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비틀 킬러 시리즈 2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리아비틀》, 2011년도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전적이 있는 이 책을 2019년 알에이치코리아의 개정판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이사카 코타로' 작가의 소설을 일게 된 시작이 뭘까 생각해보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다. 살펴보니 에델바이스 덕분에 읽게 된《사신치바》가 그 시작점이네. 한 작가의 소설이 마음에 들면 무작정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아 읽는 버릇이 있어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참 열심히도 읽었더랬다. 나이든다는 것은 뭘까? 예전의 책에 대한 열정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귀차니즘이 그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가끔은 그 시절로 돌아가 열정을 되찾고 싶어져. 가장 재미나게 읽은 책은 '사신치바'의 후속작인《사신의 7일》이다. 다시 젊어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다시 책을 열심히 읽게 될까? 당시의 정열을 되찾고 싶지만 그것은 자신없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달리는 기차안, ktx를 타보지 않은 나는 시속 200킬로가 어느 정도 속도인가 상상이 가지않아. 소설 속에는 기무라 유이치/ 밀감과 레몬(쌍둥이 살인 청부업자)/ 나니오 등 여러 명의 청부업자들이 등장한다. 도쿄에서 모리오카로 가는 신칸센 하야테, '하야테'는 질풍을 뜻하는 일본어이자 도호쿠 신칸센 열차 등급이다. 아들의 복수를 위해 권총 한 자루 들고 열차에 오른 기무라 유이치, 여섯 살 어린 아들이 누군가에 의해 옥상에서 떨어지고 현재 중태에 빠져 있다. 아들을 중태에 빠트린 범인은 '왕자', 닉네임이 아닌 진짜 왕자라는 것이 복수를 어렵게 하는 문제다. 아들을 위해 킬러를 그만들었다는 기무라 유이치, 그가 하는 복수는? 스스로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사람을 살해하는 왕자는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악당이라 할만하다.  


소설은 소설로 끝내야 하지만 만약 현실에서 내가 기무라 유이치와 같은 상황에 빠진다면 나는 상대에게 복수할 의지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억울하겠지만 복수를 하지는 못하겠지. 인질로 잡혀있는 보스(미네기시 요시오)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열차에 오른 쌍둥이 살인 청부업자들, 그들은 누군가를 구하기보다 해치우는 것에 더 익숙하겠지. 하지만 일단 명령이 떨어졌으면 못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켜야 한다. 보스의 아들도 구하고 인질범이 요구하는 돈(몸값)도 지켜야만 했다. 과연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고 무사히 기차에서 내릴 수 있을까? 여기서 가장 특이한 것은 14살 짜리 왕자다. 하긴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면 어리다고 순수한 것은 아니야. 성인보다 더 잔혹한 일들을 많이 벌이는 것을 보면 말야.


우연히 사람을 죽여 본후로 살인에 관심이 생겼다는 싸이코패스 왕자는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 거죠?" 라는 질문을 주변 어른들에게 하는데,'왜 사람을 죽이면 안되냐'는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아야 할까? 왕자는 동화를 믿는 단순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영악하며 교활하며 주변을 이용할 줄 아는 영특함마져 지니고 있다. 2시간 30분은 ktx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수 있는 시간이다. 왕복 5시간 잡으면 부산도 하루 방문코스로 잡아도 된다는 말이다. 도쿄에서 모리오카도 그만한 거리라는 말이 되네. 새벽 첫 가치를 타고 부산에서 관광을 하다 저녁 막차를 타면 되잖아. 갑자기 자갈치 시장이 가고 싶어졌어. 신칸센 하야테 안에서 벌어진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설마 왕자가 남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길 바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