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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19년 7월
평점 :
《기요틴》제목을 보며 프랑스혁명 당시 죄수의 목을 자르는 형벌을 가할 때 사용한 사형기구였던 단두대(기요틴)가 떠올랐다. 1789년 국민의회에서 의사 J.I.기요탱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또한 기요틴에서 생을 마감했다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로서 기요틴이란 제목을 사용했다? '기요틴'에는 <환생>을 시작으로 <죽음의 크리에이터>까지 10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도플갱어인양 자신과 꼭닮은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은 기쁜일까 공포일까? 판타지 소설에서 도플갱어는 자신과 닮은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 자리를 차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닮은 사람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면? 그를 기억 하는 사람이 그를 보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른 것이라면?
<환생>에서 주인공은 그와 닮은 사람을 기억하는 여자에 의해 닮은 사람의 부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단순히 거기까지라면 문제 될 것 없지만 그렇다면 공포소설에 등장할 이유가 없겠지? 책속에는 도플갱어, 지박령, 생령, 망상, 빙의, 귀접, 악마 등 공포를 자아내는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다른 소설들도 마찬가지지만 공포소설에서 스포일러는 절대 사절, 책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데 있어 일등공신으로 작용한다. 그것은 내 이름이었다. 그제야 나는 떠올렸다. 아, 나는 어제 죽었지. 어젯밤 내 방에서 뛰어내렸구나. (p.66) 살갓에 소름이 돋게 만든 문구다. 왕따와 폭력을 당한 끝에 자살을 선택한 소년의 이야기.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상태에 머물고 같은 <이별령>, 뱀술을 마시면 정력에 좋다면 옛날 어른들이 드시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정말 정력에 좋을까? 뱀속에 내제된 기생충으로 인해 먹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는데<사주>. 몸이 약한 아들을 위해 뱀술을 가져다주신 할머니, 자식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마음을 외면할수는 없지만 뱀술이 그렇게 몸에 좋기만 한 것일까? 딸 경은은 아빠가 뱀술을 마시는 것을 본 후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경은이 경험한 이상한 현상은 무엇일까? 옛날에야 뱀이 사람에게 복수를 감행했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지금도 그럴까? 뱀의 원한이라~~~.
'잠잘 때에 하는 버릇이나 짓' 네이버 사전에 나온 잠버릇에 대한 정의다.《기요틴》에 나와있는 여러 단편등 중 <이갈이>가 있다. '이갈이' 또한 여러 잠버릇 중 하나다. '잠버릇'에는 코를 골거나 이를 갈거나 소리를 지르는 잠꼬대나 등 다양한 버릇들이 있다지. 이중 하나에 해당되는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를 함께 하는 사람도 있다. 신랑은 여러가지가 함께 오는 잠버릇이 있다. 평소에 심하지 않지만 술을 마시면 심해 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유가 뭘까? 잠을 자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꿈을 꿔서 그런다는데. 아내의 이갈이가 심해 고민이라는 남자주인공은 이를 고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