 감정이 일치하게 되고, 감동을 느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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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체성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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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체성

책세상 문고 [우리시대]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한국의 정체성'은 '철학'에 관한 책이다.
이 세상에서 '개똥철학'을 제외한 모든 철학은 난해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인데,
이 책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지은이 자신도 '근본적으로는 정체성의 문제가 형이상학적 난제'라고 인정한다.
지은이는 한국의 정체성을 정하는 기준으로 '한국어'와 '한글'을 제시했다.
이 책처럼 작은 문고본에서 어마어마한 주제를 걸고 논리를 전개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줄은 알겠지만, 머리가 나쁜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도 솔직히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을 쓴 지은이는 주위 사람들이 철학책을 좀 쉽게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책을 썼노라고 책 앞에서 밝혔는데, 나름대로 쉽게 썼다는 책이 이렇게 어려운 걸 보면,
이건 책을 쓴 지은이의 잘못이 아니고,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지적 수준의 문제라고 본다.
나처럼 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을 위해서 글을 좀 더 쉽게 쓸 수는 없었을까?
아니면 이 정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미리 참고로 읽어야 할 책들을 제시해서 훈련을 하도록 하거나...
지은이가 '한국 철학'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겠으나, '한국 철학'이 
'변증법적 유물론'보다 훨씬 더 난해한 것은 어떤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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