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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숙제
김다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평점 :
섬세한 선에 밝은 색으로 채워진 표지 그림, 비밀숙제라는 제목이 눈을 솔깃하게 합니다. 작은 소제목을 찬찬히 살피며 책을 넘깁니다. 한 번은 눈으로 쭉 읽고, 다른 한 번은 소리내어 한 주에 걸쳐 두 아이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책 안 좋아하는 중2남은 중간에 튕겨나갔고, 책 좋아하는 초5남은 끝까지 재밌게 함께 보았습니다. 큰 아이는 재미없다, 어렵다, 너무 진지하다고 했고 작은 아이는 재밌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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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주인공 이랑이가 유학을 가고, 한국에 두고 온 친구들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새로운 곳에 적응하면서 겪는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은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수상작인 '비밀 소원'의 두번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전작의 시리즈라 이름을 연속성상에 둔 것 같은데, 다 읽고 난 저는 비밀 숙제 라는 제목이 그닥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랑이와 그의 새로운 친구인 '젤친'이 자신들의 숙제를 완성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에 '비밀' 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을까하는 생각에 갸우뚱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현실성있게 이민자로 살고 있다면, 누구나 한번은 겪을 수 있는(우리가 뉴스에서 종종 접하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갔는 것에는 고개를 끄덕합니다.
특정한 분야의 -이 책에서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겪게된 시작이였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닌, 모든것의 차별과 부당함'에 조금이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함을 보여줍니다.
바뀌지 않는 것 같아서 고민하고 주춤하시만 분명 세상과 자신은 변화하고 있음을, 그리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독아 줍니다.
무거운 주제로 흘러갔을지도 모를, 그래서 재미없다고 끝까지 못 읽은 한 중2남의 혹평-호불호가 갈린다-을 받았지만, 사실 책에는 깨알같은 풋사랑 이야기도 있습니다. 행간과 그림에서 그것을 캐치한 초5남은 살짝 몸을 꼬면서 웃었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 혼자 읽을 때는 잘 읽히지 않았지만, 다시 소리내서 읽었을때는 조금 더 내용이 눈에 들어와서 재밌게 보았기에 우리집 두 아들의 의견에 모두 공감합니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어린이 동화라 스토리와 함께 그림도 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 VS 이랑이와 (한국에 있는) 친구 지인들의 머리, 피부색깔을 어떻게 표현해 두었는지 비교해보며 (글.그림)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서로 의논하여 책이 나왔을기에-
책을 덮으며, 책을 읽다 그만둔 중2 아들을 다시 생각합니다. (책을 즐기지않은게 가장 큰 이유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나를 표현하기'에 아직은 서투르고, 규칙, 규율, 원칙을 적용하지만, 주변에서 이를 따르지 않을 때 어찌할바를 몰라 힘들어하고, 더군다나 이성에게도 관심없는 아들 그래서 이 책의 재미를 찾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편한 시간에 (휴대폰을 멀리 두었을때^^) 나머지 부분도 이어 읽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