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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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처처칭한의 첫 국내번역본《잠중록》을 만났다. '잠중록'을 통해 황재하라는 17살의 총명한 소녀를 만났다. 촉 지방 형부 시랑의 딸 황재하는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관부에 쫓기다 당나라 황제의 넷째 동생 기왕 이서백의 그늘로 숨어들었고,그의 도움(?)으로 소환관 양숭고가 되어 누명을 벗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살수있는 기회는 주어졌으되 그것을 위한 노력은 오로지 황재하의 몫이다. 기왕은 황재하를 끊임없이 시험에 빠트리며 재하가 살아나오는 것을 지켜본다. 그녀 앞에 던져진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되어져 가는 것을 지켜보며 황재하에게 기이한 감정을 느껴가기 시작했다.

"황재하, 너는 살면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은 절망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 "있습니다……. 가족이 모두 죽고 저는 범인으로 지모고디어 사방이 저를 잡으려고 포졸로 가득한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죽는다 해도 일가족을 독살한 범인이라는 오명을 쓴 채 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p.455) 그래~ 죽더라도 누명이 씌인 채 죽어 저승에서 가족들을 만날 수는 없잖은가. 세상 모두가 여주인공 황재하는 피붙이들을 죽인 범인이라 말하고 있다. 그 말에 수긍해서 그냥 상대가 원하는대로 죽어줄수는 없잖은가. 어느 곳에도 숨을 곳이 없으며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수도 없다면 취해야 할 다음 행동은?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소설, ​환관으로 신분을 감춘 여자라는 점에서 김유정(홍라온)이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한 <구르미 그린 달빛>이 떠올려졌다. 그러고 보니 남자 주인공 박보검(이영)도 멋있었지만 제일 마음에 든 것은 김병연 역의 곽동연이다. 자신의 이득을 생각지 않고 상대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한결같았다고 해야 할까. 소설《잠중록》이 드라마로 만들어 진다면 누구를 남자 주인공으로 세워야 할까? 여주인공 '황재하'보다 더 스크린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절세 미인으로 소문난 황후 '왕작'이다. 다른 사람들이 주인공을 빛내기 위해 존재하는 조연들이라면 황후는 또 다른 주연이라 말하고 싶을 정도?

살아남아 가족들을 독살한 진범을 잡아야 하는 ​운명의 여인 황재하,《잠중록》1권에서는 그에 대한 어떤 정보도 담겨져 있지 않다. 가족들을 독살한 비상도 재하가 구입한 것이며 증거며 모든 상황이 그녀를 범인이라 말하고 있다. 기왕 이서백이 들고 다니는 유리병 속의 붉은 물고기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기왕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무엇이며 기왕은 황재하에게 어떤 도움을 바라는 것일까? 장안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던 미해결 사건인 '사방안'이 재하의 재치로 풀리자 기왕은 그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데. 기왕 이서백은 과연 황재하가 믿고 의지해도 되는 사람일까? 어서 2권을 만나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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