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나가카와 나루키 지음, 문승준 옮김, 신카이 마코토 / 비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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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미유)/ 미미(♀,레이나)/ 쿠키(♀,아오이)/ 구로(♂,시노), 개(반려견)와 고양이(반려묘) 중 난 개를 더 좋아한다. 어렸을 적 읽은 동화의 영향이 크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고양이의 '집사'라고 불리기 싫은 점도 작용한다. 왠지 고양이가 상전이 된 느낌이랄까. 특히 어렸을때 아기 고양이를 만지다 심하게 물린 경험이 있어 고양이를 두려워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곁에 두는 이유는 외로움 탓이 크다. 어렸을때는 이뻐하다 커서 집에서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들도 많다고 들었다. 한번 가족이 되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그들도(?) 어떤 이유로든 버림받고 싶지는 않을텐데 말이야.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에는 다양한 사연들로 이루어진 만남을 엿볼 수 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아기 고양이를 주워온 사람이 미유, 삼각관계에 얽혀 절친과 남자친구를 모두 잃는 비운을 겪은 여자다. 암컷인 흰고양이 미미는 길고양이나 집고양이 중 뭐라 설명하기 곤란하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초비와 닮았지만 친구 겸 집사인 레이나의 거처(집)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레이나의 집 근처 나무에 둥지를 틀었다. 초비를 좋아하지만 길고양이(갈고랑이꼬리)와 관계를 맺고 새끼를 낳는다. 초비와는 여전히 연인관계, 쿠키는 미미의 새끼로 몸이 약해 분양되지 못하다 아오이의 엄마 손에 그녀 집에 들어가게 된다.

고양이들의 이야기지만 동시에 그들의 집사인 그녀들의 이야기기도 하다. ​가장 특색있게 다가오는 것은 시로(할머니)의 반려견인 존이다. 개와 고양이는 앙숙이라는 것을 잊게 만들어 주는 특이한 놈이다. 고양이들 사이에서 '만물박사이자 좋은 상담사'로 불리는 존, 존은 누가 찾아와도 고민 상담자가 되어준다. 또한 고양이들의 영역을 구분해줌으로서 중재자 역활도 한다. 움직이지 않아도 밥을 먹을 수 있고, 누구와도 싸울 일 없이 평화롭게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영역. 그곳이 천국이다. (p.154) 존의 말에 의하면 그런 곳이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단다. '​그런 곳이 있다면 나도 그곳에 가서 살고 싶어'라는 생각은 뒷말을 듣고 깨져 버렸다.

하긴 생각이 다른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분란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반려동물이 필요한 것이겠지. 반려동물을 입양함으로서 위로를 받거나 치료효과를 얻은 사람도 있다. 서로에게 좋은 윈-윈 효과를 얻은 것이다. 개의 수명은 평균 15년, 고양이의 수명은 15년, 닭의 수명은 7년에서 13년 정도란다. 우리집 반려동물(닭)인 하양이는 8년 정도 살고 자연사했다. 넓은 마당을 자유롭게 뛰어다녔으며 자손들이 번창해가는 것을 지켜보다 편안하게 갔다. 하양이의 첫 새끼인 삐약이는 1년 뒤 엄마 뒤를 따라갔다. 반려동물을 기르며 사람은 위로를 얻기도 한다. 관리하고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따르지만 반려동물이 잇다는 것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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