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어머니의 날 1 타우누스 시리즈 9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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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모든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드셨다'는 말이 있다. 자식에게 있어 엄마는 신과 비견될만한 그런 존재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해왔지만 내가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고서야 그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하나의 사람이자 여자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넬레 노이하우스의《잔혹한 어머니의 날》은 새롭게 다가왔다. 신문배달부에 의해 자택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된 80대 노인 '테오도로 라이펜라트', 그의 죽음은 단순한 고독사일까? 아니면 타인에 의한 살해일까? 단순고독사로 묻힐뻔한 그의 죽음이 견사에서 발견되 뼈들의 정체로 인해 세상의 빛을 발하게 되는데.


피아 산더와 올리버 폰 보덴스타인, 오랜만에 만나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주인공들이다. 홀로 살던 노인의 외로운 죽음과 그가 기르던 개 벡스가 마찬가지로 아사 직전에 반견되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굶어죽는 것은 서글픈 일이야. 물론 외로움에 지쳐 고독사한다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 견사에서 발견된 뼈들의 정체는 사람으로 정황상 노인 테오도로 라이펜라트가 살해하고 시체를 견사 밑에 묻어버린 것으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그는 연쇄살인마일까? 뼈로 남아버린 그들의 성별은 여성, 어머니의 날을 전후해서 사라진 실종여성들이 그들이란다. 누가 왜 하나도 아닌 여러명의 여성들을 살해한거지? 한두 명이라면 원한에 의한 것이라 말 할만하지만 다른 이유라도.


'타우누스 리퍼', 소설 속 연쇄살인마를 지칭하는 별칭이다. 정말 책이 보여주는 대로 80대 노인이 연쇄살인범이라 믿어야 할까? 아니면 그도 피해자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야 할까? 테오도로는 오래전 실종된 아내 리타 라이펜라트와 함께 고아들을 맡아서 기르는 위탁 가정을 운영해왔다. 위탁 가정(委託家庭)이란 위탁을 받아 일정 기간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맡아 돌봐 주는 가정을 말한다. 위탁아동/ 위탁부모/ 위탁지원센타 등이 있다. 크리스천 밀러의《믿을 수 없는 강간이야기》속 18세 마리가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자란 여성이었다. 당시 책을 읽으며 위탁 가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날이란 것은 현재 5월 8일 어버이의 날을 지칭하는 것이겠지? 범인은 왜 하필 어머니의 날을 택해 여성을 납치 살해한 것일까? 출간 즉시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30개국에서 천만부 이상 팔렸다는 책,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시작으로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들을 읽어왔고 소장해왔다. "작년에 그녀는 오지 않았다. 오늘도 안 올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속의 그녀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시리즈를 읽어가면서 젊었던 피아(30대) 형사가 50대 중년 여인이 되어가는 것을 보며 세월이 흐름을 깨달게 된다. 하긴 나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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