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스토리콜렉터 79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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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흉가》·《화가》에 이은 미쓰다 신조의 '집시리즈'완결판으로 알려져 있다. 순문학작가였던 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단 둘이 살던 12살 소년 유마는 엄마의 재혼으로 무뚝뚝하지만 능력있는 부자 아버지를 가지게 되었다. 같은 여자라는 입장이라서 일까 책을 읽으며 아이를 데리고 재혼한 유마 엄마의 입장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도 엄마의 재혼을 찬성하지 않는 남자아이를 데리고 해야하는 재혼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한시라도 빨리 이 집에서 떠나는 게 좋아. 그리고 집 뒤로 펼쳐진 사사(蛇蛇) 숲에는 절대로 가면 안 돼!"사가미하쿠쇼 별장 관리인 요시마타 씨는 왜 유마에게 이런 말(경고)을 해주는 것일까?

어린아이들이 들어가면 실종된다는 위험한 숲이 별장 근처에 있다면 아직 어린 유마를 데리고 가지는 않을텐데. 그런 사실을 알고도 데려갔다는데 의혹이 생겨났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아이들의 심리다. 그렇다면 유마도 들어가서는 안되는 숲을 방문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읽은바에 의하면 유마는 그렇게 철부지는 아니었다만, 유마를 돌보기로 했던 삼촌은 여자친구(사토미)에게 아이를 맡겨버린후 별장을 떠났다. 삼촌이 별장을 얻게 된 사연도 특이하다. 재벌 손자인 고무로 히사시가 숲에서 실종되었을때 찾아낸 사람이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도모노리(삼촌)가 발견했고 그것이 고마워 별장을 선물로 줬다는 것이다.

사토미와 유마외에 아무도 없는 별장에서 다른 사람의 기척이 느껴진다면? 사토미의 아들 세이이치(세이), 유마와 비슷한 또래인  세이는 왜 엄마 몰래 별장에 와 숨어 있던 것일까? 세이와 함께 사사숲에 들어가게 된 유마, 앞서가던 세이는 보이지 않고 유마는 숲에서 길을 잃고 만다. 정체를 알수없는 남자에게 쫓기는 유마, 혹시 정체모를 인물이 그동안 숲속에 들어온 아이들이 실종된 원인일까? "저 숲은 무서운 곳이니 절대로 가면 안 돼!" 라는 말을 무시하고 숲에 들어선 아이들은 실종되어 사라졌다. 세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세이가 아니라면? 유마는 그 아이를 사토미의 아들로 알고 따라갔던 것인데 아니라면 그는 누구?

세이라고 믿었던 인물도 누구인지 알수없는 상태가 되버렸고 유마의 뒤를 쫓던 인물도 누구인지 알수없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수 있다면 공포가 덜할텐데 상대의 정체를 알수없을때 공포는 극에 달한다. 공포는 환상을 만들어 내며 괴생명체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이계로 빠져들기도 했다는 유마, 이번에도 그런 일을 겪는가 싶지만 반전은 존재했다. 귀신보다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라는 것, 이럴때 쓰이는 말이 '세상 믿을 놈 하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어났던 아이들 실종사건의 진실도 드러났다. 다만 그것을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남아있을 나름이다. 아이의 경우는 가미카쿠시의 피해자이고, 어른이라면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걸까. 나도 휘말린 거야…….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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