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사랑법 스토리콜렉터 81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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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을까? 육체적 사랑을 의미하는 에로스(Eros), 정신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플라토닉(Philia), 헌신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아가페(Agape) 외에도 있겠지만 아는 것은 이것 뿐. 지극히 정상적인 사랑을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건만 여기《살인자의 사랑법》에 등장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썩지 않는 몸을 가진 죽은 여자'를 소유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남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그에게 있어 희생당한 여자들은 완성을 위한 피치못할 과정 중 하나로 여겨지겠지? '목 조르는 장의사'라는 닉네임이 붙은 연쇄살인범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FBI 요원 테이텀 그레이와 자문으로 일하는 범죄심리학자 조이 벤틀리가 주인공이다. 조이가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2살 무렵 동네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조이는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지만 10대 소녀의 망상이란 말로 거절당했다. 여자를 납치 목졸라 죽인 후 방부용액으로 처리하고 사후 강간하는 남자라~ 어느 한 여성을 죽도록 사랑해서 저질러지는 범죄도 무섭지만 이런 목적을 가지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더 무서워. "죽음이 갈라놓는 사랑은 너무 시시하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죽음까지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서 난 그녀에게 영원한 불멸을 선사하기로 했다!" 뒷표지에 쓰여진 글귀다.

어린 시절 조이가 용의자로 지목했던 남자가 정말 연쇄살인범일까? 그는 지금까지 조이 곁을 맴돌며 그녀를 관찰하고 있다던데. 그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범인일까? 조이에게 끝없는 악몽을 선사한 남자, 지금까지 이런 살인범은 없었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선택 살해 후 방부처리해 영원히 곁에 두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살인범이라~ 그는 이렇게 말하겠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 아니거든~) 언젠가 완벽한 여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그의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여성들이 희생당해야 할까? "바로 이 여자였다. 남자는 여자의 숨결을 빼앗는 순간을 상상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멋진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상대방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길까? 우리는 평범한 사랑을 하고 그것에서 행복감을 얻어 살아간다.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그와 같은 사람을 사이코패스라 한다던가? 책은 1997년 조이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바꿔가며 보여주고 있다. 과거 동네에서 벌어진 사건의 범인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범인과 동일인물이라는 것일까? 북로드에서 출간된 스토리 콜렉터 시리즈 81번째, 스토리 콜렉터를 통해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왔고 이번에도 '마이크 오머'라는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의 계기가 되주었다.《살인자의 사랑법》이 한권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아. 테이텀 그레이와 조이 벤틀리가 팀을 이뤄 또 다른 사건을 풀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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