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 김종회 문화담론
김종회 지음 / 비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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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일 사흘 후에 죽는다면! (p.164) 그렇다면 남은 사흘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고 싶은 것 3가지를 순서대로 말해보라. 그것이 질문의 요지였다. 글쓴이의 대답은 ① 부모님과 마지막 여행을 간다 ② 꼭 들어가 보고 싶었던 고급 식당에서 비싼 음식을 먹는다 ③ 그리고 그간의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일기를 쓴다 였다. 여러 학생들의 대답을 들은 제니 교수는 'do it now! 바로 지금 하라!'라는 말을 남긴다. 우리는 남아있는 시간이 무한대인 것처럼 믿고 살아간다. 오늘 아니어도 내일 혹은 다음에 할수 있을거란 믿음으로 말이다. 오늘이 내가 세상에서 사는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어떤 하루를 살아갈까?

당신이 만일 사흘 후에 죽는다면! 나에게 이런 질문이 온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일단 여기서 신분을 말할수 없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용서를 구하며 화해를 시도하겠지. 그리고 딸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 선택은? 가족들을 모아놓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해.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이자 요 네스뵈 작가의 소설《네메시스》의 제목이기도 하다. 아니 그전에 미국의 작가 필립 로스의《네메시스》도 있다. 2012년 돌연 절필을 선언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네메시스의 사자》라는 제목을 단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도 빼놓지 말아야겠다.

"어제는 히스토리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프레젠트이다." (p.115) ​대통령 영부인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가 편지글에 쓴 내용이자 더글러스 태프트 전 코카콜라 회장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인용한 구절이다. 흘러간 과거는 역사(히스토리)가 되며 미래는 미스터리 즉 비밀·신비·수수께끼·괴기스럽고 불가사의한 것 등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을 선물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어제라는 과거가 있어 오늘이 존재하고 오늘이 있어 내일이라는 미래는 만들어져 가는 것이겠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제자 황상에게 남긴 세가지 가르침은 '삼근계(三勤戒)', 해석하자면 '부지런하라'였단다. '부지런함'을 키워드로 삶을 이어간 사람(유명인)들도 많다.

습관처럼 별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이것이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삶과 문학의 경계를 서다》다. 제목에서부터 무지로 인두려움을 느끼게 된 탓이다. 하지만 '배워서 남주나'라는 무대포 정신으로 읽어가기로 했다. 한권의 책에서 하나의 배움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책읽기는 성공한 것이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어가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책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다. 서울의 작은 위성 도시에 불과한 군포, 군포를 알릴만한 특산물이나 전통문화가 없는 그곳이 '책과 독서의 명품도시'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게 되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행정조직 내에 '책 읽는 정책과'라는 부서를 두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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