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정의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 굶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빵을 나눠주는 일이지. 정의는 그걸로 충분해," (p.27) 정의가 뭔지 알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정의내리기는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시즈카 할머니가 마음에 들었다. 국어사전에서 '정의'(定義)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하는 것이라 말한다. 반면 지식백과에는 이성적 존재인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르고 곧은 것을 '정의'라 말하지. 개인과 조직이 주장하는 정의는 다르다고 시즈카 할머니는 말했다. 개인(나)의 정의와 조직의 정의가 불일치할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가령 고객과 회사의 이익이 상반될때 말이다.

 

애정하는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 소설《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줘》를 만났다. 경찰이 죽은 채로 발견되고 그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지는 유력한 용의자가 같은 동료인 경찰이라면? 소설 속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범죄집단을 비호하는 비리경찰과 그의 부정을 파혜치는 경찰이라면 그럴 수 있다. 가나가와 현경의 조직범죄 대책과 과장 구제 다쓰야(38세) 경시가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용의자로 지목되어 체포된 이는 조직범죄 대책과 과장 보좌 쓰바키야마 미치오(34세) 경부다. 자신은 죄가 없다 말하는 쓰바키야마 경부, 예전 상사였던 쓰바키야마 경부를 위해 가쓰라기 기미히코(순사부장)이 나섰다.

모든 증거들이 쓰바키야마를 범인이라 입증하는 가운데 당사자는 자신이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가쓰라기 기미히코는 과연 예전 상사의 무죄를 입증해 낼수 있을까? ​결국 가쓰라기는 미도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미도카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 전적이 있기에 어려움에 봉착되면 자연스레 미도카를 떠올리나보다. 고엔지 미도카(대학생)과 법관으로 은퇴한 고엔지 시즈카 할머니, 미도카와 가쓰라기가 현장을 발로 뛰는 스타일이라면 고엔지 시즈카 할머니는 이야기를 듣고 범인을 알아내는 '안락의자 탐정'이라 할만하다. 범죄 현장을 직접 살펴보거나 증인과 면담을 하는 등의 행동적 수사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않는 탐정을 '안락의자 탐정'이라 한다.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줘》에는 시즈카 할머니의 지혜/ 시즈카 할머니의 동심/ 시즈카 할머니의 불신/ 시즈카 할머니의 추문/ 시즈카 할머니의 비밀 등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결국 시즈카 할머니가 주인공이었던거야. 판사로 재직하다 은퇴한지 20년, 지금은 중학생때 사고로 부모를 잃은 미도카의 보호자로 함께 생활하고 계시다. 미도카와 시즈카 할머니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 나카야마 시치리의 책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딸이 충주시립도서관에서《히포크라테스선서》를 빌려왔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소설《화차》도 읽히기 위해 대기중에 있다. 참~ 가쓰라기와 미도카의 은근한 연애전선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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