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박각시
줄리 에스테브 지음, 이해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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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밤에는 허벅지에 꽉 끼는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딛고 몸을 휘청거리며 어둠이 내린 파리 밤거리를 방황하는 여자 롤라, 창녀도 아닌 그녀가 왜 밤마다 술에 취한 채 남자 사냥을 다니는 것일까? 화대를 받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남자를 찾아내고 그를 유혹하여 몸을 섞는 것일뿐이다.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아닌 흔한 말로 '원나잇'했다고 할까. 관계를 맺은 남성의 손톱을 잘라오는 특이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롤라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었고 그것은 그녀나 아버지(드리스)에게 상처가 되었다. 만약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고 딸을 돌봤다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많다. 금주/ 금연/ 소식/ 운동 등이 그것들이다. 사람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상처란 상대적이다. 준 사람은 모르고 받은 사람만이 아는 것도 상처다. 하지만 이것이 롤라가 낮과 밤이 다른 이중적인 삶을 사는 이유로 설명될까?

 

30대 파리지엔 롤라,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아내가 있는 남자를 유혹 그와 잠자리에 들지만 그는 금방 버려진다. 스무살의 첫사랑 '너'에게 버려지고 밤마다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남자의 품을 찾아다닌다. 나이들어 아버지를 돌보지 않은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를 외면하고 그의 전화를 받지않아 결국 마지막에 받게 된 것이 그의 사망 소식이었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은 그녀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수백개의 손톱이 모았다고 그녀는 행복할까?

 

망사 스타킹, 원피스, 하이힐 굽, 창녀로 분한 롤라. (p.93) 니콜라 프리프렌린이 매료되고 유혹당한 롤라의 모습이다. 아름답지만 쉽게 보이는 여자가 그들에겐 매력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것일까? 롤라의 유혹에 쉽게 손을 내미는 남자들, 그중에는 원나잇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된 만남을 원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아니 그녀를 자신만의 것으로 독점하고 싶어하지. 롤라는 자신을 꼬리박각시에 비유한다. 불어 발음상 '스핑크스의 죽은 자'로 들리는 꼬리박각시, 마녀처럼 남자를 사냥하고 상징적인 의미로 거세를 가한다. 오늘도 그녀는 새로운 사냥감을 찾아 밤사냥을 나설 것이다.

 

멜테미: 지중해 동부 그리스와 소아시아 지방에서 4월에서 10월에 걸쳐 북쪽에서 불어오는 계절풍.

 

꼬리박각시 '나비목 박각시과의 곤충. 몸길이 약 27mm, 날개길이 20~30mm이다. 몸과 앞날개는 회갈색이고 머리와 가슴의 아랫면은 희다.뒷날개는 등황색, 복부는 암회색으로 양쪽에 회백색의 무늬가 있고 꼬리 끝에 검은 털다발이 달렸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설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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