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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출판 24시
새움출판사 사람들 지음 / 새움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tvn 주말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본방사수하고 있다. 읽고 싶을때 언제든지 읽을수있는 책과 달리 방송은 친절하지 않아 정해진 시간에 봐야 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청예약을 해뒀다 보는 방송이 <로맨스 별책부록>이다. 강단이(이나영)와 차은호(이종석)의 달달한 로맨스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나지만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드라마가 책으로 나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 만난 책이《소설 출판 24시》이다. '소설 출판 24시'는 실제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들이 공동 집필한 소설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었기에 만족도가 높다.
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독자인 우리 손에 들어오는지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작가가 원고(글)를 써 출판사에 보내면 기획/ 디자인/ 교정 작업을 거쳐 인쇄소로 들어가야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진다. 한때 글쓰는 작가를 꿈꿨고 지금은 한명의 독자로 다른 사람의 노력의 결과물인 책을 읽어가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우렁각시, 그러기에 출판 과정에 대한 것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책 만드는 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 출판사 관계자들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당한 말이자 부러운 단어다. 나도 직접 책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보고 싶으니까. 체험의 일환으로 책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 싶어.
책 속에서 만난 '수송사'의 부도는 2017년 출판도매업체 '송인서적의 부도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수비니겨'는 책속에 등장하는 출판사다. 편집자 출신의 사장이 운영하는 출판사니 책을 만드는 과정을 얼마나 꼼꼼하게 살필까 하는 안심이 들기도 한다. 책을 읽다 오타나 오류를 만나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거든. 김진명 작가는 나나 딸이 믿고 읽으며 좋아하는 작가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만한《고구려》,《황태자비 납치사건》,《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외 많은 책들이 '새움'을 통해 출간되었다. 새움출판사는 1998년 '새벽의 목소리를 담자'는 뜻에서 설립되었다. 이하~ 새움출판사 블로그에서 알아낸(?) 내용이다.
내용을 살펴보니 '김진명' 하면 새움 출판사를 떠올리게 된 것이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었어. 이정서 수비니겨출판사 대표를 시작으로기획실장 강아라의 <프랑크푸르트도서전>까지, 편집자는 사람을 마주하지 않고 원고만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 편집자 역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p.262) 편집자는 편집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작가가 글만 잘 쓰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었던 것처럼 편집자의 역활에 대해서도 그런 착각을 했던 것이다. 책 한권이 만들어지기까지 벌어지는 애환이 느껴졌다. 아무리 책이 좋아 선택한 직업이라도 직업이 되는 순간 언제나 행복할수만은 없는 일이겠지. 난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읽는 독자로 남은 것이 다행이야.