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의 마법
무라야마 사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무라야마 사키의 이전 작품인《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중소도시의 오래된 백화점 내에 있는 서점을 배경으로 이야기한다면 자매작이라는《백화의 마법》은 오후도 서점이 있는 호시노 백화점을 그려내고 있다. 1967년에 창립 50여 년의 세월을 시민들과 함께 해왔다는 '호시노 백화점'은 이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이 백화점에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가 있다던데, 진짜예요?" (p.12) 호시노 백화점의 엘리베이터걸인 '마쓰우라 아사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고객(어린 소년)으로부터 불가사의한 고양이에 대한 질문을 듣는다.

소원을 들어주는 고양이라~ 그런 고양이가 진짜 존재하고 만난다면 난 어떤 소원을 빌게 될까? ​호시노 백화점의 수호신이라 할려진 오드아이의 흰 아기 고양이, 신비한 아기 고양이는 저를 만난 사람의 소원을 들어줄까? 모모타 사키코(모모타 제화점)/ 사토 켄코(별관6층 매니저)/ 사오토메 이치카(별관2층 자료실 직원)/ 니시하라 다모스(도어맨) 등 다양한 직원들이 등장, 저마다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지 털어놓고 있다. 어린 시절 백화점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마법의 장소인 줄 알았었다.

아기 고양이가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면, ​그리고 내가 그 고양이를 만났다면 난 무슨 소원을 빌까? 1등 로또 번호를 알려달라고? 훗~ 막상 무슨 소원을 빌까 생각해 보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다. 공짜가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 나이가 되긴 했지. 돈/ 명예/ 권력/ 건강 등 빌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것도 모두 욕심일 뿐이야. 새롭게 등장한 세리자와 유코의 직업은 컨시어지다. '컨시어지'란 호텔 안내는 물론, 여행과 쇼핑까지 투숙객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서비스와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상점이 생겨나고 또 그만큼 숫자의 상점이 사라진다. 그렇기에 50여 년의 세월을 버텨온 호시노 백화점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백화점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호시노 세이이치, 사장 겸 점장인 호시노 다로, 다음 백화점을 이을 후계자는 누구? ​책 속의 등장 인물들에게 있어서도 백화점은 특별한 장소였다. 딸에게도 그런 특별한 기억을 남겨줬으면 싶기도 해. 어린 시절 살았던 안양 백화점의 기억이 그렇게 남았으려나. 자~ 이제 세리자와 유코의 비밀을 풀어 볼 시간, 백화점과 그녀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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