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녀명란전 1
관심즉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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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로맨스 소설,  요즘 웹소설에 푹 빠져 종이책 읽기를 등한시 해왔다죠.《서녀명란전》은 서녀 명란을 주인공으로 하는 중국 로맨스 소설입니다. 이어져 가는 스토리를 보니 단편이 아닌 시리즈로 출간될 것 같네요. 정실 부인이 아닌 첩의 소생으로 태어난 명란, 누구의 태를 빌려 태어날지 본인의 선택이 아니건만 그것이 평생 따라다니는 것은 정말 싫고 불공평해요. 선택이 가능하다면 정실부인 그것도 잘 나가나는 아버지를 선택하겠죠. 중국 인기 드라마 〈녹비홍수〉의 원작 소설입니다.

명란은 지방관리 성굉과 첩 위이랑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란의 생모 위이랑은 동생을 낳다 죽었다지. 어미 없는 어린 소녀가 어찌 자랄런지 상상이 가. 성굉은 정실 부인과 첩 네 명을 두었으며 그중 위이랑은 아이를 출산하다 아이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성굉 또한 정실이 아닌 첩 소생의 자식이지만 본부인 밑으로 입적되어 관리로 나설 수 있었다지. 성씨 집안의 여섯째 딸로 태어난 성명란, 적모 출생으로 1남 2녀가 있으며 측실의 소생이 또 여럿이다. 난 역사 속에서 남자들이 여러 부인들을 거느리는 것을 보면 넘 싫어.  

특히 질투해서도 안된다는 칠거지악은 정말 거부하고 싶은 부분 가운데 하나야. 요즘 즐겨보는 네이버웹소설 중 하나인 <재혼황후>에 동대국 황제의 첩이었던 라스타가 황후가 된 후 황제의 새로운 첩으로 예상되는 여인이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도 첩이었을때 나비에 황후에게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고 요구했으면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자인 황제는 정실부인인 황후외에도 사랑하는 여인을 첩으로 둘 수 있는 반면 황후는 황제만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안타가웠지.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여자(아내 아닌 다른 여자)를 바라본다 했던가? 또한 능력이 된다면 언제든 첩을 들이려 한다지. 역사 속에서 정실이 아닌 첩들이 남편의 사랑을 배경으로 본부인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것을 가지는 것을 봐왔다. 그럼에도 그들은 항상 정실부인 자리를 탐내어 왔다. 성굉의 첩 임이랑은 1남1녀의 소생을 두었으며 첩들 중 가장 큰 권력의 소유자다.《서녀명란전1》은 현대 인물인 법원 서기 요의의가 사고로 죽어 과거의 역사 속으로 타임슬립 당해 다섯살 어린 소녀 성명란으로 자라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


현재 명란의 위치는 애매하다. 적모 출생이 아닌터라 좋은 혼처를 구하긴 힘들다. 또한 여성이 공부를 잘 한다해서 출세를 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마치 조선과 같다고 할까? 어릴때는 부모를 따르고 자라서는 남편을 나이들어서는 아들을 따라야 하는 신세? 그런 면에서 보면 명란의 할머니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 소생의 아들이 없는터라 첩의 아들(성굉)을 자신 밑으로 입적해야 했고 지금 그의 보호(?)를 받고 있다. 현재 명란의 믿음직한 보호자이긴 하다. 자~ 명란 이제 넌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런지. 어서 2권이 출간되었음 싶어.

성명란, 본명 요의의, 비 고대인, 타임슬림 여성, 위장 나이11세, 학업중단, 위에 비라면 부족하고 아래를 비하면 여유 있는 형편, 고대 생존 스킬 독학 중 (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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