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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기다리며 - 개정판
마사 베크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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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기다리며


최고의 엘리트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하버드' 출신의 젊은 부부가 있다. 그들 자신도 '하버드'라는 이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하버드'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특별한 사회적 존재임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박사 과정의 대학원 스케줄이 몹시 빡빡함에도, 학부 강의도 하고, 남편은 비즈니스 출장을 싱가폴로 자주 가기도 하는, 짧은 시간도 아껴쓰는 철저한 공부벌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시골 출신에 가난한 집안으로, 자신들의 머리 하나 만으로 '하버드'에 들어왔으며, 공부와 성적에 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런 내색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자부하는 그들에게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 한 다음부터 그들의 삶은 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아내(마사 베크)는 계획했거나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마사 베크의 주관적 느낌을 글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우선, 마사 베크의 뛰어난 글쏨씨에 빠져들게 된다. 시간을 짜깁기하고 플래시백을 사용한 그의 글쓰기는 적절한 번역을 통해 독자를 사로 잡는다. 
임신 이후, 신비한 체험을 하면서, 마사 베크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해 전복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하버드 식'으로 대표되는 냉정한 이성과 합리적 판단이 지성인이 자신들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라고 믿었지만, 비합리적이고 감성적인 '마음'이 말하는대로 움직이는 삶의 방식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특히, 마사는 임신한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걸 알게 되고, 학교에도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당연히' 낙태를 하라고 권했다. 마사 역시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낙태'를 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가 생각하거나 상상한 것과 다르게 전개된다.
마사는 아파트에 불이 나서 죽기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런 현상은 그가 임신한 상태에서 여러 번 나타난다. 또한 '보이기'라는 현상을 통해 남편이 싱가폴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마사는 집에서 똑같이 느끼는 경험을 한다. 
이런 독특한 경험은 마사 뿐 아니라 남편인 존도 함께 경험하는데, 두 사람은 초기에 이런 경험과 느낌에 대해 매우 낯설어 하고, 자신의 경험과 느낌 조차도 믿기 어려웠으며, 믿으려는 마음도 약했다. 
하지만, 몇 번의 체험을 통해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의 경험과 느낌을 공유하게 되면서, 세상에는 '이성'과 '합리'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임신한 아이의 이름을 본능적으로 '아담'이라고 부르게 된 것부터, '아담'의 존재 자체가 마사 주변의 사람들을 선량하게 하거나, 어려움에 놓였을 때,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웃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체험하면서, 뱃속의 아이, '아담'이 천사의 현신이라고 믿는다.
'다운증후군' 아기를 비롯해 이 세상에 나오는 모든 아기들은 그 존재 자체로 '천사'이며, 어떤 편견이나 차별의 눈으로 보면, 세상을 올바로 보는 것이 아님을 마사는 말하고 있다. '천사'의 모습은 모두 다르며, 아기의 모습은 단지 '다를 뿐'이지 '잘못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마사의 경험을 통해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울컥하는 감동을 느꼈는데, 결혼해서 아내가 임신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이 책은, 아직 임신을 하지 않은 젊은 부부가 꼭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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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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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이라도 어떤 시간에 어떤 공간에서 읽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매우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그 구체적인 예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말씀드리죠.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가 10대 후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문고본으로 읽었죠. 다들 읽어보셨으니까 아시겠지만, 이게 그렇게 쉬운 책은 아닙니다. 일종의 성장소설인데, 메타포가 많이 내포된 내용이어서  저같은 경우는 한번 읽고 이해를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지금도 그렇지만, 헤르만 헤세가 우리나라에서는 꽤 유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헤르만 헤세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도 않고,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여전한 것이 사실이죠.

하여간, 10대 후반에는 그런 것들을 알 리 없었으니까,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읽었습니다. 읽고나서 그다지 큰 감명을 받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시간이 흘러서 군대에 입대를 하고 군수행정병으로 근무하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휴가 때면 집에서 책을 가지고 들어가서 읽고 다음 휴가 때 가지고 나오고 하는 식으로 책을 읽었는데, 일병 때부터 부대 안에 도서관이 생겨서 책을 좀 더 자주 읽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때 다시 [데미안]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때 당시에는 책을 아주 꼼꼼하게 읽기로 작정을 했던 터라 메모까지 해가면서 책을 정성껏 읽은 생각이 납니다. 군대에서 남는 게 시간이니 책 읽는 것 외에 달리 할 것도 없었지요.

[데미안]을 읽으면서, 그 전에 읽을 때보다 이해하기가 쉽고 내용이 잘 전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프로락사스의 알에서 깨어나는 부분에서 왠지 모를, 일종의 감동의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책의 내용을 잘 이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내가 [데미안]을 읽고 눈물을 흘린 것은, [데미안]이라는 작품이 주는 감동이었다기 보다는-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었겠지만- 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라는 억압된 상황 속에서, 나는 늘 자유를 꿈꾸며 살았었죠. 늘 반복되는 집합과 구타, 점호...고참병들의 횡포...이런 것들이 정말 견디기 힘들었고, 내 군모에는 늘 'Free as the Wind'라는 단어가 써 있었습니다.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자유를 꿈꾸며, 비상하는 그날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참았던 거죠.

그런 상황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내용을 읽게 되니 자연히 감정이 일치하게 되고, 감동을 느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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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체성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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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체성

책세상 문고 [우리시대]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한국의 정체성'은 '철학'에 관한 책이다.
이 세상에서 '개똥철학'을 제외한 모든 철학은 난해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인데,
이 책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지은이 자신도 '근본적으로는 정체성의 문제가 형이상학적 난제'라고 인정한다.
지은이는 한국의 정체성을 정하는 기준으로 '한국어'와 '한글'을 제시했다.
이 책처럼 작은 문고본에서 어마어마한 주제를 걸고 논리를 전개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줄은 알겠지만, 머리가 나쁜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도 솔직히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을 쓴 지은이는 주위 사람들이 철학책을 좀 쉽게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책을 썼노라고 책 앞에서 밝혔는데, 나름대로 쉽게 썼다는 책이 이렇게 어려운 걸 보면,
이건 책을 쓴 지은이의 잘못이 아니고,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지적 수준의 문제라고 본다.
나처럼 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을 위해서 글을 좀 더 쉽게 쓸 수는 없었을까?
아니면 이 정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미리 참고로 읽어야 할 책들을 제시해서 훈련을 하도록 하거나...
지은이가 '한국 철학'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겠으나, '한국 철학'이 
'변증법적 유물론'보다 훨씬 더 난해한 것은 어떤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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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 - 역사지리학자 최영준의 농사일기 한길인문학문고 생각하는 사람 3
최영준 지음 / 한길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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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을 읽다
 

이틀 동안 책 속에 깊이 빠져들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책읽기의 기쁨이다. 우리집을 방문한 지인이 선물로 가져온 책인데, 마침 나도 구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어서 더욱 고마웠다.

최영준은 이미 ‘국토와 민중생활사’의 저자로 낯이 익었던 터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제목만으로는 대학교수가 농사를 짓는 이야기를 조금 가벼운 글로 썼겠거니 했는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일기로 쓴 기록이었다. 일기로 남긴 기록을 책으로 냈다는 것도 놀랍거니와 오랜 시간 일기를 차곡차곡 써내려갔을 지은이의 정성이 놀랍다.
나도 이제 일기를 꾸준히 써 온지 20년이 되었으나 일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아는 터라 지은이에게 존경의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은 대학교수가 시골에 농가와 농토를 마련하여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농사지었던 기록이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는 농사기록이자 농촌의 변화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이 나에게 특히 뜻 깊었던 것은, 2003년에 시골에 내려와 이제 8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시골에서 살며 겪었던 경험을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영준은 누구보다 한국 농촌의 현실을 잘 알고 있으며, 농부의 심정과 농촌의 미래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을 하고 있다.
그 자신이 ‘자작농’으로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과 안도감을 갖는 것에 대해 나 역시 깊이 공감한다. 한국의 농촌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최영준의 글에서 감명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특별한 주제 없이 자신의 논밭에서 농사를 지은 기록이지만, 나는 몇 가지 특별한 점을 느꼈다. 

첫째는 농사짓는 일에 온몸을 던지는 무모할 정도의 용기와 정열이다.
지은이는 홍천강변에 땅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농사를 모르고 살던 책상물림이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일들을 착착 진행하면서 지은이가 마음 깊이 농촌의 삶을 동경하고 그리워했는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미 많은 공부를 통해 농사짓는 법을 배웠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며 몸과 마음이 ‘농사’에 깊이 빠져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농사는 머리만으로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니, 부지런하고 성실하지 않으면 농민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최용준은 이미 뚝심 있는 농민의 자질을 태생적으로 갖추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는 최영준 부부의 아름다운 삶이다.
주말마다 서울에서 홍천의 농토까지 내려가는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지은이가 가는 길 언저리에 내가 살고 있어서 다니는 길이 어떤 곳인지를 대강 알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행락차량으로 막히는 도로에서 오랜 시간을 지체하며 내려갔을 나날들, 오가는 길이 불편하고 시간도 꽤 걸려서 피곤하고 힘들었을 시간이었지만 부부가 함께 오가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기에 막히는 도로도, 피곤한 시간도 모두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리라.
중년이 되면 아내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고 고맙게 느껴지는 것이 나만은 아니라는 공감을 하게 된다. 힘드는 일도 아내와 함께 하면, 아니 아내가 옆에만 있어주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의 남자들이다. 
그런 면에서 최영준은 아내와 함께 시골집을 가꾸고 농사를 짓는 행운과 행복을 두루 가졌으니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셋째는 지은이가 시골 마을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면서 ‘이웃 주민’으로 인정받는 과정이다.
외지 사람인 지은이가 한 마을의 주민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것은 지은이가 그곳에 거주를 하면서 농사를 지었다면 훨씬 짧게 걸렸을텐데, 주말마다 내려와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농촌도 지역마다, 마을마다 구성원에 따라 외지 사람을 받아주는 태도가 다르다. 배타적인 곳도 있고, 편안한 곳도 있으나 무엇보다 시골에 정착하려는 외지사람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지은이는 모든 것을 순리대로 하고, 자기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이웃과 지역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마을 이장을 비롯한 원로들과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지은이의 태도는 시골 마을로 이주하려는 사람이라면 본받아야 할 모습이다.

넷째는 지은이가 기록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의 기록이다.
농사를 지으면 날씨에 민감하다. 음력의 절기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날마다 날씨의 변화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며 계절의 변화에 특별히 민감해진다. 책에도 자주 기록되어 있지만 날씨의 변화와 함께 땅의 성질이 미세하게 바뀌는 것, 무수한 곤충과 짐승들의 모습, 풀과 나무, 강의 변화에 관한 기록들이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것은 농민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관심거리이자 바로 생활 자체이다. 도시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도, 알 수도 없는 자연의 변화, 인간이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서 부러움과 함께 존경심이 우러났다. 나이 들수록 말을 줄여야 한다는 것, 농사를 지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당연하지만 소중한 증언, 자연에서는 잡초까지도 소중하다는 진리, 인간은 자연에 늘 빚지며 사는 존재라는 깨달음, 농촌이 잘 사는 세상이 되어야 행복한 세상이라는 믿음,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학자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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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세트 - 전5권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칼 마르크스 지음, 강신준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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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으로 구입한 책. 강신준 교수님이 번역한 `자본`. 한 해의 마지막을 괜찮게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 내년에는 이 책을 정독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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