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고양이

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ㅋㅋㅋ 재밌어. 세상에《잔소리 고양이》란다. 마치 말 안듣는 자식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까칠한 엄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  내가 확실하게 지켜보고 있을 거야!! 라니. 정말 잔소리쟁이가 따로 없다. 그렇게 끈임없이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고양이 주인인 '집사'는 누구일까? 좀 얼굴 좀 보여주면 안되겠니? 최소한 집사의 성별이라고 가르쳐 주면 안될까요?

주말이라 늦잠잔다고 혼나고, 야식을 좀 과하게 먹었다고 혼나고, 충동구매한다고 혼나는 등 다양한 이유로 혼나는 것이 일상인 집사, 잔소리 고양이 옆을 지키는 '냥이'의 존재도 궁금해. 아~ 화장 안지우고 잤다는 걸 보면 집사의 성별은 여자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는데도 집사(주인)나 잔소리 고양이의 이름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집에 잔소리 고양이가 들어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들 귀차니즘에 걸려 최소한 꼭 해야 할 일들만 하고 사는데 '잔소리 융단 폭격'은 맡아놓은 당상, 아마 고양이만 집에 놔두고 모두 가출해 버릴지도 몰라. 하얀 고양이(잔소리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회색?) 고양이의 잘 어울리는 조합, 못마땅한 일은 접하면 무작정 잔소리를 하고 마는 하얀 고양이에 비해 검은 고양이는 느긋한 편이다.

자녀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이 자식 생각하기에 하는 것이라고? 아니~ 내가 부모가 되보니까 자식 생각에 잔소리 하는 것이 반이라면 나머지는 말 안듣는 것에 대한 못마땅함(화풀이?)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애정이 곁들여진 잔소리라지만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사실은 알아두세요. 오랜만에 읽은 4컷 만화지만 역시 나는 소설 그것도 글밥이 많은 장편 소설이 좋아.

읽으면서 뜨끔했던 부분, 혹시 나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