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틀렸어
미셸 뷔시 지음, 이선화 옮김 / 달콤한책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처음 접하곤 아이에게 '엄마가 틀렸어'라는 말을 듣는 엄마를 떠올렸으며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엄마의 기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엄마가 틀렸어》라고 말하는 아이는 영특하고 총명하겠지? 자신에겐 여러 명의 엄마가 있다는 네 살 말론의 시선으로 소설은 시작되었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듯 눈에 물방울을 달고 있는 아이, 소설 속에서 아이(말론)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말론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말론 물랭, 마네글리즈의 유아학교 초급반. 함께 사는 부모가 진짜 부모가 아니라고 말한다. '넌 다리밑에서 주워왔어'라는 말을 듣지 않은 아이가 얼마나 될까?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어렸던 시절에 그런 말은 흔했다.

혹시 말론도 부모님께 혼이나고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부모에 대한 반발심으로 진짜 부모는 따로 있다고 말하는 것 말이다. 그런 말론의 말을 진실로 믿은 학교 심리상담사 바질 드라공만이 마리안 오그레스 경감(39세)에게 의뢰해왔다. 자신들이 말론의 친부모라고 말하는 드미트리 물랭(디 아빠)과 아망다 물랭(다 엄마), 그들은 자신들이 말론의 친부모라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혹시 그들이 어떤 사건에 연관되어 있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위장 부부로 살아가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가족임을 증명해줄 아이의 존재가 필요하기는 하다.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는 했을까?

 

시릴과 일로나 뤼코비 그리고 티모 솔레르의 소꼽친구 알렉시스 제르, 모두 어렸을때 포티나에서 자라난 동무들이다. 친구들이 모여 범죄를 기획했고 성공했다는 말이다. 말론이 꾸준히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들 중 말론의 부모가 있다는 말이 되는데. 그렇다면 세 명의 엄마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인형 구티가 말하는 것을 듣는 말론, 인형이 말을 하고 말론은 그것을 알아듣고. 아이들이 인형과 대화를 하며 노는 것을 인형놀이라 한다. 네 살 말론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재미를 위해 인형놀이를 하는 것일까? 어린 아이들은 상상의 친구를 말들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말론에게 있어 인형 구티가 그런 친구인듯.

읽어가면서 구티에 대한 수수께끼는 풀렸다. 왜 말론이 엄마를 진짜가 아니라고 말하는지 이유도 알았다. 다만 여기서 밝히면 스포일러에 해당하니 금해야겠지. 여러 명의 친구들이 모여 범죄를 모의했고 성공했다. 결과물을 공평하게 나눈다면 좋겠지만 금품에 대한 욕심은 동업자를 해치게 만들었다.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더라도 너무 많은 재물은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가족이나 친구들 간의 의를 끊어버리는 것도 재물이다. 말론에겐 세 명의 엄마가 존재했다. 그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말론의 엄마가 되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공통점은 그들 모두 말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 정말 그럴까?


말론은 아망다의 아들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나와 함께 있어야 한다. 다른 아이의 이름으로 불린다 해도 내 아들이기 때문이다. (p.4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