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김이랑 지음 / 마카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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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JTBC에서 월화 드라마로 방영 중인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현재 드라마로 방영중이니 보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스포일러는 최대한 삼가해야겠다. 볼만한 방송을 찾아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발견한 드라마가 '꽃파당'이다. 그것도 순전히 우연이 겹쳐, 방송을 보는 것보다 책으로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소설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예전 <선덕여왕>이 드라마로 나왔을때 책을 종류별로 다 읽어봤던 기억도 떠오른다. 꽃파당의 맏언니 마훈(김민재), 왕의 첫사랑 개똥(공승연), 첫사랑에 목숨 건 순정파 국왕 이수(서지훈), 조선 최초의 이미지 컨설턴트 고영수(박지훈), 한량이 된 바른 생활 도령 도준(변우석) 이상 인물들이 꽃파당의 중요인물들이다.

 

첫사랑에 목숨 건 순정파 국왕 이수가 처음부터 왕이었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주막집 주모의 딸을 어미로 두었으며 대장장이라는 직업을 가진 채 살아왔다. 만약 선왕에게 다른 혈육이 존재했다면 그는 존재의 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 묻혀 살다 사라졌을지도. 하긴 그것이 오히려 그가 바라는 삶이었을 것이다.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개똥)와 혼인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그의 목표였으니까. 꽃미남 3인방(마훈/ 영수/ 도준)이 매파로 등장하는 꽃파당, 그들이 맺어주는 인연은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자랑한다고. 개똥과 혼인하기 위해 매파가 되어달라는 이수의 요청으로 꽃파당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마훈, 알고보면 대단한 권력가 집안의 아들이다. 정1품 영의정 마봉덕이 아버지이며 대비 또한 친인척이다. 이수/ 마훈/ 영수/ 도준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꽃미남 4인방 중 가장 눈길이 가는 인물은 도준이다. 예전에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꽃미남 4인방(이선준/ 김윤희/ 구용하/ 문재신) 이후 최고의 4인방으로 추천할만하다. 가장 밑바닥에서 왕이 된 남자 이수와 가장 밑바닥에 서 있는 여인 개똥의 혼인이 가능할까? 하긴 불가능한 일을 이루려하는 것이니 사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겠지. '꽃파당'은 꽃같은 매파들이 당을 이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주인공 이름이 '개똥'이라 하니 광해군이 사랑했던 여인 개똥을 떠올리고 있다.

 

지금으로는 성균관 스캔들의 여주인공 김윤희가 왕이 아닌 이선준을 택한 것처럼 개똥이도 이수가 아닌 세 남자 중 한 남자를 선택해서 혼인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지를 조심스럽게 내밀어 본다. 하지만 윤희는 남인일지라도 양반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인데 최고의 권력가를 아비로 둔 남자들 중 하나와 천민인 개똥이와의 혼인이 가능할까 싶어. 양반이 양인이나 천민을 첩으로 둘수는 있지만 정실부인(처)으로 들이지는 못한다. 특히 천민이 왕비가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그런 정도로 파격적이지는 못할테니까. 왕과 무수리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로 왕이 된 사람은 조선의 제21대 임금인 영조다. 그렇다면 역사 속 실제 인물 중 소설과 비슷한 사연을 가진 왕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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