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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살림 - 오늘의 작은 살림, 매일의 다정한 집
오선미(누피) 지음 / 책밥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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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주부로서 살림을 하기 시작한지 20년 차,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자신없는 것이 살림이며 그중 제일 싫어하는 것이 청소다. 매일해도 티가 안난다는 것이 주원인이지. 그나마 음식은 잘 하진 못하지만 재미있어 하는 것이 가족들에겐 불행중 다행이랄까.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덕분에 뭐든 책으로 배우려는 습관이 있다.《사계절 살림》, 이 책이 선택된 이유도 같다. 살림,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또는 '살아가는 형편이나 정도', '집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으로도 쓰인다. <사계절 살림>은 일년 365일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는 책일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살기에 계절마다 필요로 하는 살림살이는 다르다.난《사계절 살림》을 통해 살림살이를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집안을 깔끔하게 보여지게 만드는지 배우고 싶었다. 요리를 위해 요리학원에 등록해서 공부했고 정리·정돈을 위해 정리수납을 공부했으며 그외 필요하다면 나름 열심히 노력해왔다. 가끔 '냉파' 그러니까 요즘 티브에서 유행하는 '냉장고 파먹기'라며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 냉장고 비우기를 하는 날도 잡고 있다. 생각보다 많이 튀어나오는 냉장고 속 재료들에 놀라기도 한다. 오늘 점심은 냉장고 속 재료들을 모아 모아 '감자 수제비'를 해 먹었다. 기피한 들깨가루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

SNS에서 닮고 싶은 살림으로 유명하다는 누피(오선미), ​훗~ 난 누피를 스누피로 읽었다. 뭐 덕분에 스누피가 주인공 찰리 브라운의 애완견이며 미국의 만화가 찰스 먼로 슐츠가 1950년부터 쓰기 시작한 만화 《피너츠》의 등장하는 비글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다행. 나도 살림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아니 가족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것이 속내다.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사용해 기름때나 묵은 때를 제거할 수 있다. 만능세제로는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이 있다. 청소는 환기 - 먼지제거 - 진공청소기 - 물걸레 청소기 순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배웠다. 그런데 요즘 미세먼지가 극성인데 창문 열어놔도 되는걸까?

알뜰팁) 염화칼슘만 새로 넣으면 얼마든 재활용 가능하다는 습기제거제, 습기제거제는 일년 365일 쓰는 것이니 재활용하는 방법을 이용해봐야겠어. ​신발장에는 습기제거제와 실리카겔, 탈취에 효과적인 야자화성탄 파우치 등을 넣어 둔다. (p.116) 신발장에 커피 찌거기를 말려 넣어두는 것은 좋은 방법일까? 책속에 나와있는 <운동화 세탁> 방법도 활용해봐야겠다. 화장실 청소 전용 세제(주방세제와 베이킹소다 3:1)를 만들어 두면 편리하다. 호장실 청소할때 락스를 쓰는데 이렇게 하면 락스없이 청소하기 좋겠어. 화장실 청소는 목욕 후 하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수건 접기 방법(원기둥 모양)도 나와 있다.

옛날에 엄마가 직접 불을 때서 하시는 무쇠솥밥은 많이 먹었는데 지금 그런 소리하면 안되겠지. 그 밥이 정말 맛있는데 말이야. 책속에 들어있는 무쇠냄비를 이용한 밥하는 방법을 보며 무쇠솥밥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가스불에 올려놓고 할수있는 무쇠솥을 하나 사야겠어. 냄비밥에 제철 해산물이나 채소를 추가해도 좋아요. (p.204) 여러가지 채소와 해산물을 이용 영양밥을 만들고 맛간장으로 쓱싹 비벼먹으면 그 맛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살림을 잘 하고 싶어 준비한 책《사계절 살림》에서 삶에 있어 일상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들도 함께 획득했다.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다. 잘 먹고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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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춤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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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는 유난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취향이 잘 맞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면에 지루하고 이해가 잘 안된다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굳히 말하자면 좋아하는 쪽에 가깝다. 온다 리쿠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단편집「나비」를 접하면서 였다. 지금까지 보았던 소설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내용에 반해 일부로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기도 했다. 지금까지 읽어본 바로는 단편도 좋지만 대체로 장편 쪽이 내 취향에 맞는다. <교신>은 특이하게 속표지 속에 숨어있었다. 나름 책을 깨끗하게 본다고 겉표지를 홀랑 벗기고 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이게 뭐지 싶어 일부로 작가의 말까지 찾아보다 그것도 하나의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변심>을 읽다보니 예전에 한참 즐겼던 방 탈출 게임이 생각난다. 방 탈출 게임이 방 안에 숨은 단서들를 모아 최종적으로 방을 탈출하는 것이라면, 이 내용에서는 책상 위의 물건들을 단서로 사라진 가바시마의 행방을 찾아나선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어느날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자취를 감춘 친구이자 직장동료 가바시마. 밖에 나간 것도 아니고 화장실에 간 것도 아니라는데 과연 가바시마는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도무지 연락조차 되지않는다. 주인공 시로야마는 그의 행방에 의문점을 품고 혹시나 그의 행방에 단서가 될만한 것이 있을까 그의 책상을 살펴본다. 꺼진 컴퓨터와 달리 켜져있는 조명등, 낮은 의자, 책상 끝에 아슬아슬하게 놓인 머그컵 등 어쩌면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책상 주변의 물건들은 결국 퍼즐 조각처럼 하나하나 맞춰저 결국에는 아무도 생각치도 못했던 커다란 단서가 되어 나타난다.

"어째서 양자택일을 해야 하나요? 어째서 둘 다 선택하면 안 되는 거죠? 모두가 똑같은 걸 본다고 똑같이 느낀다는 범은 없지 않을까요? 그런 거,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p.39) 공감되는 말이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오늘 점심메뉴를 고르는 간단한 것일수도 있고 대학이나 직장을 고르는 중대한 것일수도 있다. 선택을 망설이다 선택장애라는 소리를 듣거나 선택은 하나만 할 것을 은연 중에 강요당하는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이 가진 돈이 한정되서이든 그 밖에 다른 이유에서이든 말이다. "이거 보세요. 충치가 생기니까 과자를 하나만 먹으라는 것하고 용도에 따라 괘종시계와 손목시계를 구분해서 쓰자는 것하고 어째서 같은 논점에서 이야기하려는 거죠? 우유부단이나 단정이나 둘 다 똑같이 민폐라고 생각하는데요." (p.40)

한때 화제가 되었다는 '새오체'가 이 책에 실린 단편 <충고>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새오체가 무엇인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새오체란 어린아이들이 쓴 글씨처럼 일부로 삐뚤빼뚤하고 맟춤법도 서툴게 쓴 말투을 뜻한다고 나와있다. '나는 충전기애오 목이 마니 야캐요 살살 다러주세오 그러치 아느면 주인님은 곤란하꺼에오' 이런 식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소재로 온갖 종류의 패러디들이 나와있다. 이걸 보다보니 내가 쓰는 물건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나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할지가 궁금해진다. '안녕하세오 신세 만아오 주인님 산책 공놀이 늘 고맙스이다' (p.47) 얼핏보면 장난편지 같기도 하지만 사실 UFO을 조우한 개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주인에게 보낸 편지이다. <충고>와 짝을 이루는 <협력>에서는 고양이 버전으로 나와있다.

단편집인 것은 애초에 알고 있었지만 아뿔싸, 이 한권에 단편이 이렇게 많이 들어있을 줄이야. 한번 세어보니 총 19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한 10~ 12편 정도만 실려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많은 수의 단편이 실려있어 한편 한편의 분량이 너무 짧다는 점이 제일 아쉬웠다. 가장 짧은 단편은 고작 3페이지에 불과했다. 마치 영화 예고편을 본 기분이랄까. 분량이 짧다보니 좀 볼만하다 싶으면 어느섀 끝나버린다는 점이 제일 아쉬웠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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