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귀를 너에게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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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 나오토(45세)는 농인 부모 밑에서 자란 청인이다. '청인'이란 말하고 듣는 것을 할수있는 비장애인을 말한다. 장애인을 부모로 두었다 하여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지는 않는다는 말, 나오토의 형이 말 못하는 농인으로 태어난 반면 나오토는 비장애인으로 태어났다. 아라이 나오토는 현재 수화 통역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수화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수화 통역사 파견 센터>에 적을 올리고 활동하고 있는 나오토, 장애인을 가족으로 두었기에 그의 장애에 대한 이해도는 높다. 그런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몸은 장애를 가지지 않았을지언정 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더 장애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뉴스를 통해 종종 보게 되면서 든 생각이다.

책속에서 정육학(正育學)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뜬금없이 왠 정육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알지 못하기에 하는 실수이겠지만, "누구나 아이를 낳는 순간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바르게 길러 냈을 때 비로소 부모가 됩니다. 그것이 정육학의 생각입니다." (p.138) 라는 글을 읽었을때 정육학의 정체를 깨달았다. 유아기에 부모와 자식 간에 유대관계는 중요하기에 그것이 가능한 비장애인이 부모자격이 있다는 것이 '가지 히데히코'씨의 주장이겠지. 장애니 비장애를 떠나 부모란 자격시험을 보고 합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도 면허가 필요한데 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에는 자격증이 없는 것일까?

"농聾​이라는 글자는 그래서 '용의 귀'라고 쓰지." 농은 용龍(용용)과 이耳(귀이)의 한자가 붙여져 있다. 그래서 농을 '용의 귀'라는 말로 풀어서 쓰는가 보다. 상상의 동물인 용에 대한 어감일까? 알고나니 용의 귀라는 단어가 한결 부드럽게 여겨졌다. 전작의 제목인 <데프 보이스>는 농인이 발성하는 명료하지 않은 목소리를 뜻한다. '음성일본어'란 입으로 소리내어 하는 언어를 뜻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재미를 위해 선택해서 읽은 책이지만 많은 공부를 했고 농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시간이 되주었다. 혹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본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는 그런 시간,《용의 귀를 너에게》는 나에게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져준다.

마루야마 마사키의《데프 보이스》후속작,《데프 보이스》와 후속작인《용의 귀를 너에게》를 읽으며 장애인에 대해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장애를 가진 사람을 장애인이라 뭉퉁그려 말하지만 장애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큰 틀로는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로 나뉘어져 있으며, '신체적 장애'에는 외부 신체기능의 장애와 내부기관의 장애가 있고 '정신적 장애'에는 발달장애와 정신장애가 있다. 지체장애/ 뇌변병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안면장애 등이 외부 신체기능 장애로 구분되어 진다. <데프 보이스>와 <용의 귀를 너에게>는 그중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진 청각·언어장애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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